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선보인 게임 'XX물류센터'는 제목 그대로 물류센터 현장을 무대로 한 시뮬레이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물류센터의 단기 계약직 사원으로 입사해, 계약이 종료되는 16일 동안 생존과 업무를 병행해야 한다.
개발진은 이 게임이 '페이퍼 플리즈(Papers, Please)'와 '노 엄브렐라즈 얼라우드(No Umbrellas Allowed)'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강홍 대표는 "페이퍼 플리즈가 검수관이 되어 여권을 검사한다면, 우리는 포장 직원이 되어 고객의 물품을 검수하고 포장하는 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게임은 크게 공장 내부를 돌아다니며 퀘스트를 수행하거나 아이템을 획득하는 '탐험 파트'와, 실제 물건을 검수하고 상자에 담는 '포장 파트'로 나뉜다.
포장 업무는 레일 속도가 빨라지거나 폐기 물품이 늘어나는 등 변화하는 규칙에 맞춰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해야 하며, 실수 발생 시 플레이어에게 비용 책임이 부과되는 현실적인 규칙을 적용했다. 단순히 상자만 나르는 것이 아니라 UFO 배송이나 계란 취급 주의 등 엉뚱한 돌발 상황도 게임의 재미 요소다.
강 대표는 단순 반복 업무가 주가 되는 물류센터의 특성을 게임적 재미로 승화시키기 위한 기획 의도를 강조했다. 그는 "반복 플레이의 지루함을 덜기 위해 유저가 집중할 수 있는 '집중 모드'나 업무를 돕는 업그레이드 요소를 도입했다"고 소개했다.
게임의 서사에는 청년 세대의 고민과 노동 현실을 담아내려는 시도가 반영됐다. 강 대표는 "특정 기업을 고발하기보다는 청년들이 물류센터로 향하게 되는 현실과 그들의 고민을 담아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개발진은 실제 물류센터나 콜센터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가족과 지인들을 인터뷰하여 현실적인 에피소드와 대사를 게임에 반영했다.

강 대표는 "물류센터 경험이 있는 유저들로부터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올 것 같다'는 반응과 함께, 자신의 힘든 경험이 게임 소재로 쓰인 것에 대해 통쾌함을 느낀다는 피드백을 동시에 받았다"고 소개했다.
스토리는 다양한 선택지와 상호작용에 따라 분기되며, 총 16가지 이상의 멀티 엔딩을 제공한다. 엔딩 하나를 보는 데는 약 2시간이 소요되며, 전체 엔딩을 수집할 경우 4~5시간 정도의 플레이 타임이 예상된다.
현재 'XX물류센터'의 개발 완성도는 약 70~80% 수준이다. 트윈채리엇은 이번 스마일게이트 '인디 부스트 랩' 등의 지원을 통해 출시 전략과 피드백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XX물류센터' 정식 출시는 2026년 6월에서 7월 사이로 예정되어 있으며, 스팀과 스토브 플랫폼을 통해 발매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영어와 일본어를 포함한 총 11개 언어를 지원하며, 각국 문화에 맞춘 현지화 작업도 병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