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엘프는 그간 스토리에서 배제되어 왔습니다. 이는 앞서 말했듯 종족의 니즈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스토리에서 겉도는 섭정. 로르테마르의 문제도 있습니다.
로르테마르는 부족합니다. 오죽하면 별명이 공기일 정도입니다. 이점을 의식했는지 최근엔 궁예안대도 채워주고 탈리스라와의 썸씽도 만들어줬긴 하지만 살짝.... 억푸(억지푸시)? 좀 그런느낌....ㅠ? 아무튼 뿌리 박힌 산소(h2o) 이미지를 벗긴 힘들어 보입니다.
아시겠지만 현 블러드엘프는 섭정 로르테마르. 마법 원로 롬매스. 혈기사 세력을 규합하는 리아드린. 순찰대 콩라인 할두런 어쩌구머시기. 이 네명이 이끌고 있습니다. 마치 드레나이의 삼두정 체제와 흡사한데, 공석인 캘타스 군주님을 대신해 직무대행자들이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는 식입니다.
여기서 눈여겨 봐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과거 캘 왕자님이 블러드 엘프를 선언하고 인간 측에 합류하기 전, 실버문 재건과 쿠엘탈라스 왕실 전권을 로르테마르에게 부여했습니다. 고로 사건이 터진 뒤 로르테마르가 섭정에서 벗어나 블러드 엘프의 새로운 군주가 될 당위성은 충분했습니다. 10년 전 캘타스 왕자님의 외도는 블엘 백성들을 크게 상심케 했고, 당시엔 직접적으로 왕자를 욕하는 목소리도 컸기에 민심을 조율할 수도 있었습니다.
힘과 권력을 누리는 것. 이건 사회성을 가진 생물의 기본적인 욕망입니다. 당장 현실만 봐도 그렇습니다. ㄹ혜가 탄핵되고, 권한 대행을 맡은 황교안은 그새를 못참고 기념시계를 홀라당 만들어 버리고, 지금도 대권을 향한 열망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권력에 현혹되지 않고 중도의 미(米)를 꾸준히 지킨다는 것.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그렇게 십년이 지난 지금. 로르테마르는 아직도 섭정으로 남아있습니다. 새로운 군주로 즉위할 당위성도 충분하고, 현 블엘의 실질적인 수장이면서, 호드에 막강한 영향력이 있음에도 말입니다. 이건 왜 일까요?
저는 로르테마르가 아직도 캘타스 군주님을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steal waiting...). 아니 확신합니다. 과거 로르테마르는 쿠엘탈라스의 가보이자 5대 용군단의 걸작인 쿠엘델라를 순간의 욕망에 휩쌓여 닌자할 뻔 한 전적이 있을만큼 야망에 넘치는 인물입니다.
그런 그가 종족의 정점이 될 수 있는 군주의 자리엔 명백히 선을 그었습니다. 기약없는 군주 자리를 공석으로 둔 채, 10년 넘게 섭정을 자처하는 이유는 단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 자리는 언젠간 복커하실 그 분의 자리기 때문입니다.
롬매스 역시 같은 생각일 겁니다. 실제로 롬매스는 캘타스 군주님의 친우입니다. 레인 린과 안두인 로서의 관계처럼, 마법쪽으로는 군주님과 거의 대등한 힘을 가졌다고 볼 수 있는 인물이고, 캘타스 군주님의 포지션을 충분히 가져갈 수 있는 위치임에도 그 역시 로르테마르와 함께 공기를 자처하고 있습니다. 그저 스토리상 소외되서 그렇다고 보기엔 명백히 의도적인 느낌입니다.
누구보다도 캘타스를 그리워하지만 모순된 현실에 내색조차 못하는 자들. 정말 안타깝읍니다. 선스트라이더 군주님이 화려하게 복커하신뒤 그 동안 공기로 치부되었던 궁예섭정과 그 충신들을 재평가할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이젠 그 분의 알현을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5. 군주님의 강함.
앞서 케일타스 군주님이 복커해야할 당위성을 늘어 놓았습니다. 지금부턴 여러분이 잊고 있던 캘타스 군주님의 '강함'과 '능력'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우선 현재 세계관 최강의 마법사를 말할 때 제이나와 카드가가 거론됩니다. 하지만 켈타스 군주님은 그런 제이나의 마법 스승이셨습니다. 애초에 비교할 꺼리도 안됩니다.
아, 안토니다스 할배가 있지 않냐구요? 안토니다스를 포함하여 이름 있는 마법사인 카드가, 로닌도 케일 군주님에 비하면 풋내기에 불과합니다. 그냥 간단히 말하면 걔네 셋 다 잼민이시절 켈 왕자님은 이미 키린 토 6인의 의회에 계셨습니다. 먹은 짬 자체가 다르다 이겁니다. 왕자님과 비교를 하려면 당시 의회 멤버였던 용가리 크라서스나 지옥의 리치 캘'투자드급은 데려와야 비등할 겁니다.
무튼, 군주님의 능력 자체는 세계관상 손가락을 꼽을 정도이며, 템빨도 짱짱합니다. 'Flame strike'를 뜻하는 선스트라이더 왕가의 대표적인 유물 펠로멜로른이 그렇습니다. 현재 화법들이 미쳐 날뛰는 이유도, 군단시절 법사들이 펠로멜로른을 쓰면서 그 강대한 힘을 미약하게나 이해했기 때문이라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주술이 통하지 않고 한 때 '트롤 학살자'라 불렸던 이 무시무시한 검은 캘타스 군주님에게 무척이나 어울리는 무기입니다. 캘 군주님은 마법 뿐만 아니라 검술같은 피지컬 적인 부분에서도 뛰어나셨습니다. W3시절을 아는 분이라면 블메가 빠르고 날렵한 평타로 메이지임에도 서브원딜처럼 쓰였다는 걸 기억하실 겁니다.
그 강력함은 히오스에서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신록의 구슬 특성을 찍은 캘 군주님의 [D평평-WEQ-어안이벙벙 불작-평] 콤보는 탱커를 제외하곤 대부분 원콤이 뜰정도로 강력하며, 워3에서 보여준 배니쉬, 마나쉬펀, 피닉스 모두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파괴적인 기술들입니다.
당장 지금 캘군주님과 워크 세계관상 아무나 막고라 뜨면 웬만한 상대는 군주님이 압도하실 겁니다. 물리피해를 무효화 하는 Banish로 전사계열 카운터. 마력을 쪽쪽 흡수하는 마나 쉬펀으로 법사들 카운터치고, 배니쉬걸고 마력증폭 효과로 중력붕괴-살폭-불기둥 쓰면 누가와도 쨉도 안됩니다. 거기에 끝이 보이지 않는 마나 보호막까지... 방어 대책도 완벽합니다.
아서스한텐 왜 졌냐구요? 그건 캘 왕자님이 우직하게 남자의 싸움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상대가 검으로만 싸웠기에 이에 응해준 겁니다. 어느 졸렬한 괴물처럼 요상한 힘으로 꼼짝 못하게 CC걸고 후드려 패는 것은 일방적인 폭력일뿐, 자존심을 건 싸움이 아니란 것을 군주님은 알고 계셨습니다. 아서스가 제이나와 얽혀있는 연적이기도 했기에 철저하게 정공법을 택한겁니다.
실제로 군주님이 오직 검술만으로 아서스를 줘패는 순간까지 갔지만, 아서스는 무라딘에게 배운 꼼수를 썼습니다. 이건 방심한 군주님을 상대로 겨우 이긴것에 가깝습니다. 이게 단지 패했다는 결과로만 평가되고 있습니다. 바로 잡을 것은 바로 잡아야 합니다.
마법은 물론 검술까지 섭렵한 문무겸비 천재군주... 그게 바로 캘타스님입니다.
솔직히 좆둠땅 스토리 기대 되십니까?
그간 워크사가를 이끌어온 불타는 군단과의 싸움은 이미 끝나버렸고, 격아는 시네마틱으로 나올 때 부터 호들갑 떨다 결국 용두사미보다 못한 쓰레기 전개로 끝나고야 말았습니다. 끝물엔 스토리 재봉합, 틀딱 만족용으로 부랄이 복귀했는데, 이건 정말 답도 없는 전개가 아닐까 싶습니다.
부랄은 명예충 틀딱이란 포지션을 갖고 있습니다. 이게 전엔 먹혔는지 몰라도 이젠 아닙니다. 솔직히 말해 넘 질립니다. 부랄 이새끼 특)이 여기저기 중립 표방하는척 간잽이질만 한다는 겁니다. 사람들은 이유가 어찌됐건 치고 패고 싸우는걸 좋아하지, 말로 살살 혀만굴리는게 재밌을리 없습니다. 거기에 가로쉬, 실바가 떠나면서 호드는 노딜 그 자쳅니다. 대족장이 퇴물에 힘도 딸리고 야부리 터는것도 노잼인데 뭔 스토리가 생기겠습니까?
"싸움은 잠깐 멈춰야 되오. 공동의 적이 있는 한..."
"오우, 제이나. 호드는 그렇지 않소. 내 설득해보겠소."
이 패턴 대체 몇 번째 봅니까?
부랄이 대가리로 있는 한 또 이꼴 날겁니다. 캐릭터성을 붕괴시키며 그저 극을 진행시키기 위한 개같은 설정을 기존 캐릭터에게 주입하는 것은 과거를 되풀이할 뿐입니다.
그나마 군단이 재밌었던 이유를 생각해 봅시다. 스토리가 망가졌다, 너무 막 같다붙인다. 말은 많았지만 극의 중심이 되는 일리단의 캐릭터는 확실히 살아 있었습니다. 처음 사람들은 일리단의 부활에 물음표를 띄웠지만, 극중 보여준 그의 대책없는 트러블 메이커 성향. 무식할 정도로 빠른 행동력. 거기에 마이에브를 향한 연심까지.. 재등장한 일리단은 우리가 알던 그였습니다.
군단이 전설 캡이나 좆물력 같은 시스템적 요소로 욕을 먹었을지 몰라도, 스토리 자체는 나름 잘 봉합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영웅의 서사로 흘러가는 워크사가에선 영웅이 가진 특색 하나하나가 중요합니다.
여기서 부랄대신 캘타스 군주님이 출동하면 어떨까요?
다들 알다시피 불처럼 화끈한 성격하면 캘 군주님입니다. 적에게 최후의 일격을 선사할 때 "PYROBLAST!" 라 매번 외칠 정도로 군주님은 호전적인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불처럼 뜨겁던 건 성격 뿐만이 아닙니다. 피난 시절 전투 최전선에서 종족을 이끌고 불같이 행동 하셨습니다. "아이고 예예. 제가 잘 설득하겠습죠." 하는 부랄과는 태생자체가 다릅니다. 자존심 존나 쎄고, 꼬우면 불지르고 독설도 뿜을줄 아는 상남잡니다.
만약 캘 군주님이 애초부터 호드 대족장으로 계셨으면 격전의 아제로스의 구도는 달라졌을 겁니다. '어? 선 넘네? 텔드랏실 불바다 만들어줘?' 한 마디면 얼라돼지들 못 나댑니다. 캘카콜라 꿀잼 되는겁니다.
티란데가 지금 밤전사 나이트쑈 하는 것도 자기 말릴 사람 없고, 호드도 좆밥이니 나대는 겁니다. 진짜 호드가 불바다 만들 힘이 있고 그럴 거 같은 새끼면 움찔~ 합니다. 전쟁 억지력이 그렇게 생기고, 힘의 균형이 맞춰지는겁니다. 걍 다짜고짜 방화하면 그게 설득이 됩니까? 안그래도 격아 초. 실바 세계수 태울때만 해도 이게 뭔 뜬금포 개짓이냐 하고 님들도 싸웠잖아요.
군주님이 직접 싸운다 해도 유저 입장에선 볼거리 풍년입니다. 제이나 바다 얼리면 군주님이 화염아 타올라라! 하고 바로 녹이고, 바닥 갈라지며 불기둥 솟으면서 마법 쑈 펼쳐지는겁니다. 제이나가 간지 뽐낸 비전포 팔꺾기. 호드도 할 수 있습니다.
미형 엘프남캐가 고상하게 마법쓰면 동인녀 좋아 죽습니다. 블리자드에서 근래 밀고 있는 PC(Political Correctcall) 성향 유저도 대만족할 전갭니다. 걍 캘타스 군주님 있는거 자체가 그냥 씹이득입니다. 인정하시죠?
6. 진정한 호드의 대족장으로...
아직도 '캘타스 예토전생은 좀 아니지 않나??' 란 의문을 가진 분들께 묻겠습니다.
그의 생은 순탄했습니까? 아닙니다.
안두인과는 다르게 캘타스 왕자님은 그의 성장을 지켜봐줄 우호적인 조력자 따윈 없었습니다. 캘타스 왕자님의 생은 고난 그 자체였습니다. 젊은 왕자가 한 종족의 미래를 짊어진 시기는 피로 얼룩진 전란의 시대였고, 아버지 아나스테리안 선스트라이더는 외교적으로 미흡한 모습을 보인채 죽었습니다. 왕자는 졸지에 모든 책임을 짊어지게 되었습니다.
종족의 안위와 비전력 갈망을 동시에 충족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 정치판에 물들지 않은 햇병아리 왕자는 하급 귀족밖에 안되는 가리토스 따위에게 혐오와 차별을 당했습니다. 불같은 성격을 가진 젊은 왕자는 그저 입을 다물고 꾿꾿히 임무를 이행했습니다. 그의 뒤에는 수많은 블러드엘프 난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내몰린 그는 가리토스의 술책에 죽음의 위기에 빠졌습니다. 그는 종족의 안위를 위해 한 몸 바쳤지만, 남는 것은 조롱과 혐오. 그저 버림패로 쓰여질 뿐이었습니다. 그렇기에 힘을 갈망했는지도 모릅니다. 약한 자는 죽는다는 잔혹한 현실에서 말입니다.
저 역시 군주님이 킬제덴의 수하로 들어간 부분은 실드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군주님에게는 종족의 생존과, 비전력에 대한 갈망을 해결할 방법이 불타는 군단 밖에 없다 판단하셨는지도 모릅니다. 국민을 책임져야할 리더의 자질로 그를 평가했을때, 그저 비난만 하는것은 너무 엄격한 잣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군주님은 전란에 휩쌓인 고루하고 나약한 필멸자였습니다.
지금 군주님은 과거의 업보로 죽음의 세계에서 고통받고 계십니다. 실바나스가 몇 차례의 죽음을 겪으며 지도자로서의 가치관이 변했듯, 분명 캘 군주님도 끝없는 고통의 번뇌에서 마음을 잡고, 한 단계 성장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블리자드도 이에 부흥하듯, 좆둠땅 나스리아 성채 레이드에 '태양왕의 구원'이란 이름의 전투를 만들어 세탁판을 깔아주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무려 10년이 지났습니다. 정말 긴 세월이었습니다. 현실에 눈을 돌려 이수근, 탁재훈을 보십시오. 과오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무일 없는듯 복귀하여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죄질이 나쁜 MC몽도 요즘 들어 슬금슬금 대가리 디밀고, 언급 조차 꺼려졌던 스티븐 유는 대한민국의 안보판독기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젠 군주님도 돌아올 때가 되셨습니다. 일리단이 세탁된 것 처럼, 캘타스 군주님도 충분히 세탁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역사는 재평가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