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e스포츠의 화두로 대두되고 있는 스타2로 인한 혼란은 결국 블리자드 탓이다. 애초에 3개 단체(한국e스포츠협회-온게임넷-그래텍)와 대회 개최 권한을 부여하는 라이선스를 맺었기 때문이다.
블리자드 입장에서는 어느 단체든, 어느 회사와 라이선스를 맺어도 스타2를 홍보하는 방법에 문제가 없다. 많은 단체와 라이선스를 맺을수록 자사의 게임을 홍보할 수 있는 루트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고, 점차 실체가 드러나고 있는 '군단의 심장'을 알리는데도 제격이다.
하지만 지난 2일 비전선포식에서 블리자드를 제외한 3개 단체에서 스타2의 통합 및 교차출전 등에 관한 협의를 약속한 탓에 국내 e스포츠에 혼란은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협회와 그래텍 등에서 혜안을 갖고 결론을 도출한다고 하더라도 팬들까지 공감할만한 내용을 찾기 쉽지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블리자드는 스타2를 새로 시작한 각 프로게임단이 많게는 100개까지 새로 계정을 구매한 덕에 부수적인 수입을 챙기기도 했다. 또한 비난의 화살이 협회와 그래텍 등에 향하는 덕에 지재권 분쟁으로 얻었던 반감마저 줄어들었다.
결국 국내 e스포츠에서 스타2의 혼란이 가중될수록 블리자드만 이득을 챙기게 되는 구조가 마련됐다. 스타2 프로리그와 온게임넷의 스타2 리그가 잘 된다면 향후 출시될 군단의 심장까지 효과를 볼 수 있고, 만약 이들 리그가 실패한다고 해도 팬들의 비난에서 면죄부를 획득한 것이다.
이는 과거 스타2 지재권 분쟁이 표면적으로 협회와 그래텍의 갈등처럼 포장된 것과 같다. 국내 e스포츠로 인해 막대한 이득을 챙긴 블리자드가 책임에서는 언제나 한발 뒤로 물러선 모습니다.
국내 e스포츠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블리자드에게 국내 e스포츠 시장은 봉이라는 말도 있다"며 "블리자드가 게임 개발 외에 국내 e스포츠 발전을 위해 어떤 일들을 했는지 살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