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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스포) 알렉산드로스 모그레인이 키리안이 되지 못한 이유

아이콘 겨울볕
댓글: 6 개
조회: 3563
추천: 5
2020-12-18 11:38:04
강령군주를 선택해서 대장정을 해나가다 보면 의식/피조물 의회 애들이긴 하지만 아무튼 같은 말드락시가 보루 쪽에 싸놓은 똥을 치우기 위해 플레이어와 모그레인이 파견을 가는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용기의 용장 잔드리아는 어쨌든 말드락시라고 못 미더워하긴 하지만, 플레이어와 모그레인을 일단 믿어줍니다. 플레이어 일행도 기대에 부응해 죽음의 상흔(아마스, 날토르가 없는 걸 보면 아마 던전 한번 다녀온 뒤)을 싹 청소하고 잔드리아의 신뢰를 얻습니다. 말드락시 저항군의 진심을 깨달은 잔드리아도 다음 대장정 퀘스트라인에서 직접 말드락서스까지 와줄 정도로 신뢰하게 됩니다.

플레이어와 모그레인이 죽음의 상흔을 정리한 뒤, 모그레인은 승천의 보루에 마침 와서 용장이라는 고위직도 만났겠다. 지금까지 품었던 의문을 잔드리아에게 묻습니다.

'나는 평생 빛을 섬겨왔는데, 왜 승천의 보루가 아닌 말드락서스에 배정된 것인가. 평생 싸워왔던 존재들 사이에 자신이 끼어야 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 내가 언데드로 되살아난 적이 있어서 더럽혀졌기 때문인가?'

이에 잔드리아는 빛이나 공허와 같은 현세의 믿음은 어둠땅의 목적과는 전혀 무관하고, 심판관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으며, 당신이 말드락서스에 필요한 존재였기에 그리로 보내졌다고 답합니다. 모그레인 생전의 기억은 고통이었지만, 키리안이 될 이들의 생전의 기억은 고뇌라고 덧붙이면서. 당연히 충분치 못한 대답이라 모그레인은 불만족한 듯하지만, 잔드리아는 함께 어느 곳을 같이 가보자고 합니다. 승천의 보루 서브퀘를 하면서 거쳐갔을, 과거 공허 세력이 침략했으며 선대 용기의 용장이 스스로를 희생해 공허 세력을 몰아냈던 그 기념지입니다.

그곳에서 기억의 두루마리를 읽으면 모그레인의 옛 기억들이 되살아납니다. 아내에 대한 기억, 자신을 배신하고 살해했던 큰아들 르노 모그레인에 대한 기억, 자신을 위해 희생하고 아직까지도 아제로스의 투사로 남은 작은아들 다리온 모그레인의 기억. 다리온의 기억까지 보고 나서 모그레인은 깨닫습니다.

지금껏 자신을 버티게 해준 힘은 가족과 관련된 소중한 기억들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런 기억을 간직하고 있었기에 말드락서스에서 남작까지 오를 정도로, 생전과 다름없이 싸워올 수 있었던 것이겠죠.

키리안이 되면 그 소중한 기억들마저 버려야 합니다. 생전의 기억이 고뇌인 자들이라는 이야기는 이것을 의미합니다. 심판관이 이타적인 삶을 사는 것 이외에도, 거기에 더해 생전의 기억을 버릴 수 있는 자들을 키리안 후보로 지목한다는 암시하기도 하겠죠.

우서는 생전의 기억을 끝까지 버리지 못했습니다. 심판관이 헤롱헤롱하던 시기라 선택이 잘못된 것인지, 서리한에 영혼 일부가 뜯겨나간 상태로 어둠땅에 왔기에 심판관이 우서의 본질을 제대로 확인할 수 없었으므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어둠땅 상황상 무조건 나락에 갈 것을 알면서도 일단 영혼을 데려와 나락으로 내버리면서 무정한 기계처럼 일해야만 하는 키리안 승천자의 일을 생각하면 기억을 잃을 수 없는 이들까지 키리안 후보로 데려오면 대거 이탈자가 되거나 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기에 미련을 쉽게 버리는 이들, 미련을 적극적으로 버리고 싶은 이들이 승천의 보루로 분류되기 쉽다는 거겠죠.

Lv60 겨울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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