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80% 기여"…네오플노조, 성과급 제도화 요구하며 파업

게임뉴스 | 이두현 기자 | 댓글: 24개 |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이하 네오플 노조)가 사측의 교섭 거부와 부당노동행위에 맞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네오플 노조는 11일 판교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8일부터 시작한 전면 파업을 8월 8일까지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이 응답하지 않을 때 파업을 연장할지 여부를 다시 결정할 방침이다.

노조에 따르면, 최근 노동청이 네오플 경영진에게 교섭을 진행하도록 지도했다. 당초 사측은 조건 없이 대화에 응하겠다고 밝혔으나, 하루 만에 "노동조합이 파업을 중단하면 교섭 자리에 나오겠다"고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노조는 "최소 한 번은 만난 뒤, 합의점이 보이면 파업을 중단할 수 있다"고 역제안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노조는 "사측이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해 왔으면서도, 이제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문제 해결의 주체로 성실히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파업의 핵심 쟁점은 영업이익과 연동되는 성과급(PS) 제도 도입이다. 노조는 네오플이 지난 7년간 넥슨 그룹 전체 매출의 32%, 영업이익의 80%를 책임졌다고 밝혔다.



▲ 넥슨노조 배수찬 지회장

배수찬 넥슨지회장은 "과거 넥슨이 처음 3조 매출을 넘겼을 때, 직원들이 받은 것은 3만 원짜리 케이크 쿠폰 한 장이었다"며 "이후 많은 동료가 노조에 가입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모든 계열사에서 성과급 제도화를 요구해 왔으나, 사측은 "PS의 제도화는 단 1%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다고 주장했다. 배 지회장은 "흑자 전환이 불투명한 계열사에서 상징적으로 1%만이라도 약속해달라고 했지만, 사측은 금액의 문제가 아니라며 거절했다"고 말했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은 넥슨 그룹 전체가 아닌, 각 법인의 영업이익을 해당 법인 구성원에게 배분하는 방식이다. 배 지회장은 "기본급 등 공통 사안은 같이 교섭하지만, 성과급은 법인마다 재무 상황이 달라 같은 비율이라도 받는 돈의 규모가 수천만 원까지 차이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투쟁의 목표와 방식이 달라질 수밖에 없어 법인별 교섭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별도 협상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사측이 부당노동행위로 조합원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중간 관리자들이 조합원에게 불이익을 암시하거나 집으로 찾아가는 행위 ▲파업 미참여 조합원에게 파업 참여자의 업무를 이관하는 행위 ▲파업 참여와 관계없이 쟁의대책위원회 전원에게 급여를 삭감한 부분 등을 문제 삼았다.



▲ 네오플 노조 측이 회사를 향해 "투쟁"이라 외쳤다

또한, 현재의 업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일부 업무를 중국 텐센트 등 외주 업체로 넘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은 그간 텐센트가 중국 현지화 작업만 담당한다고 약속해왔다"며 "만약 메인 콘텐츠 개발까지 넘긴다면 이는 약속 위반"이라고 경고했다.

고강도 노동 실태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노조는 "회사는 하루 평균 야근이 1시간 미만이라고 말하지만, 이는 월 단위 정산 제도의 허점"이라고 지적했다. 특정 시기에 밤샘 근무가 집중되는 구조이며, 특히 매주 목요일 새벽 점검 대응을 위한 조기 출근이 아무런 보상 없이 관행처럼 굳어졌다고 밝혔다.

제주도 이주 직원에 대한 주거 지원 문제도 제기됐다. 주거 지원이 필요한 800여 명의 직원 중 사택 제공자는 350호에 불과하며, 나머지 인원이 받는 주거 지원금은 사택 가치보다 20~30% 낮아 현실적인 지원이 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이 제공하는 사택 또한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한 것이라 시내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이번 파업에는 '던전앤파이터' PC와 모바일 핵심 개발 인력의 95%가 참여하고 있어, 여름 대규모 업데이트 등 향후 게임 서비스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네오플노조 조정우 분회장

조정우 네오플 분회장은 '던전앤파이터' 유저들에게 "많은 직원이 회사의 압박보다 유저의 불만과 게임에서 멀어질 것을 가장 걱정하고 있다"며 "그 점만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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