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젠지 만나는 AL '타잔', "살살 해줘라 지훈아!'"

2025년 7월 3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열린 MSI 2025 브래킷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FlyQuest를 3:1로 꺾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 Anyone's Legend(AL)의 정글러 '타잔' 이승용 선수가 승리 소감과 함께 다가올 젠지와의 빅매치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타잔'은 팀 자체 첫 국제대회이자 자신의 첫 MSI 승리에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경기에 대한 냉철한 분석을 잊지 않았다.

'타잔'은 오늘 경기에 대해 "이겨서 다행이지만, 사실 우리가 원했던 만큼의 경기력은 아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뒤에 경기에서 더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에 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AL이 LPL 1시드로서 많은 기대를 받았던 것이 부담감으로 작용했는지 묻자, '타잔'은 "부담감이라면 부담감일 수 있지만, 우리가 워낙 연습을 실전처럼 열심히 잘하기 때문에 얻은 결과"라고 답하며 팀의 노력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1세트를 상대에게 내준 것에 대해서는 "오랜만에 경기라서 그런지 나를 포함해 팀원들 모두 조금 굳어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첫 번째 경기 끝나고 다들 정신 차리자고 했고, 뒤에 경기도 잘 준비했다"며 남은 세 세트를 승리로 가져온 비결을 설명했다.

현재 메타에서 바이 챔피언의 낮은 승률(1승 6패)에 대한 평가를 묻자, '타잔'은 "팀 게임에서 바이는 후반만 가면 좋을 수 있는 챔피언이지만, 최근에는 초반이 워낙 중요한 메타라 아무래도 초반에 약하다는 이유로 공격을 많이 받는 것 같다"며, "수비에는 적합하지 않은 챔피언"이라고 평가했다. 오늘 경기에서 팀을 이끄는 리더 역할을 톡톡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경기력에 만족하는지 묻자, "오늘 그냥 평범하게 한 것 같고 잔 실수도 몇 번 있었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첫 경기를 잘 넘겼으니 다음 경기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음 라운드에서 젠지와 대결하게 된 것에 대해 '타잔'은 "젠지가 너무 잘해서 살짝 무섭긴 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럼에도 "우리도 우리만큼 열심히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젠지의 김정수 감독이 AL을 '두렵다'고 평가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되며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젠지의 미드 라이너 '쵸비'와의 오랜만의 만남에 대한 질문에 '타잔'은 "살살 해줘라. 지훈아"라고 유쾌하게 메시지를 보내며 팬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