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뇌피셜을 찍어내는걸 좋아하는 글쓴이입니다. 앞으로의 키워드는 엘룬이다!라는 시리즈 글 (한 번에 담으려했으나 하다보니 살이붙어서 시리즈가 됐네요) 1편의 5개 문장중 마지막 문장을 정리하러왔습니다. 추측을 하는 과정에서 논리적 오류가 생겨서 5번 문장을 수정하겠습니다.
1편에서 제가 가정한 5가지의 문장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엘룬의 정체는 아제로스 세계혼의 현신 2개 중 하나이며, 티탄과 동급이다.
2. 태양과 빛을 담당하는 아제로스 세계혼 현신 안쉬는 소멸했다.'
3. 다이아몬드의 왕은 마그니이고 거짓을 말하는 어린 왕은 안두인 린이다.'
4. 사울팽의 치매행위는 느조스의 간계와 연관되어있고 실바나스는 정신을 간섭 받고 있다.'
5. 볼진과 대화한 존재는 엘룬이며 기억을 가리는 것 또한 엘룬이다.'
이 중 4번까지의 문장을 정리했고 마지막 5번 문장, '볼진과 대화한 존재는 엘룬이며 기억을 가리는 것 또한 엘룬이다'를 대폭 수정하겠습니다. 수정된 문장은 아래와 같습니다.
'볼진과 대화한 존재는 느조스이며 이 세계에 볼진을 잡아둔 것은 엘룬이다. '
추측의 시작은 8.1 ptr에서 풀린 볼진의 떡밥에서 시작합니다. 볼진은 자신의 죽음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말합니다. 악마의 칼날은 자신이 예상한 것과 전혀 다른 각도로 들어왔고 차기 대족장자리로 실바나스를 얘기한 존재에 대한 기억이 가리어져 있다고 말합니다. 브원삼디를 애타게 불렀지만 그가 못 들은것인지, 외면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아무 대답도 듣지 못했다고 말하죠. 그 후 플레이어와 볼진은 볼진의 죽음에 대한 의문들을 해소하기 위해 죽음과 관련이 있는 존재들을 찾아갑니다. 방문한 존재는 브원삼디, 리치왕 , 에이르 입니다. 뭐 결국 원하는 답변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죠.
여기서 리치왕의 대화는 별 의미가 없지만 에이르와 브원삼디는 좀 다릅니다. 에이르는 볼진을 이세계로 다시 불러들인 존재를 직접적으로 알려주지 않지만 묘한 뉘앙스의 말을 꺼냅니다.
'용맹의 손길이 네게 닿았다'
'그런 고귀한 힘은 필멸자의 왕좌따위를 위해 음모를 꾸미지 않는다'
뉘앙스를 해석해보면 볼진의 영혼을 이 세계로 다시 데려온 힘은 에이르가 생각하기에 고귀한 힘이고 , 힘을 사용한 존재는 그녀보다 좀 더 높은 격의 존재입니다. 볼진과 대화한 존재는 이세계에 볼진의 영혼을 붙잡아둔 존재와 다르게 보입니다.
에이르가 어떤 존재인지 잠깐 체크해보죠. 에이르는 오딘의 발키르 중 하나 이며 티탄 관리인의 위치를 갖고 있습니다. 죽음의 힘을 다루기도 하죠. 이 두 가지 위치를 모두 고려해봅시다. 티탄관리인이 생각하기에 고귀한 힘이고 자신보다 높은 격의 존재. 죽음의 힘을 다루는 입장에서 고귀한 힘이고 자신보다 높은 격의 존재.
저는 조건에 부합되는 인물이 하나 떠오릅니다. 엘룬. 1편에서 저는 엘룬을 불완전하게 깨어난 아제로스 세계혼의 현신 중 하나라고 추측했고 티탄과 비슷한 존재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엘룬이 죽음과 관련된 힘을 다루는건 여러 군데에서 보입니다. 대표적인건 이세라의 별자리 화 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엘룬은 창조와 관련된 생명의 힘도 다룰 수 있으며 엘룬의 힘은 창조와 죽음을 동시에 다루는 순환에 관련된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달이 차고 기울듯이 말이죠. 순환은 단순히 한 쪽 방향으로 흐르지 않습니다. 삶에서 죽음으로, 죽음에서 삶으로 흐릅니다. 볼진의 죽음이 순환의 흐름에서 벗어나는 개입으로 인한 죽음이었다면 엘룬이 흐름을 바로잡고자 그의 영혼을 다시 이세계로 가져온 것 또한 순환이겠죠.
일종의 티탄인 엘룬의 개입이라면 '고귀한 힘'이 작용했다는 티탄관리인 에이르의 이야기가 납득갑니다. 순환의 힘을 다루는 엘룬이라면 더 더욱 말이죠. 저는 여기서 이 세계에 볼진을 불러들인 것이 엘룬이라는 추측은 마쳤습니다.
그렇다면 볼진의 죽음과 관련된 존재는 무엇일까요?
저는 일단 볼진의 죽음에 개입한 존재와 그의 죽음 이후 대화하는 존재가 같다는 생각을 가장 먼저 했습니다. 추측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직감의 영역입니다. 볼진의 죽음으로 이득을 보고자하는 어떤 존재가 볼진을 죽음으로 내몰고 차기 대족장 선출에 관여했다라고 말이죠.
차기 대족장은 다들 아시다시피 실바나스입니다. 저는 이미 4편에서 실바나스의 정신에 간섭하는 존재가 느조스라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네. 사실 제 입장에서는 그리 어려운 추측이 아니었습니다. 볼진의 죽음에 관한 존재는 느조스입니다.
(기존에는 죽음에 관련된 존재가 볼진을 다시 끌어들인 존재와 동일하다는 착각을 해서 여러 시나리오를 통해 엘룬이라는 결론을 냈지만 ptr 대화 꼼꼼이 뜯어보니 착각이라는걸 확실히 깨닫고 수정하니 훨씬 간단해졌네요)
이렇게만 끝내면 아쉽겠죠? 근거를 들어보겠습니다.
1) 볼진의 죽음은 고대신 세력에게 이득이 되었다.
볼진이 죽는 전투는 아제로스에 침공한 불타는 군단의 세력과 아제로스를 수호하려는 세력들과의 전투입니다. 그런데 참 묘한 것이 고대신은 양쪽 모두와 적대적입니다. 살게라스는 공허군주들의 존재와 공허티탄의 가능성때문에 행성들을 뽀개고 다니면서 불타는 군단 세력을 일구었습니다. 공허군주의 하수인인 고대신과는 당연히 적대죠. 아제로스 진형은 두 말 할 것도 없이 고대신과 적대입니다. 고대신은 아제로스를 좀먹는 악성 바이러스니까요. 두 세력간의 전투에서 승패가 명확히 갈린다면 고대신에게는 달갑지 않을 결과입니다. 고대신에게 최상의 결과는 서로 죽어라 싸우면서 피해가 계속 극심해지는 것입니다. 호드와 얼라이언스로 양분된 아제로스 진형에서 호드를 이끄는 볼진의 죽음은 아제로스 세력의 후퇴를 이끌었고 결과적으로 불타는군단과 아제로스 수호 진형의 싸움은 군단 확팩내내 이어집니다. 고대신 쪽은 어부지리라고 좋아했을겁니다.
2) 실바나스가 대족장이 된 것은 고대신 세력에게 이득이 되었다.
실바나스가 대족장이 된 후로 한 일 중 가장 강력한 임팩트를 남긴건 누가 뭐래도 '텔드랏실 방화'사건이죠. 텔드랏실은 세계수입니다. 세계수의 기능 중 하나는 아제로스 상처를 치유하는 기능입니다. 영원의 샘이 폭발한 이후 새로운 마력의 샘이 만들어졌을 때 놀드랏실이 심어진 이유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제로스를 좀먹으려는 고대신들에게 세계수는 매우 짜증나는 정화통입니다. 그래서 고대신세력은 여러 세계수를 박살내고 타락시키려 합니다. 놀드랏실은 아키몬드에 의한거라고 하지만 나머지는 다 고대신과 연결됩니다. 판드랄 스테그헬름을 통해 텔드랏실을, 요스사론은 볼드랏실을 , 일기노스는 이름도 모를 노쇠한 세계수 안에 자리잡았죠. 그리고 결과적으로 텔드랏실도 박살낸거라면? 어쩌면 실바나스의 텔드랏실 침공은 군단부터 철저히 계획된 고대신의 계획일지도 모릅니다. 1편에서 추측했던 일기노스의 외침이 떠오르네요. '다섯 개의 횃불이 길을 밝힌다!'
3) 브원삼디는 볼진의 외침을 듣지 못 했다.
볼진은 자신이 브원삼디를 열심히 불렀으나 그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이를 듣고 탈란지가 브원삼디를 추궁해보지만 브원삼디는 못 들은 척 한게 아니라며 펄쩍 뜁니다. 사실 브원삼디는 원래부터 볼진의 죽음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었습니다. 트롤들의 영혼은 죽음 이후 자신에게 오지만 볼진만큼은 그렇지 않았다고 하죠. 볼진의 영혼이 바로 구천을 떠돌았으면 모르겠지만 여러 대화를 통해 볼진의 영혼이 일단 죽음 너머의 저편에 닿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쪽에서 이쪽으로 옮겨온건 엘룬이라고 위에서 추측했지만 브원삼디의 눈을 피해 볼진의 영혼과 대화하고 저편에 데려다 놓은 존재는 누구일까요? 긴 말 할 것 없이 짧은 문장들만 나열하겠습니다. 추측은 자유입니다.
1. 브원삼디는 로아다.
2. 로아의 대부분은 야생신 계열이다.
3. 야생신들은 에메랄드 드림과 연결되어있다.
4. 에메랄드 드림은 고대신에 의해 타락하여 군단 때 에메랄드의 악몽으로 등장했다.
4) 볼진의 독백
8.1 ptr에서 탈란지가 볼진을 소환한 이후 볼진이 자신의 죽음에 관해 언급할 때 유난히 그림자라는 말을 여러 번 사용합니다. 기억을 거부하게 만드는 그림자. 덮쳐오는 그림자. 대화했던 그림자 속의 어떤 강력한 존재. 그림자라. 여기서도 짧은 문장으로만 남기겠습니다.
1. 그림자 = shadow
2. 암흑사제 = shadow priest
3. 암흑사제는 공허의 힘을 다룬다.
4. 고대신은 공허 군주들의 하수인이다.
일단 3편은 짧게 여기서 끝내겠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앞으로의 스토리에 관한 제 사견을 달 생각이었지만 3편을 쓰는과정에서 큰 오류때문에 글을 수정하고 나니 앞으로의 스토리에 관한 많은 추측들이 어긋나버리네요. 납득할만큼의 결론이 나오면 잘 정리해서 가져오겠습니다. 그 때 제목은 좀 달라질 거 같네요.
ㅂ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