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얀방랑자, 북미 전차장 Holic 입니다.
쓰다보니 육성기라고 하기엔 육성내용이 별로 담기지 않았네요. 하지만 운용했던 전차들에 대한 모든 내용을 적는 것은 불필요한 내용만 늘리는게 되지 않을까 하여 모두 잘라내었습니다.
유용한 팁은 없습니다. 가벼이 읽으시길 권해드립니다.
추천 BGM - 마린의 후회 (feat. 임요환 & T1)
(저작권을 존중하여 음악을 링크하지 않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라 이렇게 올려 놓습니다.)
0. 서언
때때로 과거의 게임을 떠올리곤 한다.
이상하리만치 나는 RTS(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장르를 많이 했었고, 그것을 통해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월드오브탱크를 만나기 전, 마지막으로 [독일 전차군단]을 본 것은 COH-O(컴퍼니
오브 히어로즈 온라인) 에서였다.
당시 본인이 즐기던 플레이는 3:3 이상에서는 전격전 독트린에 소총공병(패키지 버전에서는 사용불가.)을 중심으로 방어선을 구축한 이후, 방어선이 무너질 때쯤 Stug4 돌격포 2소대(5~6대), StuH 42,
지휘전차 격으로 맨파워의 상징 Tiger를 1개
뽑아 모으고 반격하는 형식의 플레이였다. 대단하지도 않거니와, 막상 보면 그저 스팸 플레이에 불과하다.
이제 와서 보면 매우 허접한 플레이가 많았다. COHO인벤 에서도
이른바 목고자인 Stug4의 효율성에는 호 불호가 갈리던 때 였던 지라, 단차당 가성비를 중시하는 본인의 플레이는 꽤 도박적인. 흔히 말하는 Risk-Taking하는 플레이였다.
8~9대의 전차'중대'를 기습적으로 출격시키면서 (Tiger 같은 중전차만 부술 수 있는 지형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플레이.)
거친 공세로 방어선을 무너뜨리던 수많은 보병들이나... M4 셔먼, M10 울버린 전차대와 정면으로 싸울 때의 긴박감은 여전히 나를 설레게 한다.
칼리오페의 로켓사격이 시작되면 "전격전"을
선언하며 돌파하던 그 느낌이란!
(지금도 간간히 그 위용을 추억한다.
물론! 본인은 컴퍼니오브히어로즈의 오랜 정품유저다. )
그리고, 그들을 추억할 때마다 그 위험한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죽어갔던
내 병사들에 대한 죄책감도 같이 느끼곤 한다. 지금은 RTS종류는
접은 상태다. 스타2도 캠페인만 했다.
1. 1 Shot, 1 Kill. Who wants Boogey man?
[독일 전차군단]을 들으면
이 전차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주석 : T-34 의 철갑탄을 튕겨내며 반격을 위해 포신을 돌리는 Tiger전차. Fire at Will !!
(출처 : Company of Heroes)

주석 : 테일즈 오브 밸러 -티거
에이스- 캠페인의 승무원들. 그들은 동부전선에서 전과를 올리고
서부전선의 프랑스로 배치되어 영국군과 싸우게 된다.
(출처 : Company of Heroes)
COH에서 독일 국방군-전격전
독트린-을 했던 본인에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독일전차는
바로 Stug3 였다.
게임을 하기 전에 전체적인 카탈로그를 뒤적이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인지라, 바로
탱크위키(http://wiki.worldoftanks.com/Main_Page)에서 상세한 정보수집에
들어갔다.
본인의 첫 탱크트리는 독일 구축전차 였다.
7티어 야크트판터 까지는 준수한 위장능력을 자랑하며, 뛰어난 명중률과 관통(이것은 비교적 최근에 패치로 향상되었다는 점을
적는다.)을 기반으로 적을 무력화시키는 저격수.
동시에, 우리가 우세하다면 거침없이 전진하며 싸울 수 있는 돌격포의
특성까지.
하얀방랑자 : 논리적으로 완벽하죠.
독일 판저 엘리트에 있는 Hetzer도 볼 수 있었기에, 꽤나 열성적으로 스터그까지 테크트리를 진행했었다.
당시 G스타 2011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이니, 시기적으로는 꽤나 오래 전 이야기다. 이후 지인들과 LOL을 같이 하게 되고, 인벤방송국에도 몇 차례 출몰할 기회가 생겨서 한동안 월오탱을 소홀히 했었다.
한참 뒤, 최근 10월
중순부터 다시 시작한 월드오브탱크(꼭 1년 만이다.).
과거 스터그3 를 운용하던 승무원들은 현재 판터 2에 탑승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포수와 조종수도 소위로 임관했다.
2. 어떻게 싸울 것인가? 본인이
체득한 교리
사실 앞서 언급했듯이, Tiger를 운용하기 위해 독일을 선택한 분들이
많다.
그리고 그분들에게는 많은 조언이 따라온다. 위의 그림처럼
압도적 이진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본인 역시 중형전차를 운용하기 시작하면서 상당히 무력한 Tiger의
모습을 보았고, 빠르게 그들의 약점을 공략했었다. 하지만
그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스프로킷을 집중 타격해 정지시키고, 관측창으로 반격능력을 떨어뜨리거나
정조준으로 엔진을 공격하고, 탄약고를 손상시켜 상대의 2번
탄이 날아오기 전에 빠르게 인/아웃파이팅을 시작하고...
월드오브탱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 모든 것은 단 두 가지 사실에서 시작된다.
1) 모든 전차의 포수가 바로 플레이어라는 고도로 숙련된 포수라는
점,
2) 전차들 간의 교전거리가 실제에 비하여 매우 가까운 편에 속한다는
점.
이것 들이 의미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전차는 어떤 상황에서든 상대의
약점공략에 당하게 되어있으며, 강력한 전면장갑을 가진 전차라고 하더라도 100% 데미지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은 존재한다는 것이다. 같은 의미로
그것을 피할 수 있는 상황도 존재한다.
본인이 COH의 경험으로 전차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바로 전열(대열)이다.

주석 : 전차전의 강함은 우수한 주포를 가진 하나의 전차가 아니라, '전차들'에서 나온다.
여느 국가라고 다를 것이 있을까?
(출처 : Company of Heroes - 몽타르지 지역 - 날씨 : 폭풍우 - 티거, 판터, 판저4)
대전차 포와 대전차보병이 없고, 순수하게 전차들만의 싸움이라면, 전투의 승패는 전열이 강한 쪽에 기운다는 것이 골자다. 단독으로
싸울 수도 있겠지만, 반드시 다수가 발휘하는 전력이 강하며, 수가
많을 때 적극적인 전투는 전력을 극대화 할 수 있다. 피격을 감수하고 일제히 전진하는 전차들을 상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본인이 잡아낸 Tiger들은 다른 전차들처럼 불가피하게 전면에도, 측면에도 약점이 있었다. 이것은 티타임과는 별개의 문제다. 1:1이라고 그들은 중전차의 화력을 과신하며 본인의 Panther와
싸웠고, 약점을 맞으며 치명상을 입어야 했다.
과연 그런
전투에서의 전투력 손실이, 약점처럼 '불가피'한 것일까?
측면의 약점은 아군이 가려줄 수 있다. 이 점은 특히 스터그3와 같은 전차들에게 매우 중요한 점이다. 단일 전차로 싸우는 게 아니라
하나의 '벽'으로 싸우는 것. 바로 팀원과의 대열을 맞추는 게 핵심적이다.
(이것이 COH에서 본인이
스터그4를 '모아서' 출격시킨
이유이다.
전면만 노출시키면서 셔먼과 울버린을 강하게 압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포탑이 돌아가지 않는 구축전차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피격면적, 특히 차체높이를 엄청나게 줄일 수 있다. 이는 월오탱 내에서는 높은
위장률로 이어지고, 동시에 원거리 포탄교환에서 반격탄을 맞은 가능성도 낮춰준다.
그리고, 독일은 신뢰할 수 있는 주포를 탑재하고 있다.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 다들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3. 최근 운용중인 주력전차와 육성내용
- 판터2 (Panther2)
본인의 승무원 1팀이 탑승중인 전차.
1팀은 가장 오래된 승무원들이며, 때문에 전투관련 훈장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트랙터 > 마더2 > 스터그3(1스킬 마스터) > 판터(2스킬
마스터) > 판터2 순서로 탑승해왔다.
스킬 숙련도는 아래와 같다.
전차장 : 육감, 팔방미인, 조교(75%)
포수 :
죽음의 시선, 스냅샷, 주포 손상 완화(75%)
조종수 : 안전운행, 선회향상, 험지주파(75%)
장전수 : 적재함 강화, 아드레날린
러쉬, 수리(75%)
무전수 : 통신범위 증가, 복수의 외침, 수리 (75%)
- 야크트 판터(JagdPanther)
본인의 승무원 2팀이 탑승중인 전차.
2팀은 헷쳐를 구매하면서 등용했으며, 현재 8.8cm 야크트
티거와 번갈아 타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헷쳐 > 88야티(1스킬
마스터) > 야크트 판터 순으로 탑승해왔다.
스킬 숙련도는 아래와 같다.
전차장 : 육감, 조교(80%)
포수 :
죽음의 시선, 스냅샷(80%)
조종수 : 험지주파, 선회향상(80%)
장전수 : 적재함 강화, 수리(80%)
무전수 : 통신범위 증가, 복수의 외침(75%)
대부분의 고수분들이 구축전차에는 위장 스킬을 권유하며, 본인 역시 위장스킬은 매우
효과적이라고 본다.
(G스타에서 풀스킬 스터그3를
운용해보고 확신하게 되었다.
상대가 고속으로 정찰하는 경전차가 아니라면 족히 2탄은 더 쏠 수 있게 된다.)
다만 본인은 능력치 특화가 더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에 수리와 위장같은 스킬은 전부 추가장비로 대체하고, 육감,
죽음의 시선과 같은 특수기술을 숙련시키는데 더 초점을 두었다.
조종수의 안전운행은 기동사격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이 스킬이
숙련됨에 따라, 포수의 스냅샷과 시너지를 일으키면서 판터의 기동 플레이는 빛을 발하게 되었다.
조종수의 험지주파는 전차의 기동성을 높여주기 때문에 선택했으며, 판터
이전 VK 3001 헨셸 까지 추가장비 보조 그라우저(독일 전용)를 사용해왔던 탓에, 갑작스런 기동력 저하에 적응하기 어려워서 찍기
시작했다. 주포의 앙각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독일 전차가 지형을 벗어나 사격 가능 위치로 이동하는데
유용하다. 8.8cm 야크트티거와 같이 엔진출력이 부족한 경우에도 도움이 된다.
장전수의 스킬로 적재함 강화를 찍게 된 이유는, 아마 대부분의 유저가
비슷할 것이지만, 탄약고의 중요성 때문이다. 구축전차와 중형전차는
대 구경 탑재를 통한 강력한 한발 보다는, 중 구경 주포로 지속적인 화력투사를 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에 연사력에 치명적인 탄약고 손상은 전투력을 거의 바닥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 특히 판터의 경우, 측면 주포 하단에 치명타가 들어오면 탄약고 손상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역티타임에서
이 위험을 낮추기 위해 적재함 강화를 선택하게 되었다.
(사실 판터의 측면취약성은 스프로킷의 높이 차로 발생한 궤도와 차체 상부의 간극으로
탄이 그대로 들어오면서 궤도의
공간장갑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진 까닭도 있다고 본다.
이 간극으로
IS의 탄환이 들어와 유폭당한 적도 있다.)
무전수의 통신범위 증가는 구축전차들의 매복 플레이에 결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선택하였다. 위치가 고정된 상황에서 아군움직임을 탐지하는 것은 전적으로 무전기에 의존해야 하며, 무전기의 메커니즘 상 그 범위가 넓을수록 이득이기 때문이다.
아군의
중계를 받아 저격하는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 스터그3의 무전기를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하겠다.
이후에 중형전차로 옮기고, 고급 무전기를 탑재하면서 필요가 없지 않는가?하는 의문이 있었으나, 전투 중에 무전수가 부상당해 무전범위가 줄어들게
되는 일이 잦아서 그 손실분을 상쇄하기 위해 이 스킬을 유지하고 있다. 무전기 연구가 충분하지 않은
초기 테크트리를 비롯해서 중후반의 테크트리에도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전차장의 육감 스킬은 초기 테크트리에서는 전차들의 기동 위주의 전투, 잦은
사격으로 인해 별로 의미가 없는 편이다. 월오탱 메커니즘에 따라서 기동과 연사는 위장률을 떨어뜨리고, 이것이 적에게 탐지되는 빈도를 높이면서 육감스킬이 자주 발동되기 때문이다. 중형전차나
중전차처럼 자주 적에게 노출되는 전차들에게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할 수도 있는 스킬 이지만, 본인은
자주포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남겨두고 있다.
적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육감은 유일한 정보원이라고 할 수 있다..
4. 마치며..
회선상의 문제인지, 400~500 핑 대에서 게임을 해왔다. 쉽지 않을 일이었다.
탄환이
0.4초 이후에 나가고, 선회가 0.4초 이후에
시작되고, 전진과 후진 반응이 늦는다는 것은 전차의 전투력을 심각하게 저하시킬 수 있다. 시가전에서 패킷로스가 일어나서 8.8 야크트티거가 컨트롤을 상실하고, 무한 선회에 돌입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죽은 일도 있었다.
그런 허무한 죽음을 체험할 때 마다, COH에서 본인의 무모한 공격명령으로
인해 사라진 병사들을 생각하게 된다.
본인이 5월 8일, 인벤에 방청을 갔을 때,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을 COH에서 병사들이 죽는 모습을 보고 그만두게 되었다고 하자 당시 인벤 방송 팀에
있던 풍월량님과 소연신님이 웃으시면서 '너무 진지하게 게임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맞는 말이다.
단지 본인은 그 전쟁의 모습, 즐길 수 있도록 바뀐 전쟁의 모습에서
본인이 살고 있는 시대가 전쟁의 결과에서 만들어진 시대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여기는 것 뿐이다.
공방에서 만난 외국인들이 이렇게 논쟁하는 것을 본적이 있다.
"진지하게 하라고, 이건
전쟁이야."
"이건 게임이야."
"단순한 게임은 아니지. 이건
워 게임(War-Game)이라고."
"그게 그거지. 난
즐기려고 하는 거야."
"즐기는 것과 별개로, 이기려면
전쟁같이 하지 않으면 안돼."
본인은 마지막 문장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게임이라는 것은
바뀌지 않는다.
게임을 즐기는 것은 선택의 문제이고, 그것은 개개인이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것이기에 타인이 무엇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즐기기 위한 게임이지만, 최소한 전쟁게임에서는, 진지하게 아군과 함께할 필요가 있다.
나도, 상대도 무적이 아니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