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TT를 넘어 게임으로 영역을 확장하려던 넷플릭스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전 세계적 흥행작 '오징어 게임'을 원작으로 한 모바일 게임 '오징어 게임: 모바일 서바이벌(영문명 Squid Game: Unleashed)'을 개발한 스튜디오 보스 파이트 엔터테인먼트(Boss Fight Entertainment)가 문을 닫았다. 넷플릭스가 게임 사업 전략을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정으로 풀이된다.
보스 파이트 공동 창립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립피(David Rippy)는 2025년 10월 자신의 링크드인을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그는 "힘든 소식이지만, 넷플릭스에서 보낸 시간에 매우 감사하다"며, "26개국에서 1위를 차지한 '오징어 게임: 모바일 서바이벌'을 포함해 자랑스러운 여러 게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실직한 동료 개발자들에게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넷플릭스는 수년간 비디오 게임 산업에 대한 투자 의지를 밝혀왔다. 특히 지난해 여름에는 공동 CEO인 그렉 피터스(Greg Peter)가 새로운 수익 창출 옵션을 위해 게임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컨트롤러로 사용하는 TV용 파티형 게임을 다수 추가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이 같은 야심찬 노력에도 불구하고 게임 사업 부문에서는 부침을 겪어왔다. 보스 파이트 폐쇄에 앞서 2024년 10월에는 '헤일로', '오버워치' 베테랑들이 포함된 블루 팀이 개발하던 AAA급 멀티플랫폼 게임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해당 스튜디오를 폐쇄하기도 했다.
당시 넷플릭스 게임 부문 책임자 알랭 타스칸(Alain Tascan)은 해당 장르가 넷플릭스 플랫폼과 맞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며, "야심 찬 대형 게임을 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보스 파이트 폐쇄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오징어 게임: 모바일 서바이벌'이 26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나름의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성공작 개발 스튜디오의 폐쇄는 넷플릭스의 향후 모바일 게임 전략에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한다.
현재 넷플릭스는 파티형, 스토리 중심형, 아동용, 대중형 게임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보스 파이트가 개발한 '오징어 게임: 모바일 서바이벌'과 '넷플릭스 스토리즈' 등 주요 게임의 서비스는 차질 없이 계속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