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 게임스컴에서 개선된 조작감의 '붉은사막' 공개

게임뉴스 | 이두현 기자 | 댓글: 24개 |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5'에서 펄어비스가 신작 '붉은사막(Crimson Desert)'의 개선된 버전을 공개했다. 특히 지난 '지스타 2024' 버전과 비교해 나아진 조작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게임스컴 '붉은사막'의 핵심은 '대규모 전장 연출'이었다. 수많은 적이 실시간으로 뒤엉켜 전투를 벌이는 모습은 실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칼페이드(Calphade) 군과 반란군이 격렬하게 충돌하는 가운데, 머리 위로 포탄이 날아들고 병사들의 함성이 메아리치며 전장의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주인공 '클리프(Kliff)'는 단순히 적을 무찌르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며 전장의 흐름을 바꾼다. 대포를 조작해 적의 감시탑을 파괴하거나, 위기에 처한 동료를 구출하는 등 다채로운 미션들이 존재했다.

전투 시스템 또한 높은 자유도를 자랑했다. 클리프는 다양한 공격 능력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적절한 타이밍에 회피와 방어를 사용해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섭리의 팔찌'를 이용하면 불, 번개, 얼음 등 원소 속성을 부여해 공격을 강화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불 원소로 강화한 화살은 폭발 효과를 일으키고, 얼음 원소 검은 적을 얼려버리는 등 전략적인 활용이 가능했다. 또한 '효시'를 사용해 지정된 위치에 아군의 포격을 요청, 적 구조물을 파괴하는 등 전술적인 플레이도 인상적이었다.

데모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보스전이었다. 퀘스트 중반에 등장하는 '검은 곰'은 일반 병사와는 비교할 수 없는 거대한 체구와 강력한 공격력으로 플레이어를 압박했다. 잡기 기술이 통하지 않고, 플레이어를 공중에 띄우는 등 다양한 공격 패턴을 구사했다.




마지막 보스인 '카시우스 모턴(Cassius Morton)'과의 전투는 단순한 힘겨루기를 넘어섰다. 그는 철퇴와 방패를 자유자재로 다루며 플레이어를 몰아세웠는데,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혀 그로기 상태에 빠뜨려 전투 중 부서진 기둥을 무기로 활용해야 했다.

'붉은사막'의 강점은 비주얼이다. 펄어비스의 자체 개발 엔진 '블랙스페이스 엔진'으로 구현된 파이웰 대륙은 현실적인 그래픽을 자랑했다.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광과 날씨 효과는 물론, 전장 뒤로 펼쳐진 거대한 산맥과 암벽 등 모든 시각적 요소가 높은 몰입감을 선사하며, 살아 숨 쉬는 세계를 구현해 냈다는 평가다.



▲ '붉은사막'을 플레이하기 위해 기다리는 유저들



▲ 현장에서는 다양한 '붉은사막' 이벤트를 즐길 수 있었다

한편, 조작감이 개선되었음에도 '붉은사막'의 높은 진입 장벽은 여전하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웠다. '우리는 틀리지 않았다'는 신념이 있을 수는 있다. 그리고 정식 출시 이후 일반 유저들의 호평이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게임을 익히는 과정이 쉽지 않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대표적인 예로, 위의 전투에서 기둥으로 내려치기 위해서는 L3과 R3을 동시에 눌러 집중한 뒤에 기둥을 주시한 채로 △과 ○을 동시에 눌러 능력을 발휘하고, X키를 연타해 기둥을 들어 올려 △을 선택해 기둥을 잡은 다음 R1 버튼을 눌러야 내려칠 수 있었다.

어떤 게임이든 처음 접할 때는 조작법을 익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붉은사막' 역시 충분히 익숙해진다면 내 몸을 움직이듯 자연스러운 플레이가 가능할 것이다. 그렇기에 '붉은사막'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플레이어가 익숙해지는 단계까지 몰입을 잃지 않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게임스컴 2025' 현장에서 '붉은사막'을 플레이하기 위해 수많은 유저들이 긴 대기줄을 형성한 모습은, 이 게임을 향한 전 세계적인 기대감이 여전히 크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오랜 기간 소식이 없던 '할로우 나이트: 실크송'이 마침내 출시일을 공개하며 '졸업'을 앞둔 가운데, '붉은사막'은 내년 1분기로 예정된 '졸업(출시)'을 기다리고 있다. 펄어비스가 '우틀않'의 신념을 이어갈지, '붉은사막'이 조작감이라는 숙제를 극복하고 성공적인 출발을 알릴 수 있을지 지켜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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