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평소 스랄 캐릭터를 굉장히 싫어하는 편입니다.
캐릭터가 항상 정직하게 올바르게 행동하는 재미없는 캐릭터로 느껴서요.
같은 맥으로 듀로탄도 싫어합니다.
그럼에도 제 의견을 간단히 적어보면
스랄의 행동과 행보에 있어서 문제는 분명히 있습니다. 까일 만하죠.
하지만 그는 자신의 행동이나 행보에 대해 "쏘 왓?" 하는 태도를 보이지는 않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그의 캐릭터성으로 미루어 볼때 "넌 떳떳한 오크냐?"라고 물으면 "난 죄많은 오크일세" 라고 할거예요.
실제로,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고 자기가 일구어놓았던 대족장 직으로 돌아가려고 털끝만큼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동료인 호드 전체를 항상 먼저 생각하는 대인배라고 봅니다. 부끄러움도 알고, 자제할줄도 알고요.
스랄이 자신의 캐릭터성에 맞는 자제심을 벗어나는 수준으로 행동한건 이번 가로쉬 킬 사태가 거의
유일하다고 보고 있고, 그 대가로 둠해머를 놓거나 정령에게 버림받거나, 대가를 가감없이 치루고 있습니다.
심지어 그 대가를 받을만한 행위라는게 가로쉬마냥 "죄"라고 잘라 말할 수준의 행동도 아니죠.
끽해야 동족이나 정령한테 까일만한 수준?
얼라한테 가서 "야 스랄이 막고라 룰어기고 가로쉬 죽였대" 라고 하면 "범죄자네" 이럴까요? 별 관심도 없을겁니다.
가로쉬를 더이상 살려두면 안된다고 확신한 나머지 범한, 필요한 룰 브레이킹이었죠.
지금의 스랄이 자신이 범한 룰 브레이킹이나 갖가지 실수들을 거친 후 얻은게 뭔가요?
아무것도 없죠. 오히려 거진 다 잃었습니다. 지금 남은건 마누라랑 아들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오직 전체를 위해, 여전히 전투에 참여해서 불타는 군단을 막아야한다고 소리치고 있죠.
그와중에 "대족장"이라고 볼진에게 존대하는 것도 절대 생략하지 않고요.
반성했으니 욕하지 말아라, 라는건 아닙니다. 잘못 했죠. 하지만 어느정도 "필요한" 잘못이었다고 느끼네요.
스랄만이 저질러야했을 잘못이라고도 생각하고요.
오히려 이런 실수들을 몇가지 저지르고 이성을 잠깐 잃는 모습도 보여주고 나니
이제야 스랄에게서 인간적인 매력을 느껴지는것 같네요. 인간은 아니지만.
잘못은 하는 캐릭터지만 뻔뻔한 캐릭터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