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면, 한 슈터 게임이 현실의 다양한 사태에 대해 예견하여 유저들 사이에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예언서'라는 별명을 얻었다. FPS 게임을 즐겨 했다면 낯설지 않은 그 게임, 북미 간판 FPS 프랜차이즈로 불리는 '콜오브듀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우연의 일치 아냐?, 아부 바쿠르 알바그다디 사살 작전
콜오브듀티가 국내 및 해외 팬들에게 '예언서'가 될 가능성을 보여준 시점이다. 모던워페어 2019가 출시된 지 바로 하루 뒤인 2019년 10월 26일, 이슬람 국가의 자칭 '칼리프' 아부 바쿠르 알바그다디가 미국 델타 포스의 급습으로 사망하게 되는데 그 과정이 '모던워페어 2019'의 임무 중 하나인 '늑대 소굴(The Wolf's Den)'과 굉장히 닮아있어 화제가 되었다.
당시 미 국방부 장관 마크 에스퍼는 "카일러 뮬러 작전이 진행되었고, IS(이슬람 국가)에 결정적인 타격을 줄 수 있었다. 지도자인 아부 바쿠르 알바그다디는 터널 끝으로 도망가 자살 폭탄 조끼를 터뜨렸고 끝내 사망했다. 미국이 입은 피해는 전무하다"라고 말을 전했다.
야간 급습과 HVT(고가치 목표)의 동굴로의 도주, 테러 조직의 수장이 자살 폭탄 조끼를 메고 자폭을 시도하는 모습은 마치 작전 하루 전날에 게임을 만든 듯한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다만, 이때만 해도 한 가지만 적중하기도 했고, 단순 '우연의 일치'로 보는 이들이 많았다.



이것도 맞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단순 '우연의 일치'로 끝나나 싶었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모던워페어 리부트가 출시된 2019년만 해도 러시아 당국은 게임 내에서 '러시아군'이 가상 국가 '우르지크스탄'을 무자비하게 침공하고, '러시아군'의 모습이 잔혹하게 그려진다며 비판적 성명을 내고 러시아 내에서 게임의 '판매 금지' 조치를 진행했다.
러시아 유저들 또한 '지나치게 의도적인 악마화' 아니냐며 실망감을 드러냈었는데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다시 한번 더 현실을 예언한 것 아니냐며 재평가가 들어갔다. 당장 '우르지크스탄'을 '우크라이나'로 치환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현실 '러시아군'의 행동과 일치하는 것이 많다.


이거 진짜에요? 미국-중국 신냉전과 희토류 제재 예측
그래도 여기서 끝났으면 "그럴 수 있지"라는 말과 함께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었을텐데 2025년 소름 돋는 적중 사례가 나타났다. 콜오브듀티 작품 중 '블랙옵스2'의 내용이 그대로 맞아 떨어진 것. '블랙옵스2'의 작중 시점은 2025년이고, 미국과 중국의 신냉전을 다루는 과정에서 '희토류 제재'가 언급되는데 현실에서 그대로 벌어진 것이다.


미국이 중국에 가하는 관세를 125% 인상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이제는 무엇이 겹칠까 두렵다. 마두로 생포 작전
그리고 2026년 1월 3일, 이제는 무엇이 겹칠까 두려운 마음도 드는 일이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 지휘하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생포 작전이 진행됐는데, 이는 2013년에 출시된 콜오브듀티: 고스트 속 시나리오와 굉장히 유사하다.
사실 고스트가 출시된 당시만해도 '적대 세력 설정'에 대해 말이 많았다. 2010년대만 해도 '남미 국가'를 적대 세력으로 설정한 것에 대해 어느 누가 현실성을 느꼈을까? 당연한 반응이었다. 심지어 이 세계관에서는 남미의 국가들이 힘을 합쳐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수도를 둔 '남미 연방'을 만들고 미국에 대응한다(!)
그저 허무맹랑한 시나리오로 그칠 뻔했는데, 2025년 미국-베네수엘라 위기가 촉발되더니, 결국 마두로 생포 작전까지 이어져 고스트 속 임무 중 하나인 '연방의 날'이 현실에 그대로 재현됐다.
'연방의 날' 임무의 경우 살아남은 미국 특수 부대 '고스트'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 침투하여 HVT(고가치 목표)를 제압한다는 내용을 다뤘는데, 이번 마두로 생포 작전에서 일사천리로 작전을 진행한 '델타 포스'와 오버랩 되는 부분이 많다.




사실 이제는 마냥 '가볍진' 않다.
누군가는 "그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며 이 글을 함축할 수 있다. 사실 나도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다. 게임 속 시나리오가 자꾸 현실로 발현된다면 그거 나름대로 문제가 있는거니까. 게임보다 더 한 현실은 아니니까.
살짝 더 보태자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현실의 일을 맞추는 일은 이제는 없었으면 한다. 왜 이런 말을 하냐면, 콜오브듀티 유출에 정통한 사람에 따르면 올해 콜오브듀티는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 사(4)'로 불리고 '2차 한국 전쟁'을 다룰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예전 같으면 '한국 배경'의 콜오브듀티라고 하면 그저 설레었을 것 같은데, 격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국이 전장의 주요 무대가 될 수 있다고 하니 괜스레 마음 한 켠에서 걱정이 앞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