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전승지기 초의 전승 퀘스트를 진행하다보면, 잘아타스가 대사제에게 속삭였던 말들 가운데 몇몇 중요한 것들을 다시 들을 수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는 대사제가 판테온의 권좌에 들어갔을 때 잘아타스가 속삭였던 말인데요, 그 때 잘아타스가 말하기를 판테온의 권좌에 들어오고자 애를 썼는데, 이렇게 필멸자의 도움으로 들어오게 될 줄은 몰랐다며 고맙다고 합니다.
즉, 잘아타스는 예전부터 판테온의 권좌에 침투하는 것을 노리고 있었으며 어떤 목적이 있었다고 볼 수 있는데, 공허 세력의 오랜 바람 가운데 하나가 공허의 티탄을 탄생시키는 일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목적이 공허 티탄의 탄생과 무관하리라 여기기 어렵습니다.
판테온의 권좌에서 영웅들과 대사제는 아르거스를 쓰러뜨린 뒤에 그곳을 떠났고, 이후에 판테온들은 살게라스를 소환한 다음 판테온의 권좌와 자신들과 함께 통째로 봉인해버렸죠.
만약 봉인된 판테온의 권좌에 잘아타스가 무언가를 남겼다면... 어쩌면 훗날 판테온의 권좌는 공허 티탄의 요람이 되어 우리에게 다시 돌아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세탁"을 좋아하는 블쟈의 취미를 생각해본다면, 어쩌면 우리는 공허 티탄을 극도로 혐오하는 살게라스, 이미 악마의 유혹을 극복한 경험이 있는 일리단, 이전에도 살게라스의 손에서 살아남았던 이오나가 서로 협력하여 판테온의 권좌에서 타락하여 공허 티탄이 된 나머지 티탄들과 대립하는 장면을 보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티탄 아만툴, 골가네스, 카즈고로스, 노르간논, 아그라마르, 이 다섯은 이미 불타는 군단에 의해 육신을 잃었고, 긴 시간의 고문을 겪었으며, 아그라마르의 경우 그 결과로 타락했던 경험도 있으니, 이 다섯이 공허 티탄으로 타락한다면,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위협이 되겠지요. 그 때는 과거의 적이었던 살게라스, 일리단, 이오나가 서로 어쩔 수 없이 협력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며, 이들의 도움 요청으로 아제로스의 용사들이 참여하여 아제로스 세계혼(혹은 그때는 티탄)의 힘을 받아 공허 티탄들을 처단한다면, 살게라스는 아제로스에 대한 오랜 우려와 의심을 내려놓고 신뢰할 수 있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과거의 적이었던 불타는 군단의 살게라스, 남은 유일한 판테온의 티탄 이오나, 살게라스의 간수였으며 돌아온 일리다리 악마 사냥꾼의 수장 일리단, 최후 최강의 티탄 아제로스와 그의 용사들이 서로 힘을 합쳐 공허 티탄들을 처단하고, 이후 과거에 간수가 언급했던 미지의 세력에 저항하는 연합을 구성하게 되지 않을까요?
물론 아마도 어둠땅에서 흘려진 떡밥대로, 빛의 진영과 생명 진영에서도 뭔가 사달이 날 테니, 그 사달을 마무리하고 남은 빛의 진영의 아군 세력과 생명 진영의 아군 세력도 연합에 들어오게 되겠죠. 그리고 공허 티탄과 공허 세력을 처단할 때, 분명 공허방랑자나 알레리아, 렌도레이 등을 중심으로 형성된 아군 공허 세력도 등장할 테니 그들도 연합에 들어오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세탁후 살아남는건 이미 스토리자체가 살게라스가 시작이고 스러져간 수많은 이들이 있기에 어렵다싶은데
이것도 어둠땅 갱생으로 용서가 가능할 구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