던전 앤 파이터 - 곧 10주년 가까이되는 국산 온라인게임의 자존심.
그 인기를 반증하듯 까는사람도 많고 과도한 과금정책에 게임 이미지는 걸레급이나, 일본, 동남아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
는 여전히 많은 인기를 구가한다. 던전 앤 드래곤의 횡스크롤 플레이스타일에 그당시 네오플 자신들의 색채에 맞게 각
색한후 온라인게임 기반으로 나왔다. 한창 타오르던 온라인 게임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좆망겜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그떄당시 전문가평점 4점대였나, ㅡ 생각해보면 요즘 돈주고 억지로 굳겜 도그잼 허니잼이라고 쓰는 기사보다 기자 자신들 의견에 충실해서 좋긴했었다.)
병신겜이라고 잡지에 리뷰되고 모두들 던드짭 똥겜이라고 불리우는 이 작품이 8년후에도 존재할것이라는걸 아무도 예상
치 못했다. 그때당시 기준으로 화려했던 액션과, 격투가/거너라는 그때 국산 온라인게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직업군
들, 던드스타일 의 게임은 그떄 게임 주 소비층이였던 학생들과 바지를 적시고 아저씨들의 감성을 적시기에 충분했으며,
결국 한게임과 넥슨이라는게임의 수명을 돈으로 치환하는 초능력을 가진 퍼블리셔들의 손에 넘어가 존나 돈을 많이벌었
다고 한다.
메이플 스토리- 이것도 횡스크롤 게임인데 당시에는 굉장히 신박한 게임이였다.
그때 당시 횡스크롤에 스노우브라더스 하듯이 발판 타고 돌아다니는 RPG게임은 상상도 못했다.
당연히 수많은 유저들이 신기해서 인스톨을 해보며 어 이거 꿀잼 친목잼 하면서 RPG뿐만이 아닌 커뮤니티 친목질 게임으
로써도 강한 입지를 굳혀나갔다. 무엇보다 굉장한건 그당시 굉장히 넓은 게임 맵 내의 분위기를 컨셉이 아예 다른 다섯 테
마로 크게 나누며
(엘리니아,커닝시티,헤네시스(리스항구),페리온,슬리피우드)
유저들로 하여금 와 이동네 신기하다! 하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걸 자연스럽게 유도한, 어쩌면 다시 보기 힘들정도로
훌륭한 맵 구성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슬리피우드를 제외한 어떤 마을 근처에서 사냥을 하더라도 레벨을 올리는
데에 문제가 없었다. ( 10-30까지 잡아야하는 몬스터가 모든 에어리어에 고르게 분포 어디서 렙올리든 지맘)
이 엄청난 디자인적 효과와 히든에어리어의 분포로 인해 유저들은 실제로 여기저기 모험하는 기분을 느꼈다.
(적어도 나는)
전체적인 게임의 제재는 평범한 양산형 판타지 소설의 그것일지 모르나, 게임내에 짙게 녹아져 있는 (그당시 기준) 메이
플 스토리만의 감성적인 향기는 지금 생각해도 훌륭했었다. 난 지금도 '맵디자인중 최고가 뭐에요?'
하면 주저없이 쪽팔림없이 메이플스토리가 짱짱맨이라 외치겠다.
천하제일 거상 - 이것도나온지 10년 넘은 게임이지만 현금거래율은 여전히 최상위권에 속해있으며, 무엇보다 골수유저들
이 빠져나가질 않는다는 점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임진록의 RTS 전투방식을 그대로 mmorpg에 채용한것
에도 모자라 커뮤니티에는 상단,생산시설. 사냥에는 장수라는 장기적 성장 컨텐츠를 도입하므로써 결과적으로 꿀잼을 이
룩해냄. 포만감,신용도와같은 다소 졷같은 요소도 있었지만 크게 신경쓰이는 부분은 아니고, 신용등급은 뭐이러나 저러나
나름대로 '경제전략온라인'이라는걸 살리기위한 노력이니 웃어넘기자.
동아시아사 교과서 두권정도를 때려박아넣은듯한 게임내의 색채감또한 몹시 독특하다고 할 수있다.
짱짱겜
이렇듯, 오랫동안 흥하는 게임들은 각자 독특한 점 한가지~ 혹은 여러가지들을 조합해 그 게임만이 낼 수 있는 맛을 낸다
. 그리고 그 맛은 시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으며, 게임의 퀄리티가 전반적으로 올라가는 요즈음에도
그 맛이 생각나면 언제나 유저들이 다시 즐기러 돌아온다. 그렇게 자연스레 게임의 수명이 늘어난다.
하지만 머릿속에 이론뿐인 한낱 게임개발자 지망생일 뿐인 나도 할 수 있는 이런 생각을 국내 개발자들이 못할까.
그건 아닐것이다. 요즘 나오는 게임들의 퀄리티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온라인 게임 개발에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 그 천문학적인 비용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넣거나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것은 굉장히 위험부담이 큰
일이다. 이러니 자연스레 위험부담이 비교적 적은 플랫폼, 모바일쪽에서 새로운 시도와 수작들이 쏟아져 나오며, 온라인
게임은 계속 제자리 걸음을 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그리고 몇 년 전부터 굉장한 기대를 받은 블레이드 앤 소울과 아키에이지의 부진 또한 새로운 시도와 천문학적인 비용의
조합이 그다지 좋기만은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국내 개발자들로써도 안그래도 작은 간이 더욱 작아 질
수 밖에 없는데에 공헌했다고 본다.
(물론 부진이라고 하기에는 그럭저럭 유저들을 유지하고 있긴 하다. 어쨋거나 기대에 비해서 라는 이야기다.)
본인은 게임을 사랑하는 매니아로써, 또한 개발자를 꿈 꾸는 사람으로써, 맛있든 없든간에 '새로운 맛'을 보여 줄 수
있는 게임이 많이 출시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