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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죽은' 고대 신의 상태에 관하여

크로마투스
댓글: 10 개
조회: 1992
추천: 1
2018-02-02 16:45:20




유저들은 오리지널 시절에 안퀴라즈 감옥으로 내려가 크툰의 육체를 파괴했고, 리치 왕의 분노 확장팩에서는 울두아르의 깊숙한 감옥에서 요그사론을 처치했습니다. 그 뒤로 이 둘이 직접 다시 등장한 적은 없지만 설정에 관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고대신들이 완전히 죽은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으로 위축되었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견이 갈렸었습니다.

일단 우선적으로 살펴야 할 것은 고대신들에게 있어 죽었다는 것의 정의가 무엇인가입니다. 가령 아키몬드는 위습 폭발로 하이잘에서 육체가 날아갔지만 뒤틀린 황천에서 다시 부활해 돌아왔습니다. 만약 고대신들에게도 이런 메커니즘이 있다면 우리 눈앞에서는 죽었어도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에메랄드 악몽의 타락 일기노스는 죽을 때 '느조스여 난 나이알로사로 감' 같은 대사를 하는데, 만약 나이알로사가 고대 신 버전의 안토러스 같은 거라면 설령 현실세계에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었더라도 다시 인격을 유지한 채 돌아올 수 있으니 죽었다고 하기엔 좀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또 하나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이샤라즈의 심장입니다. 이샤라즈는 개발자 코멘트에 따라 완전히 죽은 고대 신으로 알려졌었지만, 트루 워치프가 영원꽃 골짜기에 심장을 넣자 그 심장에 한해서나마 부활해서 가로쉬 보스전에 플레이어들에게 샤로서가 아니라 고대신 이샤라즈로서 말을 걸어옵니다. 즉, 고대 신은 아무리 갈갈이 찢기고 신체의 일부분만 남았어도 충분한 힘만 제공된다면 여전히 그 일부분에 깃든 사념이 활동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이론상으로는 유저들이 크툰과 요그사론을 두들겨 패서 활동을 정지시켰더라도 다시 충분한 동력이 제공된다면 그 둘은 고대 신의 인격으로서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조금 애매하긴 하지만 연대기 1권의 내용도 이 설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아만툴이 이샤라즈를 찢어내서 죽였고, 그제서야 고대 신들이 행성에 워낙 깊숙히 뿌리를 박아 잘못 다뤘다간 아제로스도 무사하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다른 고대신들을 똑같이 뜯어내질 못했습니다. 대신 티탄벼림들이 하나하나씩 제압한 다음 봉인하는 걸 택했습니다.

만약 유저들이 레이드에서 한 것만으로 크툰과 요그사론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이미 티탄 감시자들이 검은 제국을 멸망시키면서 그렇게 했을 것입니다. 다른 누구도 아니고 고대신을 제어하는 감옥을 직접 만든 양반들이니 유저들보다는 훨씬 고대 신의 실체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고, 어떻게든 아제로스는 지키면서 고대 신의 영향력만 제거할 수 없을까 연구도 많이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결국엔 뾰족한 수가 없으니 봉인을 하는 데 그쳤습니다.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티탄감시자들이 처음 감옥을 만들었을 때 고대신들의 상태는 유저가 레이드에서 고대신들을 막 처치한 그 상황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군단의 직업 대장정에서도 비슷한 얘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로켄이 일으킨 크트락시 장군 중 하나인 자카이즈는 티탄 감시자 티르와 동귀어진한 후 오랜 세월 동안 티르의 무덤에 잠들어 있었는데, 전사와 사제가 이 무덤에서 자카이즈를 상대합니다. 여기서 고위급 공허 개체 들이 죽었다는 게 대략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들을 수 있습니다.

[무기 전사 : 죽었는데 깨어났단 말입니까?]

[소라딘 : 이것(자카이즈)은 셀 수 없는 세월 동안 여기에 누워 있었소. 그 주인은 그보다 더 오래 전에 티르가 맞서 싸웠던 고대의 악이오. 봉인이 풀리고 그것이 깨어나 대지 깊숙한 곳으로 도움을 청했소. 끔찍한 생물들이 틈으로부터 기어나와 감옥 안에서 우리에게 달려들었지. 내가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던 거요.. 트롤보다 훨씬 더 강한 것을 깨웠으니.
그게 완전히 깨어나기 전에 막아야 했고 우리는 최후의 희생을 감행했소. 완전히 깨어나지 않은 상태에서도 괴물은 내 동료들을 손쉽게 죽였지만, 적어도 내게 시간을 벌어 주었지. 나는 간신히 스트롬카르를 그것의 뇌에 찔러넣는 데 성공했소.
자카이즈는 죽었지만 봉인은 되돌릴 수 없었소. 이것의 죽음은 일시적일 뿐이오.]

[소라딘의 외침 : 죽음 속에서조차 괴물은 쉬지 않았소, 그 타락이 무덤 전체로 퍼져나갔소. 당신은 길을 뚫고 나가야 하오!]

이후에 전사는 부활한 자카이즈를 스트롬카르로 '완전히' 끝장냅니다. 하지만 시체는 멀쩡히 남아 있었고 자카이즈는 아직도 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황혼의 부제 파딩이 티르의 무덤으로 와서 자카이즈를 부활시키려 시도하지만, 잘아타스에게 버림받고 사제가 암흑의 단도를 가지게 됩니다.
암사 유물 무기 퀘스트라인 최종장의 이름은 '자카이즈의 진정한 죽음' 입니다.

[설명 : 크트락시 장군은 여전히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단검을 사용해 영원히 끝장내십시오.]

[잘아타스 : 네, 우린 타락한 티탄의 하수인들을 맛봐야 하죠. 하지만 먼저.. 자카이즈부터. 황혼의 망치단이 녀석을 다시 일으킬 수도 있고, 혹은 자기 스스로 일어날 수도 있어요. 녀석을 영원히 끝장내기 위해 정수를 흡수해야만 해요. 꼭 해야만 하는 일이에요.]

암흑 흡수 능력을 통해 잘아타스는 자카이즈의 정수를 빨아들이고 그 시체도 완전히 사라지게 됩니다.

나중에 신성 성기사가 마지막으로 무덤을 방문하고 최종적으로 시설을 무너뜨리게 되는데, 이때 자카이즈는 없고 대신 사냥꾼 모르도스라는 다른 공허의 존재와 싸우게 됩니다. 더불어 암흑 사제 유물무기 퀘스트 시점까지는 평범하게 표기되던 얼굴 없는 자들이 '주인 없는' 얼굴 없는 자로 개명되었으므로, 잘아타스의 방식이 자카이즈를 영원히 제거하는 데 성공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Lv31 크로마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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