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현 시대에 더 즐길 수 있는 이야기" 드래곤 퀘스트7 리이매진드

인터뷰 | 김수진 기자 |



스퀘어에닉스의 드래곤 퀘스트7이 리메이크되어 돌아온다. 지금 시대의 플레이어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쉽도록, 많은 것을 재구축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이번 작품의 타이틀은 드래곤 퀘스트7 리이매진드다.

드래곤 퀘스트7은 지난 2013년, 이미 리메이크가 한 번 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오리지널을 기반으로 개발되었으며, 3DS에서 추가된 설정 등은 적당히 가져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리이매진드의 가장 큰 특징은 직전 리메이크작들과는 다르게 HD-2D가 아닌 3D 그래픽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현 세대에 맞는 느낌을 주면서도, 원 일러스트가 전달하는 귀여움을 게임 내에서 충분히 경험하고 즐길 수 있게 됐다.

이렇게 다양한 점이 변화한 드래곤 퀘스트7 리이매진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번 인터뷰에는 리이매진드의 프로듀서인 이치카와 타케시가 참여했다.



▲ 드래곤 퀘스트7 리이매진드 이치카와 타케시 프로듀서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는 최근 리메이크 작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그 중 올해로 25주년이 되는 드래곤 퀘스트7이 이번에 리메이크된 건, 작품이 담고 있는 내용 때문이다. 드래곤 퀘스트7은 분위기 자체가 다크하고, 불합리한 세상의 일에 대한 내용이 많다. 그렇기에 현 시대의 사람들이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그런 내용이기에 리메이크가 결정됐다.

이치카와 타케시 프로듀서가 이번 작품을 기획하며 재구축하려 한 건 크게 세 가지다. 비주얼, 스토리, 그리고 전투다.




이치카와 타케시 프로듀서는 "하지만 원작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 세상의 부조리함과 같은 핵심 요소는 최대한 바꾸지 않았다"며 "새로운 드래곤 퀘스트7이지만, 분위기 자체는 원작과 굉장히 똑같기에 원작을 즐겼던 이들 역시 충분히 흥미롭게 경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그 과정에서 시나리오가 재편성되기도 했다. 원작의 경우 단편을 하나씩 이어놓은 구조였는데, 리이매진드는 이런 단편의 내용을 조금씩 바꾸고 재편성하면서 좀 더 농밀하고 템포있게 스토리를 즐길 수 있도록 수정했다.




물론 원작 베이스로 서브 시나리오를 바꾸거나, 스토리 재편성은 되었지만, 오리지널의 분위기와 메인 시나리오는 건드리지 않는 방향으로 제작됐다. 그 중 추가된 시나리오의 경우, 플레이어들이 기대하는 캐릭터의 다른 모습이나 캐릭터성을 더 느낄 수 있는 방향으로 만들어졌다. 몇 가지 시나리오에 유저의 선택에 따라 엔딩이 바뀌는 요소도 들어가 있다.

시나리오 외 콘텐츠들도 처음부터 모두 재구축됐다. 카지노의 경우 원작에서 유명했던 요소는 추가되었으며, 개편한 전투를 플레이어들이 많이 하길 원했기에 투기장 콘텐츠가 들어가게 됐다. 몬스터 직업의 경우 없어지는 대신 인간 직업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고, 몬스터의 마음 아이템을 액세서리로 착용할 수 있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나 그래픽이다. 디오라마풍의 그래픽 덕에 실제 게임을 플레이하면서도 인형이 움직인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선택을 한 건, 토리야마 아키라의 일러스트를 살려내기 위해서다.

드래곤 퀘스트7의 경우, 타 작품보다 좀 더 귀엽고 등신대가 낮은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치카와 타케시 프로듀서는 이를 살리기 위해 고민하던 중, 최근 많이 등장하는 인형을 모티브로 한 게임들이 게이머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모습을 봤다.

이에 드래곤 퀘스트7의 느낌을 살리려면 디오라마풍을 선택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결정하게 됐다.




이 그래픽을 제작하며 가장 어려웠던 건, 캐릭터와 몬스터 같은 그래픽의 스케일감이었다. 개발진은 어떤 크기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스케일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캐릭터와 배경, 그리고 몬스터 그래픽 리소스 밸런스를 잡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실제 플레이한 데모의 경우 확실히 배경과 캐릭터가 잘 어우러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치카와 타케시 프로듀서는 그 이유에 대해 제작 과정에 답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개발진은 캐릭터를 표현한 리얼한 인형을 스캔하는 데서부터 작업을 시작했다. 스캔한 캐릭터의 스케일에 맞춰 건물이나 다른 배경물을 배치하고, 거기에 포그나 블러 등의 이펙트, 사운드를 결합했다.




전투 역시 현 세대에 맞춰 다양한 변화가 이루어졌다. 전투의 경우 통상 전투와 보스 전투로 나누어진다. 이치카와 타케시 프로듀서는 통상 전투는 쉽고 빠르게, 보스 전투는 생각하면서 전략적으로 할 수 있게 만들었다.

그는 "이를 위해 통상 전투에는 3배속 전투, 자동 전투, 필드에서 약한 적을 만났을 때 바로 해치울 수 있는 부분을 넣었다"며 "또한 직업 변경의 경우 어디서든 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이런 통상 전투의 속도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개발진은 초기부터 신경을 많이 썼다. 다만, 듀얼 직업 기능이나 시나리오 등에서도 많은 부분이 재구축되었기 때문에, 이런 다양한 부분에서 속도감을 유지하고 조정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전했다.



▲ 이번 작품의 특징 중 하나, 서브 직업

서브 직업을 통해 두 가지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것 역시 이번 작품의 특징이다. 전직의 경우 원작과 3DS 판에도 있었던 기능이다. 한 개의 직업 숙련도를 다 채우면, 상급 직업 혹은 다른 직업으로 전직할 수 있었다.

다만 이치카와 타케시 프로듀서는 새로운 직업을 처음 익히면 너무 약해지다 보니, 이를 전직 자체의 딜레마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딜레마 해소를 위해 두 가지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획했다. 그는 "배틀에서도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어 1석 2조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치카와 타케시 프로듀서가 초보자를 위해 추천하는 직업은 승려다. 버스트 능력이 전체의 상태 이상을 없애면서 회복해주기에, 안정성이 올라간다.




드래곤 퀘스트7은 타 시리즈로 넘어가지 않고, 딱 독립적으로 끝나는 작품이다. 그렇기에 리메이크까지 합쳐진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신규 플레이어들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치카와 타케시 프로듀서 역시 "이번 작품은 독립적 이야기고, 트렌드에 맞춰 상당히 변경을 많이 했다"며 "첫 드래곤 퀘스트를 고민할 때, 리이매진드를 선택해서 신선한 느낌을 받으며 플레이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 한국어로 즐기는 드래곤 퀘스트7의 이야기

또한 이번 작품은 한국어를 공식적으로 지원한다. 덕분에 드래곤 퀘스트7의 이야기를 드디어 온전히 한국어로 경험하고, 즐길 수 있게 됐다. 개발진은 드래곤 퀘스트의 팬들이 한국에 많다는 걸 알고 있었고, 신경을 쓰고 있었기에 초기부터 한국어 지원을 당연하게 넣게 됐다.

이치카와 타케시 프로듀서는 리이매진드를 기다리는 한국 팬들에게 "드래곤 퀘스트7은 지금의 시대이기에 더더욱 즐길 수 있는 작품의 내용이라고 생각한다"며 "새롭게 작품을 접하는 분도, 번역기를 돌려가며 열심히 플레이했던 분도 만족할만한 작품이 되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드래곤 퀘스트7 리이매진드는 2026년 2월 5일, PS5, XSX|S, 닌텐도 스위치1, 2, 그리고 하루 늦은 2월 6일 스팀으로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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