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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운영] 자주포 레알 고찰하기(스압)

TreeSkyRv
댓글: 32 개
조회: 9759
추천: 76
2013-12-07 00:55:53

 

 

 

일단 죄송하단 말씀부터 드립니다.

 

전 이제 4천 판 탄 뉴비(?!)이고, WN8 기준으로 이제 갓 1000 레이팅을 넘겼습니다.

그래서 제가 적는 이 글 자체가 중/고수 분들께는 상당히 의미없는 글일 수도 있다는 말씀을 먼저 전해드리고 싶네요.

 

다만 글이 올라가는 시점에서, 이 4천 판 중 자주포만 정확히 999판을 탔고, 최근 빵자주 10티를 찍어낸 기념(?)으로 한 말씀 드리고자 끄적거려 봅니다.

 

자주포를 하나 키우고 싶다거나 현재 자주포를 키우고 있는데 어려워서 못하겠다는 분들만 읽어주심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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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단계: 자기 자주포부터 파악하자!

 

 

자주포, 솔까 모는 사람 입장에서는 미치죠.

공포의 자주포 너프 패치 이후로 속도도 느려졌고 뎀딜력이나 장전속도도 늘어난 데다 (외국 사이트 소문으로는) 위장 수치도 하락했기 때문에 선뜻 키우기 어렵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반드시 명심합시다.

자주포에 가장 필요한 것은 ‘미래를 보는 눈’‘지원 마인드’입니다.

이게 안 되시는 분들, 특히 인내심이 없고 “나는 나가 싸우는 게 좋다!”는 분들은 자주포를 키우기 힘들어하시죠.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자주포를 키우기로 마음먹었다면, 남들보다 한 발짝 먼저 생각하면서 행동은 한 발짝 신중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한편으로 자신이 뭘 키울지를 먼저 정하는 게 답이겠죠.

 

아시다시피 자주포 테크트리는 대부분 하나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국가에 따라 자주포의 특성도 확연히 다르고, 어떤 자주포는 중전차가 티탐/역탐하듯이 세심하게 컨트롤해야 하는 경우도 있죠. 실제로 마우스 한 번 움직였다고 사정없이 벌어지는 것이 자주포 에임입니다.

 

그래서 자주포 유저를 시작하기 전, 자신이 몰고자 하는 자주포의 특징을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독일: 높은 명중률, 평균 데미지, 낮은 기동성, 대체적으로 평균적인 자주포 수치

미국: 높은 한방 데미지, 긴 재장전 시간, 낮은 명중률, 한방샷에 목숨을 거는 자주포.

소련: 높은 데미지와 비교적 적당한 명중률(+빠른 탄속), 낮은 앙각. 은근히 못 때리는 데가 많음.

프랑스: 높은 기동성과 유틸성(클립+목돌), 평균적 명중률, 낮은 데미지, 포방열을 여기저기서 하는 자주포.

영국: 굉장히 높은 앙각, 짧은 사거리와 낮은 데미지, 높은 위장률. 라인 유지/돌파에 필수적인 자주포.

 

물론 우리의 워게이님께서는 단조로운 자주포 테크트리에 재미를 주기 위해 여러 자주포를 너프(!)시켰습니다.

 

가령 영국의 4티어 자주포

Birch Gun   GB26_Birch_Gun의 경우

스톡 상태에서는 목돌 빼고 아무 장점이 없습니다. 자주포를 쏘았는데 도탄되는 경험을 싕나게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전차 중 하나죠.

 

거기에 정말, 아주 가끔입니다만

  Bat_Chatillon155_58

프랑스 10티어 자주포도 상대 전차에 명중할 경우 '도탄되었습니다'를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2발 정도[...]

 

한편으로 소련의 7티어 자주포

    S-51

에스오일의 경우 누가 기름총 안 쏴봤냐고 사격범위가 미니맵 한 칸을 커버할 수가 없습니다. 약간만 벗어나면 탱크 차체를 돌려야 하고 다시 에임을 쪼아야 해요. 으앙.

 

따라서 자기 탱크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지를 아는 게 우선이겠습니다.

 

물론 자주포 테크트리가 단조로운 만큼 특성은 다음 9가지 정도로 요약됩니다.

 

 

1. 데미지

2. 부앙각

3. 명중률

4. 탱크 속도

5. 탄착 속도

6. 재장전 속도

7. 장전 속도

8. 위장률

9. 유틸성(클립, 목돌 등)

 

 

 

대부분의 자주포는 이 안에서 밸런스가 결정되며, 업그레이드를 통해 탱크의 특징이 변경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러니 결론은 자기 탱크를 어떻게 몰아야 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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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전투 시작 30초, 자주포에겐 이미 전투 시작.

 

 

자, 인벤을 뒤지든 외국 포럼을 뒤지든 간에 자신이 타고자 하는 자주포 국가와 특성, 탱크 특징을 파악했고 이제 실전에 들어갈 타이밍이라 합시다.

 

자주포를 탄 유저, 당신은 다음 8가지를 전투 시작 30초 안에 파악해야 합니다.

 

 

1. 맵의 지형적 특성

2. 나의 주요 방열위치

3. 나의 대피용 방열위치 

4. 아군이 전진할 예상 방향

5. 아군이 라인을 형성하고 방어할 공간

6. 적군이 밀고 들어올 방향

7. 적군이 라인을 형성하고 방어할 공간

8. 전차구성

 

 

 

존나 짜증나죠? 근데 이게 다 30초 안에 되어야 해요-_-.

왜냐면 이 중 하나만 빠져도 초반끔살을 당하거나 대책없이 상대 피만 줄이는 꼴을 보일 수 있거든요.

 

하지만 이걸 30초 안에 파악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자신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2천 판 정도만 타 봤다면, 아군 헤비나 구축들이 어디에 서서 라인을 형성하는지 알게 되는 부분도 있고, 적군 탑 헤비가 어떤 위력을 발휘할지도 알게 되니까요.

 

따라서 이건 다음과 같은 순서를 타야 그나마 빨리 파악할 수 있습니다.

 

(1)→(8)→(2, 3)

          ↘(4, 5, 6, 7)

 

 

그럼 이 순서에 맞게 차례대로 설명을 드릴게요.

 

 

1. 맵의 지형적 특성

 

자주포 한 번이라도 타 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아니 왜 이 빌어먹을 맵은 건물만 많아서 날 힘들게 하는거야!(힘멜스언덕이라든가 힘멜스언덕이라든가 힘멜스언덕이라든가...) 또는 반대로 스텝 맵처럼 어디서 어떻게 방열해도 맵 전역을 때릴 수 있는 방에 걸리는 경우도 있고 말이죠.

 

여튼 요점은 맵의 지형 특성부터 파악하는 겁니다. 도시 맵인지, 평야 맵인지, 언덕 맵인지, 중간에 산맥이 끼어 있진 않은지, 내 부앙각으로 언덕 뒤를 때릴 수 있을지 등등.

 

그리고 한 가지 정보를 더 파악해야겠죠.

 

 

8. 전차구성

 

기본적으로 파악해야 할 건 다름이 아니라 상대 탱크의 구성과 숫자입니다.

 

-헤비의 경우 제일 많이 신경써야 할 겁니다. 왜냐면 자주포가 제일 쏘기 쉽고 또한 상대하는 경우가 많은 전차가 헤비 계열이니까요.

상대 탱크에서 헤비가 4대만 넘어가도, 이 탱크들을 시작으로 라인이 형성됩니다. 대부분의 월오탱 맵에서 헤비가 진격하는 라인의 수는 많아봐야 4개이기 때문에, 이 4대가 몰리겠다 싶은 지점을 생각해야 하고, 한편으로 이 4대가 서로 떨어져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반대로 상대 헤비가 7~8대인 경우 대부분 라인마다 한 대씩 헤비가 서고, 나머지 하위티어 헤비들이 한 군데 라인을 밀기 위해 지원에 나설 겁니다.

 

-중형의 경우 상대 중형이 탑티어인지 하위티어인지에 따라 신경써야 할 필요성이 많이 바뀝니다. 물론 10티어의 경우에는 9티어 중형도 상당히 위협적이지만, 아군의 공격 성향이나 헤비의 뎀딜력, 아군 중형의 숫자에 따라서 커버가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자주포가 신경쓰고 에임을 쪼아야 할 공간이 바뀌겠죠. 중형들이 전선을 형성할 곳을 조준하느냐, 헤비들이 늘어선 곳을 조준하느냐는 상대 중형을 아군이 커버할 수 있는가 없는가의 유무로 바뀌게 됩니다.

 

-경전차의 경우 이것만 조심하면 됩니다. 나한테 큰 위협을 줄 수 있는 경전인가 아닌가. 솔까 자주포는 거의 대부분 본진에 X키로 철심을 박고 대기타는 경우가 많아서 아군 방어라인에 구멍이 뚫리지 않는 이상 스팟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하지만 척살 1순위라는 건 자주포에게도 공통사항) 그러니 적 경전차의 티어와 예상되는 전진 속도, 나에게 돌파해 올 가능성만 예상해 봅시다.

 

-구축의 경우에도 숫자만 파악해 두는 수준으로 합시다. 어차피 상대 구축도 웬만큼 탱킹이 되는 야티나 포치가 아닌 이상 1선에 서지 않습니다. 대부분 수비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구축이기 때문에, 적 구축의 숫자와 예상 포지션만 알아두어도 자주포 쏘는 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자주포의 경우, 이것만 보면 됩니다. 상대 레이팅, 전적, 승률, 클랜 등의 가입유무. 저의 경우 상대에 자주포가 있으면 모드를 통해 승률이나 레이팅을 보면서도 우클릭질로 상대 전적을 다시 한 번 살핍니다.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상대 자주포 유저가 대포병 스킬을 보유하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 때문이죠. lol

 

 

2. 나의 주요 방열위치

 

자주포는 필연적으로, 어떤 맵이든 간에 잘 안 맞거나 못 쏘는 구간이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경우 이 구간에 적 헤비나 구축이 라인을 형성하게 되죠. 따라서 이들을 어떻게든 잡아내기 위해서는 자신의 방열 위치를 (조금은) 창의적으로 잡을 필요가 있습니다.

 

가령 '북극 지방' 맵의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잠시 빌려왔습니다. Roii님, 안티노라 님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종종 빌리겠습니다<<야)

 

 

북쪽에는 두 개의 봉우리가 있고, 남쪽에는 거대한 산맥이 있어 헤비들은 거의 다 남쪽으로 내려가고, 중형이나 경전차는 거의 대부분 북쪽으로 갑니다. 그렇다면 8번의 헤비 숫자와 ‘우리편이 지킬 수 있느냐 없느냐’ 여부를 가지고 자신의 방열위치를 정해야 할 겁니다. 남쪽을 지원한다고 하면 남쪽에서 지원 가능한 위치로 방열을 해야 하고, 북쪽을 지원한다고 하면 북쪽을 지원할 수 있는 위치로 방열을 해야겠죠. 물론 남쪽과 북쪽을 동시에 지원하는 위치에 방열을 하면 제일 좋겠지만, 그러자면 아군이 수세로 행동하며 자주포가 사격 가능한 위치로 아군을 유인해야 할 겁니다. 즉 남쪽은 남쪽대로 구축 라인을 만들고 조준해 놓는 상태여야 하는 것이고, 북쪽은 북쪽 나름대로 지나친 RR뒈짓을 지양하고 최대한 스팟 위주로만 행동해야 하는 것이죠. (물론 공방에서는 그딴거 없습니다만...)

 

당연한 상식처럼 보입니다만 의외로 갈피를 못 잡는 자주 유저들이 많다는 걸 생각해 보면, 자주포의 방열 위치는 그만큼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어디를 공세적으로 지원할 것인지, 어디를 수세적으로 방어할 것인지의 밸런스를 생각하면서도 상대 경전차에 스팟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방열을 해야 할 테니까요.

 

거기에 추가적으로, 지형의 고저차가 심한 맵이라든가 도시가 주 배경이 되는 맵이라면 도시의 골목 사이, 지형 고저차를 극복하고 포격을 할 수 있는 곳에 자주 방열을 해야 할 겁니다.

 

특히 ‘지크프리트 방어선’의 경우 도시 속으로 진입하려는 아군을 지원할 것인지, 반대로 공세를 펼치는 적을 저지할 것인지에 따라 방열 위치가 미니맵 기준으로 2칸 이상 차이가 나게 됩니다.

 

 

잠깐 썰을 풀자면, 이게 제일 잘 드러나는 경우가 호반 도시입니다. 호반 도시의 경우, 특히 조우전의 경우 대부분의 적 탱크는 교회 뒤쪽에서 점령을 시작하는 한편 언덕으로도 아군을 공격하러 오기 때문에, 자주포로서는 이 두 지역을 동시에 포격할 수 있는 곳에 방열을 해야 합니다. 때문에 호반 도시의 경우 거의 대부분 자주포들이 언덕쪽 라인으로 이동하는 것이죠.

 

거기에 마지막으로 살펴야 할 것은 자신의 생존성이 보장되어 있느냐는 것입니다. 아무리 적을 잘 잡을 수 있고 또한 아군의 승률을 비약적으로 올려줄 수 있는 곳이 있다 해도, 수풀이나 엄폐물 하나 없는 허허벌판에서 포를 쐈다간 순식간에 대포병당하기 십상입니다.

 

요약하자면,

 

(1)적의 주요 포진을 공격할 수 있는 곳

(2)적의 진격을 방해하거나 아군의 진격을 지원할 수 있는 곳

(3)자신의 생존성이 보장된 곳

 

이 곳에 방열을 해야겠죠.

 

아, 그리고 한 마디 더 붙이자면, 모든 탱크가 쏠 때 주변 수풀의 은신 효과가 사라지는 것처럼 자주포도 사격시 주변 수풀의 은신 효과가 사라집니다. 이 점을 응용해서, 적 경전차가 코앞에 있어도 사격할 수 있는 위치에 방열할 수도 있겠죠.

 

 

3. 나의 대피용 방열위치

 

자신이 육감이고 뭐고 없는 6티어 수준의 자주포 전차장이라면 모를까, 그 이상만 된다면 자주포의 대피용, 혹은 공세/수세 전환용 방열위치를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전차에게 스팟 당할 때, 아군이 수세에서 공세로 전환할 때/혹은 공세에서 수세로 전환할 때입니다.

 

일단 경전차에게 스팟 당했을 경우 (생존률은 거의 20%대입니다만) 아군이 경전차를 처리해 줬다면 최대한도의 속도로 두 번째 방열 위치에서 방열을 해 줘야 할 겁니다. 왜냐면 상대의 대포병을 피하기 위해서죠.

 

한편으로 아군이 적의 헤비를 거의 격파해서 그 쪽으로 진격하게 됐다든가, 반대로 중형 전차들이 구축들에게 사냥당하는 바람에 위쪽에서 적군이 몰려오게 됐다면 당연히 이에 따라 자신의 방열위치를 바꿔야 합니다. 시간상 예측을 통해 ‘아군의 진지를 내주고 적지를 점령할 것인지’, ‘아군의 진지를 방어하고 공세를 늦출 것인지’를 빨리 파악하고 이에 맞게 움직여야 한다는 거죠.

 

물론 대피용 방열위치를 잡는 법은 2번과 같습니다. 최대한도로 사격이 가능한 범위이면서 동시에 적이 주로 포진해 있는 곳을 포격할 수 있는 장소, 그러면서 자신의 생존성이 보장된 곳에 방열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맵에 따라서 대피용 방열위치를 정하지 못하는 곳도 있습니다. ‘단장의 능선’의 경우 자주포가 방열할 수 있는 위치는 어차피 거기서 거기이고, ‘말리노프카’도 뒤쪽 수풀 지대가 아니면 달리 이동할 곳이 없습니다. ‘레드셔’나 ‘어부의 항구’도 자주가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웬만해서는 이동할 일이 없는 맵이죠.

 

그럴 때는 적의 대포병을 피할 수 있을 만큼 이동하거나, ‘훼이크다 이 ㅂㅅ들아!’를 쓰는 게 좋습니다. 적이 스팟되고 사라지는 타이밍을 아실 만큼 숙련된 전차장이시라면 자신의 스팟이 언제쯤 지워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스팟되는 순간 아군 본진 쪽으로 이동하는 척 하다가 스팟이 사라질 즈음 돼서 다시 몸을 돌려 본래 위치로 돌아가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웬만한 적 자주는 대포병을 포기하고 포신을 돌리거나, 있지도 않은 아군 자주를 쏘기 위해 매의 눈으로 자신이 이동했던 방향을 살피려 할 것입니다. 그리고 자주는 자신이 쐈던 자리로 다시 돌아가 편하게 다시 포탄을 쏘는 거죠. (물론 정 반대로 당할 위험도 있습니다만...)

 

 

4, 5, 6, 7. 공/세 구분

 

솔까 4, 5, 6, 7번으로 구분해 놓긴 했습니다만, 모두 통합하여 하나로 말할 수 있습니다. 보편적인 용어로 ‘맵 리딩’이라 하죠.

 

현재 진행되는 전황을 보면서 지원을 가거나, 방어를 하거나, 공격을 하거나 하는 행동 방침을 정할 때 ‘미니맵’을 통해 판단하는 경우가 많아 맵 리딩이 모든 유저들에게 필수 사항이 되었습니다만, 자주포의 맵 리딩은 조금 다릅니다. 솔까 자주가 사용하는 위성 모드가 곧 미니맵의 확대 버전이기 때문에, 전황 파악은 자주포 초보 유저도 단박에 알 수 있을 만큼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문제라면 아군이 공세이냐 수세이냐, 공세라면 어디를 뚫을 것이고 수세라면 어디를 방어할 것이냐, 그래서 나는 어떻게 지원할 것이냐는 전략을 수립하는 문제죠.

 

솔직히 말해서 이것은 자주포로 경험치를 쌓아 가야만 점차 알아가게 되는 부분입니다만, 쉽게 말하자면 그만큼 맵 리딩을 좀 더 예측이 가능한 형태로 해야 한다는 겁니다. 대개 3천 판 정도 뛰어 보신 분들이라면 앞으로 적이 어디서 오고 어디를 방어할지를 알고 있고, 한편으로 아군이 어디로 향하고 있으며 어디를 방어 위주로 포진하는지 알게 되실 겁니다. 그렇다면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자주포의 입장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 공세구분을 할 수 없다면, 자신이 자주포로 6킬 탑건을 따더라도 팀은 지게 됩니다. 이유인즉 자주포의 지원으로만 아군이 진격할 수 있는 적 구축 라인을 공격하지 않고 스팟되는 대로 아무나 공격을 해 대서 얻은 킬이니까요. 또는 아군의 공격에만 신경쓰다 반대쪽 라인이 무너져 아군 진지를 내주고 장렬하게 산화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정말 자주포를 10티어까지 키워보고 싶으시다면, 반드시 맵을 숙지합시다. 어디가 공세고 어디가 수세이며, 적 숫자는 어떻게 되는지 등등까지 전부요.

 

이러니 자주포의 싸움은 게임 시작 전 30초부터 이루어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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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효율적인 방열과 사격

 

 

아까 잠깐 언급했던 것 같지만, 방열 위치를 정하고 게임이 시작되었으면 그 곳으로 싕나게 달려가 봅시다. 물론 저주받을 8.6패치 이후 자주포의 속도는 걷는 게 빠를 만큼 낮아졌지만, 일단 도착하고 나면 빵자주처럼 77초 재장전하지 않는 이상 웬만한 포는 장전되어 있을 겁니다.

 

자, 그럼 이제 뭘 할까요?

 

우선 자주포는, 자신의 탱크가 6티어 홍자주처럼 재장전이 빠르다든가 하지 않는 이상 한 판에 10번 이상 사격하기가 힘들다는 걸 떠올려 봅시다. 특히 10티어 되면 장전시간이 엄마뿐만 아니라 아빠도 가출할 지경이기 때문에, 한 발 한 발의 중요성이 그만큼 올라가게 됩니다.

 

이렇기 때문에 자주포는 항상 효율성을 강요받습니다. 그리고 효율적으로 방열하고 효율적으로 사격하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신속하게, 최대한 많은 데미지를 적에게 입혀야 합니다.

 

그러자면 고정 타겟을 가장 우선적으로 공격해야겠죠. 한편으로 아군이 공격하거나 방어할 때 제일 위협이 되는 적을 먼저 사격해야 하기도 합니다.

 

당장 이런 것만 따져도 내가 포격해야 할 우선순위가 생길 겁니다. 그렇다면 제 조준원은 그 곳을 향해야겠죠. 바로 이런 곳으로요.

 

에임 조준 우선순위:

 

(1)내가 한 발도 놓치지 않고 사격할 수 있는 곳.

(2)라인 유지 상 적이 항상 서 있을 수밖에 없는 곳.

(3)에임을 다 조이지 않더라도 사격 시 적을 맞출 수 있는 곳.

    (ex. 엘할루프의 A1 언덕, 고갯길의 B4, C6, 협만의 H4, J4 동네 등.)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경전차와 경전차는 항상 필연적으로 가장 먼저 만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절벽 맵의 E5지역-등대로 향하는 길의 경우 아군의 경전차와 적군의 경전차가 제일 먼저 만나는 지역입니다. 이렇게 적 경전차와 아군 경전차가 고정적으로 만나는 지역이라면, 시작하자마자 항상 그 지역을 향해 자주포 에임을 조여 둬야겠죠.

 

가타부타 다 때려치고 요점만 말하자면, 에임을 조이고 기다렸다가 적이 스팟되었다 하면 바로 사격할 수 있게끔 하는 게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항상 모든 일이란 게 뜻대로 되지 않듯이, 가끔 돌발상황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많은 자주포 유저가 이 부분에서 실수하죠. 특히 ‘엘할루프’를 진행할 때 대부분의 자주포는 A1 언덕을 가장 많이 조준합니다. 실제적으로 스팟되는 가장 빠른 순서는 센터 언덕의 적 구축들부터인데 말이죠.

 

모든 돌발상황이 그렇지만 자주포도 이에 대해 대처를 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파악해야 하는 것은 이 스팟이 언제까지 유지되느냐는 문제입니다. 아시다시피 자주포의 에임을 조이는 시간은 아무리 빨라도 3초, 느리면 7초까지도 걸립니다. 이 시간동안 아군의 경전차가 살아남아 있어서 적을 계속 스팟 중이라면, 자주포로서는 먹기 좋은 떡이 되므로 그 곳으로 방향을 돌려 사격하는 것이 맞습니다.

 

물론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부분은 인정합니다. 원래는 전술적으로 중요한 지역에 에임을 조여 놓고 적군이 떴을 때 바로 사격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하지만 한 발 한 발 최대한도의 피해를 입혀 적에게 타격을 주는 것이 자주포의 본래 목적이므로 적이 계속 스팟된다는 전제조건 하에, 그러면서도 라인이 붕괴되거나 무너질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전제조건 하에서는 해당 적을 사격하는 것이 맞습니다. 즉 이런 거죠.

 

 

돌발 스팟 시 결정사항:

(1)내가 사격할 수 있을 만큼 스팟이 계속 유지되는가 or 내가 사격할 수 있는가.

(2)아군의 라인이나 공세에서 밀리는 곳은 없는가.

(3)스팟된 적이 아군에게 큰 피해를 끼칠 수 있는 적인가.

 

 

이 세 가지를 만족시킨다면 그 쪽을 우선순위로 공격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차근차근 적에게 피해를 입혀 가는 게 자주포의 본분인 것입니다.

 

그리고 적이 다수가 있을 경우 우선순위를 두고 포격을 해야 할 경우가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이런 겁니다.

 

ex1) 적 탑티어 헤비와 아군 헤비가 교전중인데, 상대 진지로 RR한 경전차가 적 탑티어 구축 2대와 자주포를 발견했을 경우. (엘할루프, 늪지대 등등.)

 

 

ex2) 적 중형전차가 언덕에서 깔짝대고 있는데, 갑자기 아군 진지가 점령당하고 있다는 표시와 함께 적 헤비 3대와 경전차 한 대를 발견한 경우. (특히 호반 도시 조우전.)

 

 

ex3) 적 헤비 3대가 아군 헤비 1대를 몰빵하고 있는데, 아군 경전차를 통해 적 자주포와 구축전차가 스팟된 경우. (북풍설원, 엘렌베르크 등.)

 

 

ex4) 딸피인 적 헤비와 풀피인 적 구축이 동시에 스팟되었을 때. 혹은 딸피인 적 헤비가 물러나고 풀피인 적 헤비가 앞장섰을 때.

 

 

이런 경우, 수세를 유지 중인 아군을 지키는 것을 우선으로 합시다. 공세로 아군이 나서는 경우 상당수는 아군의 자주포 포격을 바라지 않거나, 적 구축에 들키더라도 잠시 동안 공세 팀 스스로 진격을 멈추고 상황을 살필 수 있는 여유가 있습니다.

 

반대로 수세에 몰려 있는 아군은 적의 진격을 막아내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화력 지원이 급하게 필요한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다른 것이긴 하지만, 적이 본진으로 진격할 수 없게끔 적을 빨리 공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죠.

 

이런 경우라면 ex2는 금방 해결됩니다. 최대한도로 아군 진지/조우전 진지를 향해 포격을 날려야 하는 거죠.

 

한편으로 애매한 게, 적 헤비와 구축, 이어 자주포가 스팟되었을 경우입니다.

 

일단은 정석대로 말씀드리면, 이때는 적 자주포를 쏘는 게 좋습니다. 적 자주포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진대, 적 자주포를 우선적으로 제거하고 아군에게 있을 추가 위협을 줄여야 아군이 활개를 치고 돌아다닐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대부분의 상황에서 적 자주포를 스팟했을 경우, 필연적으로 적군 중 가장 베이스에 가까이 있었던 구축이나 중형 전차가 자주포를 지키러 회군할 겁니다. 거기다 적 자주포가 나오는 상황이라면 이미 헤비들 대부분이 스팟되어서 헤비들 위치가 어딘지 파악이 된 상태이고, 아군 경전차도 추가적인 위협이 없을 것이라 판단되어 적진으로 돌격해 적 자주포를 스팟한 상태이겠죠. 이는 달리 말해서 이미 내가 두어 발을 적 헤비에게 발포하고 난 뒤 재장전 상태일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때는 판단을 잘 해야 합니다. 특히 아군 경전차가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는지, 내 재장전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계산해서 적 자주포를 노릴지 아니면 다른 곳의 에임을 미리 조여 둘지를 판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군의 경전차가 오래 살아남지 못할 확률이 크고 내 자주포의 장전이 이제 막 시작되었다면, 아군 경전차의 노력은 무용지물이 됩니다. 물론 반대의 상황이라면 어떻게든 블라인드 샷으로라도 적 자주포를 잡아야겠죠.

 

아, 그렇다고 적 자주포가 있을 만한 곳을 무작정 쏘지는 마세요. 이 부분은 대포병 쪽에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여튼 이런 상황이라면 ex1과 ex3이 해결됩니다.

 

마지막 ex4의 상황.

이때는 딴 거 없습니다. 킬딸치세요.

 

월오탱을 하다 보면 딸피인 탑티어가 생각보다 딜을 더 많이 하는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팀을 캐리해야 하는 헤비인데 피가 없다고 해서 무조건 도망은 다닐 수 없으니, 뒤쪽에서 구축질이라도 하려고 들 겁니다. 좋게 말하면 신중해지는 거죠.

 

이런 적은 최대한 전투에서 배제시키세요. 그리고 아군이 받을 위협을 하나하나 차근차근 줄여나가는 것이 자주포의 임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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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변칙 사격법

 

 

흔히 말하는 자주포의 리드샷, 블라이드샷, 대포병을 소개합니다.

 

자주포 리드샷의 경우:

 

자주포로 이동하는 적을 리드샷해야 하는 경우가, 실제 고정 목표물을 사격하는 경우보다 많습니다. 자주포의 위력이 떨어진 지금 시대에서는 자주포 포격 따위 신경쓰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리드샷은 자주포 유저라면 꼭 마스터해야 할 사격법입니다.

 

리드샷의 경우 가장 먼저 사격하고자 하는 현재 상대 전차의 속도를 알아야 합니다. 상대 전차가 빠르게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리드샷해야 하는 거리가 길어지고, 상대 전차가 느리게 움직이면 상대 전차 앞머리 지점에서 사격 시 상대 전차 끄트머리 부분에 맞을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로 알아야 하는 것은 자신의 탄속입니다. 아시다시피 자주포가 먼 거리를 쏠수록 탄착 시간이 오래 걸리며, 반대로 가까울수록 탄착 시간이 짧습니다.

 

세 번째로 알아야 하는 것은 적의 예상 움직임입니다. 적이 일직선으로 움직일 경우 리드샷이 성공할 확률은 올라가지만, 반대로 이리저리 스텝을 밟는 경우 리드샷의 성공 확률은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쏘는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적 발견. 적의 현재 속도를 파악한다.

2. 적이 1초 동안 움직이는 거리를 눈으로 잰다.

3. 내 탄착 시간을 확인한다.

   (모드가 없으면, 자주포의 위치와 탄착해야 할 거리를 가늠한다. 대개 미니맵 기준

   3.5칸 당 1초의 탄착 시간이 필요하다.)

4. 적이 일직선으로 움직이는 타이밍을 노려,

   ‘적이 1초 동안 움직이는 거리×내 탄착시간’을 계산해 그 앞을 조준해 쏜다.

5. 명중 여부를 확인한다.

  

리드샷 동영상의 경우 유튜브에 많이 제공되어 있으니 한 번 확인해 보세요.

youtube 아이디 ariplates 님이 올리신 동영상입니다. 물론 8.6 이전 버전[...]

 

 

 

 

자주포 블라인드샷의 경우:

 

적군이 스팟되어 샷 준비를 완료했는데 막상 쏘려니 스팟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 쏘는 걸 블라인드샷이라 하는데, 블라인드샷은 솔직히 말해서 운을 믿고 감으로 쏘는 것이기 때문에 성공률은 낮습니다. 하지만 맞기만 한다면 적에게 통상의 데미지를 줄 수 있고 다른 적을 노리기 위해 시간을 허비할 일이 없기 때문에 배워 두면 좋은 사격법입니다.

 

첫째로 적이 스팟에서 사라진 순간부터, 자신이 사격했을 때 탄착 시간과 에임을 조이기까지 남은 시간을 계산합니다. 적이 스팟에서 사라졌는데 내 에임은 아직도 5초나 더 조여야 한다면 그 사격은 차라리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로 적이 이동할 가능성을 생각해 봅니다. 웬만큼 탄 유저라면 육감 스킬을 통해 자신이 스팟되었으며 이동해야 한다는 것을 깨우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그 자리에서 가만히 서서 다른 적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기도 합니다. 특히 구축들이 그런 경향이 심하지요. 헬켓이나 독일 2차 구축 트리가 아닌 이상 대부분 한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을 겁니다.

 

쏘는 방식 자체는 일반적인 고정 목표물을 사격할 때와 같습니다만, 단 한 가지 염두해야 할 점은 탄착군이 적에게서 약간 떨어지게 형성된다는 겁니다. 자주포 에임은 적을 조준할 시 적이 현재 위치해 있는 고도를 중심으로 에임이 형성되는데, 이 순간 적이 사라지면 자주포 에임은 바닥을 조준하게 됩니다. 적이 사라지느냐 안 사라지느냐의 단 1m차이일 뿐인데도 사격이 되느냐 안되느냐가 바뀌는 순간을, 자주포를 웬만큼 타신 유저 분들이라면 다 아실 겁니다. 특히 엘할루프 언덕을 남쪽 팀이 사격할 때, 적을 조준했을 때는 초록색이었던 에임이 붉은색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럴 때는 당초 조준했던 곳보다 약 2m 앞으로 조준하시면 딱 맞습니다. 적이 없어지면서 앙각이 아래를 조준하게 된 걸 다시 위로 조준하는 건데, 이렇게 쏘면 땅에 꽂힐 일 없이 깔끔한 흰색 선과 함께 사라지는 포 궤적을 보게 될 겁니다.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적 스팟이 된 곳에 에임을 조준한다.

2. 적이 중간에 사라지면 내 사격 방향보다 2m 정도 뒤를 조준한다.

3. 에임이 모두 조여지는 순간 샷.

 

 

추가로 블라인드샷+리드샷을 같이 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성공 확률은 더 낮지만, 적이 일직선으로 후퇴하며 최대한 스팟 거리에서 멀어지려 할 때 적을 요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개 이때의 적이 딸피인 경우가 많으므로 잘하면 한 방에 적을 차고로 보내버릴 수도 있습니다.

 

youtube 권지우 님이 올리신 동영상입니다.

 

 

 

 

요령은 리드샷과 같지만, 머릿속에 적이 이동하고 있을 만한 범위를 미리 계산해 넣어야 합니다.적 스팟이 사라진 지점을 기준으로 일직선으로 주욱 이동하다가 리드샷이 맞겠다 싶은 지역에 포를 발사하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죽 그어지는 흰 선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자주포 대포병의 경우:

 

자, 일단 대포병이 양날의 검이라는 점을 먼저 이야기하겠습니다.

 

대포병은 말 그대로 적 자주포의 위치를 탐색한 후 그 곳으로 포격을 가해, 적 자주포를 무력화시키는 사격법입니다. 하지만 위성 모드라 해도 실제 적 자주의 사격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일단 10티어만 되어도 적 자주포가 어디서 쏘는지를 포착하기도 힘들뿐더러, 문제의 흰 궤적을 본다 해도 그것이 시작되었겠다 싶은 지점에 쏘면 안 맞는 경우도 있거든요. 더 짜증나는 건, 만약 자신의 포탄이 지근탄으로 떨어져서 적이 절반 정도의 데미지만을 입었을 때입니다. 이때는 적도 대포병을 당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자리를 바꾸려 하고, 그 자리를 다시 탐색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또한 대포병을 하는 시간에 재장전이 완료되었을 경우 적 지원을 위한 시간을 낭비하게 됩니다. 아군이 밀리고 있는데 자주는 뭐하냐는 소리는 듣지 말아야죠.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이야기했을 때, 사실 전 대포병을 권장해 드리고 싶진 않습니다. 하지만 필요할 때는 해야 하는 방법이므로 대포병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드리자면:

 

 

1. 적 진지를 유심히 살핀다. V키를 눌러 모든 HUD 화면을 끄면 더 좋다.

2. 적 자주포 발사 시 흰 궤적이 보인다. 궤적이 시작된 지점을 조준한다.

3. 블라인드 샷 때와 같이 시작된 지점에서 2m 정도 앞을 조준한다.

4. 발사.

 

아래 영상을 참조하시면 되겠네요.

마찬가지로 youtube에서 Kor Gorgon님이 올리신 동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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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응급회피 및 재방열

 

 

솔까 말씀드려서, 자주포에는 긴급회피 같은 게 없습니다. 생각해 봐요. 빵자주나 영자주가 아닌 이상 아무리 빨라도 시속 20km를 찍지 못하는 자주포들이 허다한데. 자주포 유저들이 특히 증오하는 엘퀴, 독퀴, 티칠카, 기타 빵먹는 바퀴벌레 시리즈들에게 스팟되었다 하면 그냥 죽었다 복창해야 하는 게 자주포의 인생입니다. ㅠㅠ

 

그래도 혹시나 만약에? 라는 가능성이 있으니, 일단 제가 경전을 회피했던 경험들을 살려 말씀드리겠습니다.

 

 

사례1) 엘할루프 언덕 모서리에서 자주포를 쏘자 적 경전에게 발각됨.

 

적 경전과의 거리는 100m 내외였습니다. 우월한 속도만 믿고 8티어 빵자주를 쏘고 있었는데, 상대 엘퀴가 등장한 겁니다. 남쪽 팀에서 아군 베이스에 구축이 있지만 너무 멀고, 그마저도 헬켓 한 대 없는 8탑 방이었습니다.

 

이 순간에 제가 잠깐 잔꾀를 낸 게, 너 죽고 나 죽자였습니다. 어차피 자주포가 스팟된 이상 살아남을 확률은 제로에 가깝고, 그러자니 적 경전에게 죽기는 억울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던 게 엘퀴를 몰고 달아나는 것이었습니다.

 

첫 발에 맞았지만 다행히 죽지 않았고, 저는 그대로 엘할루프 남쪽 팀 언덕 올라오는 샛길로 달렸습니다. 적 경전은 제 옆에 바로 붙으면서 두 번째 포를 쐈지만 빗나갔습니다.

 

샛길 끄트머리, 코너로 틀어지는 지점에서 전 그냥 전차를 던졌습니다. [...]

이 멍청한 엘퀴가 절 따라 던지더군요 [...]

 

그리고 동반 사망.

 

뭐, 회피한 건 아니지만 경전을 데려갔으니까요. 깔깔깔 :D

 

 

사례2) 카렐리아 강습전, 공격 팀에서 적 경전차가 언덕으로 올라옴.

 

아실 겁니다. 카렐리아 강습전 공격 팀에서 자주포가 방열할 위치 중 하나가 언덕 위쪽이라는 걸요. 전 언덕 위쪽에서도 가장 깊숙한 중앙 쪽에서 자주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엘퀴 등장. 제 전차는 7티어 빵자주였고, 저는 제 화면이 붉게 물들자 공격을 받았다는 걸 알고 위성 모드에서 3인칭 시점 화면으로 돌아왔습니다.

 

첫발을 쐈던 엘퀴가 엘퀴 장전시간 동안 절 움직이지 못하게 하려고 바로 앞에 붙어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자주포가 그렇지만 아래를 향한 부앙각은 0도이므로 저는 당연히 쏘지 못했죠.

 

다만 이 놈은 제 우월한 속도를(!) 모르고 있었던 겁니다.

 

마침 바로 뒤에는 둔덕이 있었습니다. 전속 후진. 그리고 둔덕에 걸쳐져서 포신이 아래를 향할 수 있게 되자마자 시밤쾅!

 

엘퀴형 왈: 뭔 자주가 이리 빠름?

 

 

사례3) 힘멜스도르프 남쪽 팀, 오른쪽 언덕으로 올라가는 U자 언덕에서 사격 중 적 경전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옴.

 

남쪽 팀의 경우 힘멜스도르프에서 자주가 제대로 활약해 볼 곳은 이 U자 언덕입니다. 언덕을 먹기 전이라면 여기가 그나마 적을 쏘기 쉽고, 건물에 가려져서 스팟도 잘 안 되거든요.

 

여기서 독자주 험멜로 사격을 하고 있었는데, 장전이 되었을 시점 상대편 티칠카가 쏜살같이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U자 언덕 입구에 붙어 있지 않아서 스팟되지는 않았지만 저는 얼른 방향을 틀어서 틈새 구멍 입구 방향을 조준했습니다.

 

그리고 티칠카가 나오자마자 쐈습니다. 다행히 타이밍이 딱 맞아서 적 경전의 피가 80% 달았더군요. 티칠카는 저를 조준하고 두 발을 쐈지만 다행히 살아남았고, 전속력 돌진해서 충각으로 잡았습니다.

 

 

사례4) 빵자주 10티어, 쌀자주 10티어 VS 바이백.

 

아군 자주 2대가 남았고, 조우전, 맵은 엔스크였습니다. 하필이면 남은 게 바이백. 그 흉흉하리만치 크고 아름다운 포를 좌우로 열심히 돌리며 조우전 베이스를 점령중이었습니다.

 

제 10티어 목돌구축 빵자주와 10티어 쌀자주 통구이의 장전이 완료됐을 때, 두 대가 양쪽 반대 방향에서 동시에 들어갔습니다. 쌀자주가 먼저 나와서 포를 쏘았지만 바이백은 절반 조금 안되는 피를 남긴 채 살아남아 쌀자주를 차고로 보내버렸습니다.

 

아시다시피 엔스크 조우전 점령지의 중앙에는 분수대가 있습니다. 전 바이백이 장전되는 동안 분수대 뒤쪽으로 달렸고, 바이백이 다음 샷을 조준해 저에게 쏘았지만 분수대 덕에 운 좋게 살아남았습니다.

 

그대로 달려서 목을 돌려 바이백을 향해 고정. 한 발을 쏘자 바이백의 피가 500 남았고, 전 빵자주 선회속도를 믿고 경전처럼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저 그 때 알았어요. 바이백 포탑 선회속도가 이렇게 고자였다니[...]

 

결국 두 번째 포를 꽂아넣고 바이백을 차고로 보내드렸습니다.

 

 

 

뭐, 결국 자기 자랑이 된 것 같은데, 실제 생존률은 20%도 안 됩니다. 이 20%도 아군 중 하나가 제 근처에 있을 때 이야기입니다. 물론 아군이 적을 공격해도 적은 나를 공격하려고 안간힘을 쓰죠. 그러니 어떻게든 임기응변으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이라도 쳐 보십시오.[...]

 

 

 

여튼 만약 당신이 살아남았다면 그 다음은 재방열을 할 차례입니다. 물론 들키든 들키지 않든 간에 해야 하는 일입니다.

 

재방열 자체를 길게 얘기할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사실 재방열은 존나 씨밤 해야돼! 라고 욕먹어도 싼 일입니다. 대부분의 자주형들이 한 자리에서 쏘다가, 자신이 적을 쏠 수 없는 위치에 서 있는 경우에도 가만히 서 있습니다. 뭐, 틀린 선택은 아닙니다만, 적 전차가 얼마 없다는 게 판단되었을 경우에는 재방열을 해서 최대한 아군을 지원해주는 것이 현명합니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10티어에서도 자주 오게 되는 ‘코마린’이란 맵이 그런 경우입니다. 코마린의 중앙 섬은 말 그대로 온갖 억측과 권모술수와 짤짤이가 오가는 마의 지역인데, 남쪽 팀의 경우 아군이 좌측 지역에 포진하기 시작했다면 그 바로 뒤에서 방열하여 중앙 섬을 지원해 주는 것이 현명합니다. 이렇게 하면 섬 자체에는 사각이 없어지게 되는 셈으로, 북쪽 팀의 입장에서 섬을 사수하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언덕 뒤에 숨어도 포격이 오고, 포격을 피해 더 깊숙하게 숨으면 이번엔 오른쪽에 있는 아군에게서 공격을 받게 되죠. 물론 상황에 따라 섬을 지키고 있던 헤비나 중형들이 치고 올라갈 예정입니다.

 

이렇듯 자주포가 조금만 더 머리를 쓰며 방열하면 적을 암살(!)하고 아군을 효과적으로 도울 수 있는 좋은 구석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새로 나오는 요즘 맵들-북풍설원, 코마린, 툰드라 등-은 자주포의 방열 위치를 굳이 구성해 놓지 않아 자유롭게 방열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 항상 적 경전으로부터의 스팟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잦습니다. 속도도 느리고 회전속도도 굼뜨지만 어쨌든 재방열은 대포병의 위험에서 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종종 해 주기를 권장합니다. 적어도 한 판에 한 번 이상으로요.

 

 

 

 

꽤나 두서없이 써 내려온 기분입니다만, 어쨌든 졸렬하게나마 자주포 유저 분들 팁 좀 얻어 가시라고 이렇게 올려 봅니다. 좋은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추가로, 온갖 태클은 환영하지만, 저 사례가 말이 되느니 안되느니 하는 말씀은 하지 말아 주세요[...] 저도 지금 하라면 못할 듯. -_-;

Lv11 TreeSkyR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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