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문에 넥써쓰(NEXUS) 장현국 대표는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남들이 생각지 못한 화려한 기술을 발명하는 게 아니라, 누구나 예상하는 '정해진 미래'를 향해 남들보다 먼저 뛰어들어 끈기 있게 데이터를 쌓는 '노가다'가 바로 혁신의 본질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30년 게임 외길을 걸어오며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이제 아무도 가보지 않은 ‘AI 에이전트’라는 미래를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장 대표는 올해 초 ‘생각의 속도’를 경영의 핵심으로 선언하며 블록체인과 AI가 결합한 ‘에이전트버스(Agentverse)’의 청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그는 단 하루 만에 게임을 만들어내는 ‘바이브 코딩’부터 60시간 만에 완성한 AI 전용 서바이벌 게임 ‘몰티로얄’까지, 완성도에 대한 우려에도 속도전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3달을 들여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3일 만에 시장에 내놓고 ‘세계 최초’라는 인식을 선점하며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는 것이 플랫폼 전쟁에서 승리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번 인터뷰에서 장현국 대표는 AI 에이전트를 단순히 인간을 돕는 도구가 아닌, 게임 생태계의 주체적인 ‘유저’이자 미래의 ‘경제 활동 인구’로 정의했습니다. "경험한 시간의 총량이 혁신의 승부를 결정짓는다"고 말하며, 될 때까지 밀어붙이는 비즈니스맨 장현국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넥써쓰 장현국 대표이사 AI가 시대를 정말 많이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혹자들은 우리가 '특이점'을 지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합니다. AI가 우리 세대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다고 느끼시나요? 이 변화 속에서 넥써쓰가 세계 최초로 AI 에이전트 게임을 만들기까지의 의사 결정 과정을 이야기 듣고 싶습니다.
“사실 'AI'라는 말은 되게 오래된 말입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A.I.'가 2000년대 초반에 나왔으니, 공상과학 영화의 소재로도 오랫동안 쓰였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 이게 진짜 되겠구나"라고 감을 잡은 계기는,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2016년 '알파고'였던 것 같습니다.
그때 알파고는 인간과 다른 방식, 어쩌면 같은 방식으로 인간의 지능(Intelligence)을 취득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그 속도와 양과 질이 우리를 훨씬 능가할 수 있다는 것을 바둑을 통해 증명했죠. 그때 한 번 AI 붐이 일었지만, 이후 의학이나 체스, 스타크래프트 등에 적용됐다는 얘기는 나왔어도 대중들에게는 "실생활에서는 어떻게 쓸 건데? 그게 바둑이나 두는 거지 뭐" 하며 잊혀졌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2022년 11월, 챗GPT가 나오면서 사람들이 다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인간의 언어로 대화를 나누는, 소위 '일반적인 지식 체계'를 갖출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본 것이죠. 그때부터 글을 쓰는 기획자나 저 같은 사람들은 챗GPT를 쓰기 시작했고, 프로그래머들은 LLM(거대언어모델)을 활용한 '커서(Cursor)'나 최근의 '클로드(Claude)' 같은 프로그램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는 현실 세계, 특히 업무 영역에서 AI를 쓰는 속도가 점점 가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저도 직접 쓰면서 느끼지만, 특히 코딩 분야의 변화가 빠릅니다. 제가 투자한 AI 회사 '버스에이'나 우리 개발팀, 심지어 송재경 고문님도 "요새 AI 코딩이 어떠냐면…" 하고 말씀해 주시는데, 진짜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작년에 회사를 새로 시작하면서, 사실상 상장사지만 스타트업으로서 기존의 자원 많은 기득권 회사들과는 다르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블록체인을 잡았지만, AI도 훨씬 적극적으로 활용해야겠다고 생각했죠. 대고객 서비스용 에이전트 '아라'도 만들고, 내부 AI 개발 프레임워크도 만들어서 적용하고 있습니다.
AI 모델들을 사용해보면 깜짝 놀랄 정도입니다. 예전에 빌 게이츠가 말했던 '생각의 속도(Speed of Thought)'가 진짜 구현되어 있습니다. 좋은 게임을 기획하는 데, 즉 '생각'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거지, 그걸 머릿속으로 그리고 글로 표현만 할 수 있다면 구현하는 데는 지체 없이, 몇 시간 만에 나오는 세상이 왔다는 게 올 초 제 생각이었습니다.
▲ 세계 최초의 AI 에이전트 플랫폼 몰티로얄(Molty Royale)
1월 1일에 직원들에게 쓴 이메일에서도 "그런 세상이 왔다, 그렇게 일해야 한다, 그러려면 AI를 배워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제 '화이트칼라'가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로 문서 만드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열심히 배우는 사람들은 날아다닐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일손으로서의 의미가 없어질 겁니다. 일손은 이제 AI의 영역이니까요.
그러다 1월 후반부터 '클로드 봇'이 뜨기 시작했습니다. 그전까지 우리가 생각한 에이전트는 과업을 나눠서 수행하는 역할, 시키면 하고 끝나면 기다리는 수동적인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클로드 봇은 '하트비트(Heartbeat)'라는 개념으로 시간 단위마다 자발적으로 일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기술적 원리는 같지만, 배치 처리를 하게 해주면서 자율성(Autonomous)을 부여한 거죠.
이걸 보고 멘붕이 왔는데, 저희 멤버 중 한 명이 "이거 만들면 그냥 게시판인데, 우리 어차피 블록체인 게임 회사니까 이걸 게임화(Gamification)하면 재미있는 프로덕트가 나올 것 같다"고 했습니다. 개발자가 하루 만에 만들 수 있다고 해서 나온 게 2월 2일 '몰트 아레나'였고, 또 누군가는 "머드 게임으로 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해서 3일 만에 '몰티로얄'을 출시했습니다.
매일 업데이트하면서 지켜보고 있는데, "이게 미래의 한 축이다"라는 확신은 더해지는 것 같습니다. 작년에 인터뷰할 때는 "AI가 게임을 만드는 것"과 "AI가 운영을 돕는 것(CS 등)"은 이미 하고 있지만, "AI랑 같이 게임하는 것"은 철학적인 문제가 있어서 시간이 걸릴 거라고 했거든요. "내가 AI한테 지면 수긍할까?", "보스가 AI라 계속 강해지면 재밌을까?" 하는 의문이었죠.
그런데 그때는 AI랑 '같이' 하는 것만 생각했지, 'AI들끼리' 게임하는 건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몰트 아레나'를 보면서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구나"라는 영감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게임으로서의 완성도도 높여가고, 사람이 할 수 있는 역할도 늘리면서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AI 에이전트가 게임을 한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입니다. 그렇다면 AI 에이전트를 무엇으로 간주하고 계신 건가요? 주체적인 생각을 가진 존재로 보시는 건지, 아니면 인간의 대리인으로서 존재한다고 생각하시는 건지 궁금합니다.
“전자로 보고 있습니다. 그냥 그들을 하나의 '유저(User)'라고 보고 있습니다. 인간의 개입은 있습니다. 이 게임을 할지 말지 결정하고, 전략을 짜는 건 인간이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의 목표는 이거니까, 네가 잘 학습해라"라고 유도하면, AI가 스스로 학습하고 플레이합니다. 저는 얘가 하나의 주체라고 생각합니다.
▲ 현재 약 20만 개의 AI 에이전트가 몰티 로얄을 플레이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AI 에이전트가 대표님이 만드시는 게임 안으로 들어오게 만드는 동인(Motivation)은 무엇이 될까요?
“결국은 사람이 게임을 하는 이유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에이전트 뒤에 있는 인간이 지켜보면서 "재미있다"고 느끼는 것이죠. 지금 게임의 큰 흐름 중 하나가 '보는 게임'입니다. 내가 직접 플레이하는 게 아니라, 남이 하는 걸 보거나 내가 만든 에이전트가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보는 게 재밌으니까요.
또 하나는 MMORPG의 '자동 사냥'처럼 매니지먼트(Management)하는 재미입니다. 예전에는 내가 시키는 일만 하는 '바보 같은' 캐릭터를 데리고 게임을 했다면, 이제는 박사급 인력처럼 똑똑한 AI들을 데리고 서버 1등을 하거나 길드전에서 이기기 위해 그들을 이용하는, 더 진보된 형태의 매니지먼트 게임이 될 것입니다.
세 번째는 웹3(Web3) 게임의 동인인 '경제적 가치'입니다. 내가 쉬고 있을 때, 내 에이전트가 열심히 게임을 해서 돈을 벌어왔다면 그것도 큰 의미가 있겠죠. "나 유튜브에서 돈 벌어왔어" 하듯이요. 시장 초기 단계지만, 저는 에이전트가 유저로서의 역할을 점점 더 많이 하게 될 것이고, 게이머는 간접적인 재미를 느끼는 형태로 전개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봅니다.
AI 에이전트 전용 게임을 개발할 때, AI에만 초점을 맞춘다면 굳이 시각적인 부분을 발전시킬 필요가 없을 텐데요. 지켜보는 사람에게 초점을 맞춘다면 보여지는 모습이나 재미 요소에 대한 접근 방식 자체가 달라질 것 같습니다. 어디에 더 중점을 두시나요?
“그 질문이라면 '사람'이 포커스입니다. AI를 하나의 유저로 취급하지만, 결국 보여져야 합니다. 사람이 볼 수 있어야 합니다. AI는 감정이 없으니 재미를 못 느끼죠. 재미는 사람이 느껴야 합니다.
그래서 시작은 텍스트 머드(MUD) 게임이었지만, 그래픽이 들어간 머드가 됐고, 결국 MMORPG처럼 AI가 뭘 하고 다니는지 시각적으로 보여야 합니다. "나는 보는 게 즐거워" 하는 사람들은 보는 게임을 하고, 배틀로얄도 내가 넣어놓은 AI가 어떻게 활동하는지 보는 게 즐거울 수 있습니다. 직접 플레이를 못 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게임에 들어오게 만드는 동인에 대해 아까 잠깐 언급하셨는데, 저는 이 부분이 굉장히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사람들이 AI 에이전트가 발전하면, 인간은 놀고 AI가 돈을 벌어오게 만들고 싶은 게 궁극적인 욕망 아닐까요? 만약 넥써쓰의 게임 안에서 AI를 돌렸을 때 자동으로 재화가 나온다면, 굳이 명령하지 않아도 AI 에이전트들이 알아서 몰려들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저도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표님에 대해 알아보면서 대표님께서는 게임뿐만 아니라 '게임 내 경제 시스템'에도 관심이 많으시다는 걸 느꼈습니다. 단순히 게임 개발을 넘어, 왜 게임의 경제 쪽에 큰 관심을 갖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게임 업계에 온 지 올해로 30년이 됐습니다. 옛날 오락실 아케이드 게임은 경제가 거의 없었죠. 하지만 게임이 고도화될수록 경제는 점점 중요해졌습니다. 지난 25년간 한국 게임사들이 돈을 번 비즈니스 모델도 '부분 유료화'라는 경제 시스템 덕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시스템은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저들이 "이번 달에 팔고 다음 달에 더 좋은 거 팔면, 내가 산 건 바보 되는 거 아니냐"라는 생각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블록체인이라는 개념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블록체인은 위변조가 불가능한 효율적인 정보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전 세계의 의미 있는 자산들이 블록 체인 기술에 몰렸습니다. 그러면 이 위에서 쓰는 화폐가 필요하겠죠. 그게 스테이블 코인일 수도 있고, 새로운 화폐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새로운 경제라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했을 때, 저는 '게임 내 경제'를 떠올렸습니다. 지금도 아이템매니아 같은 곳에서 현금으로 거래되잖아요. 경제적 가치가 있다는 뜻이죠. 하지만 게임사들은 그걸 불법이라며 막고 있습니다. 이걸 블록체인 위에서 양지로 끌어내면 엄청나게 활성화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경제 활동은 인간에게 아주 재미있는 일입니다. 부루마불도 진짜 돈 1,000원을 걸고 하면 훨씬 재밌잖아요. 그건 도박이 아니라, 경제 활동에서 얻을 수 있는 도파민과 희열입니다. 그런 부분들을 생각하면서 게임 경제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AI 시대가 오면서 일론 머스크 같은 사람들은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새로운 개념의 화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AI 로봇의 생산성이 올라가면 경제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이런 변화 속에서 AI가 경제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십니까?
“AI가 업무를 대체하고 고용을 위협할 거라는 건 현실입니다. 미국 기업들은 AI를 도입하면서 해고를 하고 있죠. 자본주의 경제의 핵심 축인 '고용-소득-소비'의 순환 고리가 끊어질 위기입니다.
이에 대한 전망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보편적 기본 소득(Universal Basic Income)'입니다. 고용이 줄어드니까 나라가 먹여 살려야 한다는 거죠. 다른 하나는 일론 머스크가 말한 '보편적 고소득(Universal High Income)'입니다. 생산 비용이 급격히 낮아져서 모두가 풍요로워질 거라는 주장이죠.
둘 다 "AI가 고용을 대체하고, 생산성을 폭발적으로 증가시켜 잉여 부를 창출할 것"이라는 전제에는 동의합니다. 다만 그 부를 어떻게 나눌 것이냐의 차이죠. 일론 머스크의 말대로 n분의 1로 나누면 다 같이 부자가 되겠지만, 그건 완전 공산주의고요. (웃음) 현실적으로는 기본 소득 쪽으로 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화폐와의 관계를 보면, 기존 기축통화나 경화(Hard Currency)의 가치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반면 스테이블 코인 같은 새로운 통화가 부상하겠죠.
AI 에이전트 게임인 '몰트 아레나'와 '몰티 로얄'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각각 하루, 60시간 만에 개발하셨다고 했는데, 엄청나게 빠른 속도입니다. 하지만 게임 완성도가 낮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도 있습니다.
“당연히 내부에서도 우려가 있었습니다. "이거 냄새난다, 조악하다"는 얘기도 들었죠. 하지만 저는 혁신은 '실질'과 '인식' 두 바퀴로 간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최초의 에이전트 워드 게임'이라는 인식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실질적인 부분은 업데이트를 통해 채워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식은 바꾸거나 달라지게 만드는 게 굉장히 어렵습니다.
개발자들도 처음에는 "대표님, 오늘 오픈하면 안 됩니다"라고 말렸습니다. 그래도 저는 "일단 내자. 비싼 모델 안 써도 된다는 거 알리고, 키값 넣어서 쓰게 하면 된다"고 밀어붙였습니다.
마케팅의 고전 '포지셔닝'이라는 책을 보면, "고객의 마음속에 넘버 원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습니다. 3달 걸려서 완벽하게 만드는 것보다, 3일 만에 내고 인식(Perception)을 선점한 뒤 고쳐나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트래픽이 계속 늘고 있고 반응이 좋은 걸 보면, 그 판단이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AI 에이전트가 아직은 대중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AI 에이전트 전용 게임을 즐기는 분들이 대부분 개발자일 것 같습니다. 이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반응을 체크하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트래픽입니다. 트래픽이 늘고 있다는 건 반응이 좋다는 뜻이죠. 둘째는 정성적인 반응인데, 개발자 커뮤니티나 유튜브 방송 등에서 "재밌다", "신선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일반 유저들이 "나도 하고 싶다, 개발자만 하지 말고 우리도 하게 해달라"는 요청이 많습니다. 그래서 다음 주쯤 일반인도 쉽게 AI 에이전트를 세팅할 수 있는 '크로쓰 에이전트' 포털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대표님을 보면 몽상가, 혹은 혁신가라는 단어가 생각납니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발 빠르게 대응하시죠. 그러나 어떤 때에는 다소 비현실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자신을 향한 긍정적인 혹은 부정적인 인식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혁신가가 아니라 비즈니스맨입니다. 다만 제가 깨달은 혁신은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걸 만드는 게 아니라, 정해진 미래를 끈기 있게 하는 것"입니다.
2000년대 초 였습니다. 당시에 ‘중국의 게임 시장이 열릴 것이다. 그리고 엄청나게 큰 시장이 될 것이다’라는 걸 예상한 사람은 많았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됐습니다. 그렇게 중국 시장을 보고 많은 기업이 중국에 진출했지만, 중국 시장에서 끝까지 버틴 기업은 몇 군데 없었습니다. 버텨낸 몇 곳이 그 과실을 얻었습니다.
예전에 ‘모바일 게임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한국에는 엄청나게 많은 모바일 게임 회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버틴 곳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모바일 게임은 대세가 되었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스마트 폰을 내놓으면서부터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지금은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디바이스가 되었습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전에는 모든 상황을 코드로 입력해서 코드 덩어리로 달리는 형태였지만, 테슬라가 자율 주행 학습을 먼저 시작하면서 10년 넘게 데이터를 쌓았고, 지금은 자율 주행으로 가장 앞서가는 회사가 됐습니다.
저는 다가오는 미래는 누구나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미래를 향해서 끝까지 노력하는 건 적은 사람들만 해낸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혁신이 ‘경험이 많은 놈이 이기는 노가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빨리 시작해서 경험을 쌓는게 중요합니다. 저는 AI 에이전트가 게임을 하는 게 앞으로 다가올 미래라고 확신합니다. 그래서 이 게임 개발을 끝까지 해나가려고 합니다. AI 전용 게임을 개발하고 지금까지 지난 수십일 동안 우리가 겪은 시행착오와 경험은, 다른 어떤 게임사도 갖지 못한 자산입니다. 저는 이걸 끝까지, 그리고 될 때까지 할 겁니다.
앞으로 계속 이어질 넥써쓰의 도전을 지켜볼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관심 있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AI 에이전트는 우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거대한 변화입니다. "그거 봇 돌리는 거랑 똑같은 거 아니냐"고 폄하하실 수도 있지만, 한번 직접 해보시거나 지켜보시길 권합니다. 세상이 정말 급격하게 바뀌고 있거든요.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