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아르티스 임팩트, 이 게임 '보통'이 아니다

게임소개 | 정재훈 기자 | 댓글: 25개 |



1인 개발 인디 게임 '아르티스 임팩트'가 8월 7일, 스토브와 스팀을 통해 출시됐다. 아르티스 임팩트는 출시 전부터 꽤 관심을 모았는데, 미리 공개된 트레일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게임의 퀄리티가 1인 개발작임에도 무척 훌륭했기 때문이다.

아르티스 임팩트의 테마는 포근하다. 파스텔톤으로 꾸며진 세계는 저마다 숨겨진 이야기를 품은 인물들과 오브젝트로 가득하며, 주인공인 '아카네'는 조금은 다를지언정 어느 날 세계에 떨어진 이방인이 아닌 세계를 구성하는 일원으로서 존재한다. 그러나, 배경이 되는 세계는 마냥 편하지 않다. AI들의 봉기로 문명이 붕괴되고, 멸절의 위협이 시시각각 다가오는 상황에서, 아카네는 '리트'의 특수 요원으로서 자신을 찾아가는 모험을 떠난다.

주인공이 아닌, '주인공을 보조하는 AI'라는 독특한 시점에서 진행되는 느긋한 RPG, '아르티스 임팩트' 과연 어떤 게임인지, 스포일러가 없는 선에서 살짝 먼저 경험해 보았다.



도트로 그려진 포스트 아포칼립스


'아르티스 임팩트'는 기본적으로 'RPG메이커'를 통해 만들어진 게임이다. 다만 많은 이들이 생각하는 RPG 메이커 게임의 스테레오타입과는 상당히 다른 비주얼을 보여주는데, 개발자인 'Mas'가 모든 도트를 손수 깎았기 때문이다. 도트찍기의 어려움은 수많은 게임에서 이미 검증된 사안이고, 도트를 잘 찍는 아티스트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하다는 소리를 듣는데, 아르티스 임팩트의 아트 스타일 또한 어디에 내어놔도 부족함이 없는 수준이다. 단순한 조형 뿐만 아니라, 애니메이션까지 말이다.



▲ 전투 씬의 연출부터 보통이 아니다



▲ 아카네의 살짝 푼수 같아 보이는 모습도 잘 표현되어 있다

게임의 배경이 되는 세계 또한 마찬가지. 아르티스 임팩트의 배경은 타 게임에 비하면 상당히 좁게 만들어져 있지만, 그만큼 밀도가 높게 이뤄져 있다. 이동할 수 있는 영역 자체는 좁지만, 상호작용 할 수 있는 수많은 캐릭터들과 오브젝트들이 배치되어 있으며, 마감은 다소 거칠지언정, 색감과 톤을 통해 세계의 분위기를 보여준다.



▲ 그려지는 영역은 좁지만, 밀도는 높은 편



▲ 월드 맵은 이런 식으로 표현된다

아르티스 임팩트의 비주얼적 측면에서 또 한 가지 눈여겨볼 부분은 이벤트가 등장할 때마다 전환되는 카툰 컷의 이미지다. 앞서 보여준 'RPG 메이커적 시선'에서는 표현할 수 없는 디테일한 연출과 감정선의 변화는 별도의 컷신으로 연출되며, 이를 통해 '아르티스 임팩트'의 이야기는 보다 강렬하게 게이머에게 전해진다.



▲ AI 로봇을 끝장내는 아카네나



▲ 세계관 최고 미녀(?)를 보고 정신 못차리는 경비원들



▲ 마음에도 없는 아첨을 날리는 장면도 느낌 있게 표현된다


느긋하게, 그리고 포근하게


'아르티스 임팩트'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게임의 목적이 보상과 정복에 있지 않다는 점이다. 많은 RPG 게임들은 특정 조건을 달성하거나, 퀘스트를 수행해 얻는 보상으로 강력한 힘을 얻고, 이 힘으로 더 많은 적들을 무찌르는 것에서 쾌감을 느끼게끔 설계되는데, MMORPG의 시대에 이르러 이런 경향이 더 거세졌다.

반면, 과거 클래식 콘솔 기반의 RPG들은 다소 방향성이 다른데, 이 당시에는 '이야기' 그 자체에 힘을 주는 경우가 많았다. 캐릭터들의 강함이나 놀라운 아이템은 이 이야기를 보조하는 형태였는데, '아르티스 임팩트'는 이 때의 감성을 조금 더 강화해서 만들어진 게임이다.



▲ 조작 체계부터 무척 간단하다(패드도 지원한다)



▲ 지칠 땐 침대에 철푸덕 해버리기

게임 내에서 돈을 버는 주 수익원은 사이드 퀘스트를 하면서 얻게 되는 불로소득이며, 그마저도 돈이 많이 필요한 경우는 별로 없다. 그 사이드 퀘스트 하나하나가 주는 이야기를 즐기는 것이 게임이 지향하는 방향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아르티스 임팩트는 게임에 대한 피로가 현저히 적은 편이다. 스트레스 레벨이 높은 게임의 경우 30분에서 1시간만 플레이해도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아지는 경우가 많은데, 아르티스 임팩트는 피로감 없이 꾸준히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어느 순간 말 없이 게임의 이야기를 바라보며 말이다.



▲ 아카네는 계단이 싫다



▲ 수상한 검은로브 입고 청소하기... 프란체스카가 생각난다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사람들의 이야기


'아르티스 임팩트'의 이야기는 한 갈래로 흘러가지 않는다. 인물의 감정 서사에 힘을 준 작품인 만큼, 플레이어가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결말과 스토리 전개도 크게 바뀌며, 캐릭터 간의 관계나 감정선이 변하기도 한다.

때문에, '아르티스 임팩트'는 여러 개의 세이브 슬롯을 지원하지 않는다. 세이브 파일은 오직 단 하나만 유지되며, 저장은 자동으로 이뤄진다. 자신의 기억과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의 끝에서, 아카네가 어떤 미래를 선택할 지, 그리고 인류와 AI간의 갈등은 어떻게 해소될지는 모두 플레이어의 손에 달린 셈이다.



▲ 아카네와 BOT의 투샷. 게이머의 선택에 따라 이들의 미래가 달라진다

그리고 이 말은, 곧 게임 중 상당히 많은 인물들과 관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들과 어떤 형태로 관계를 만들어가냐에 따라 게임의 이야기가 변하며, 아카네의 미래도 변한다. 또한, 플레이어의 경험도 달라진다. 물론, 인물 외에도 게임 안엔 수많은 이야기들이 숨겨져 있으며, 이를 하나하나 찾아보는 것 또한 아르티스 임팩트의 재미다.



▲ 가벼운 개그들도 꽤 보이지만



▲ 막막한 미지의 감각도 함께 주는 게임


'아르티스 임팩트' 출시 기념 이벤트


'아르티스 임팩트'는 스토브와 스팀에서 구매 가능하며, 스마일게이트의 주도로 완벽한 한국어화가 진행되었다. 실제 플레이를 통해 살펴본 한국어화는 매우 훌륭한 수준으로, 단순한 의미 전달을 넘어 감정선의 전달까지 가능한 수준으로 이뤄져 있다.

인벤에서는 아르티스 임팩트의 출시를 기념하기 위해 8월 7일부터 20일까지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기간 동안 스토브 파티 인벤의 이벤트 공지에 댓글을 통해 감상평이나 게임 기대평을 남길 경우 참가자 전원에게 '2,000 이니'를, 추첨을 통해 10명에게 네이버페이 5,000 원과 5 베니를 증정한다. 이벤트 추첨은 '스토브 파티 인벤'에서 진행되며, 이벤트 종료 후 당첨자를 선정해 상품을 지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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