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TFT' 세트 17 '우주의 신들' 완벽 분석

기획기사 | 김병호 기자 |



라이엇게임즈의 '전략적 팀 전투(TFT)'가 17번째 정규 업데이트 '우주의 신들(Space Gods)'을 선보이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이번 세트는 단순한 챔피언 교체나 밸런스 조정에 그치지 않는다. 게임의 상징과도 같던 공동 선택(회전초밥)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고, 개성 넘치는 신규 시너지와 화려한 장식 요소를 대거 추가해 유저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신을 숭배하라! 달라진 테마와 세계관





이번 세트의 핵심 키워드는 '숭배'다. 'TFT'는 이미 세트 3 '갤럭시스'에서 우주를 배경으로 삼은 바 있어, 개발팀 입장에서 이번 세트는 같은 공간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도전이었다. 그 답은 딱딱한 SF 대신 신화와 판타지를 우주에 입히는 것이었다.

우주 어딘가에 존재하는 변덕스러운 신들은 플레이어에게 가호를 내리기도 하고, 외면받으면 질투하기도 한다. 개발팀은 신들을 단순한 배경 장식이 아닌 감정을 가진 존재로 표현하고, 이를 핵심 게임플레이와 직접 연결시켰다.

등장하는 신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개기일식에서 영감을 받은 이블린, 장난스러운 별의 기운을 가진 소라카, 블랙홀과 미스터리한 우주 금속에서 탄생한 야스오, 시간의 신 에코, 압도적인 존재감의 아우렐리온 솔 등이다.

비주얼 측면에서도 공을 들였다. 꼬마 전설이와 대비해 신들이 압도적으로 거대하게 느껴지도록 연출했으며, 'TFT' 특유의 높은 채도 색감에 판타지 요소를 더해 우주가 단순히 어두운 배경이 아닌 신성한 무대로 느껴지도록 설계했다. 신의 가호를 받으면 영롱하게 빛나는 수정 구슬 형태의 보상이 주어지는데, 그 비주얼만으로도 충분히 탐이 날 만하다.


빙글빙글 회전초밥 그만 — '신들의 성역' 도입





규칙 측면에서도 큰 변화가 있었다. 챔피언들이 원형을 그리며 돌던 방식이 사라지고, 플레이어가 직접 플랫폼을 돌아다니며 신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신들의 성역' 체계가 새롭게 자리 잡았다.

게임이 시작되면 무작위로 두 명의 신이 선택되어 성역으로 이동한다. 플레이어는 각 스테이지 중간마다 성역을 방문해 두 신이 제시하는 보상 중 하나를 택하며 충성심을 쌓아간다. 매번 같은 신을 선택할 필요는 없지만, 선택이 누적되면서 자연스럽게 한쪽 신과의 유대가 깊어진다.

선택 후에는 펭구가 등장해 현재 순위에 따른 추가 보상, 이른바 '작별의 선물'을 건넨다. 하위권에 처진 플레이어일수록 더 강력한 선택지를 받는 따라잡기(캐치업) 메커니즘으로, 스테이지 4에서 최하위라면 5코스트 챔피언 2종과 4코스트 챔피언 사이에서 고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결정적인 분기점은 스테이지 4-7이다. 그동안 가장 많이 선택했던 신이 플레이어의 전장에 직접 강림해 중대한 축복을 내리고 리롤 가능한 추가 보상을 제공한다. 이후에도 선택한 신은 각 스테이지마다 간간이 전장을 찾아와 추가 보상을 얹어준다. 어느 신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게임 후반 방향성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초반부터 전략적 판단이 요구된다.

기존 오프닝 인카운터(바위게 웅덩이, 보장 프리즈매틱 증강 등)는 이번 세트에서 완전히 제거됐다. 그 자리를 신들의 성역이 대신하는 구조로, 개발팀은 평균적인 재화 획득량은 이전 세트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조금 더 많을 수 있다고 밝혔다.


우주를 수놓는 신규 시너지들





세트 17에는 개성 강한 신규 시너지들이 대거 등장한다. 시각적 화려함과 전략적 깊이를 동시에 잡은 다섯 가지를 살펴보자.

별돌보미(Stargazer)는 게임마다 7가지 별자리 중 하나가 무작위로 전장에 그려지며, 해당 칸 패턴에 배치된 아군을 강화하는 시너지다. '산(Mountain)'이나 '분수(Fountain)' 등 별자리의 형태에 따라 플레이 방식이 완전히 달라지며, 챔피언 룰루는 선택된 별자리에 따라 스킬 효과 자체가 변경되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다. '산' 별자리는 다수의 엠블렘을 제공해 세트 전반의 유닛을 별돌보미 시너지로 끌어들이는 공격적인 운영을 가능하게 하고, '분수' 별자리는 마나 회복과 치유 효과로 캐스터 위주의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한다.

동물특공대는 이번 세트의 고위험 고수익 시너지다. 전투 패배 및 처치 관여 시 '기술(Tech)' 스택을 쌓고, 100스택 도달 시 시제품 무기를 획득할 수 있다. 즉시 무기를 가져갈지, 스택을 아껴 다음에 더 강력한 무기를 노릴지 선택하는 재미가 있으며, 무기는 모든 챔피언에게 장착 가능하지만 특정 동물특공대 유닛에 장착하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된다.

암흑의별은 전장 측면에 거대한 블랙홀을 생성해 체력이 낮은 적을 빨아들이는 호쾌한 시너지다. 시너지 단계가 높아질수록 가장 강력한 아군 유닛이 초대질량 상태로 변모해 강력한 추가 능력치를 얻는다. 야스오를 비롯한 블랙홀 콘셉트 챔피언들과 조합하면 효과가 크다.

태고족은 '리그 오브 레전드'의 여름 이벤트 모드 '집중포화'에서 영감을 받은 시너지로, 아군 유닛의 별 레벨과 입히고 받는 피해량에 비례해 '군체의 유충'을 끊임없이 소환하며 적을 압도한다. 태고족이 강해질수록 군체의 유충도 수가 늘고 더 강력하게 진화하는 만큼, 별 레벨 육성이 핵심 전략이 된다.

정령족은 이번 세트에서 가장 독특한 비주얼을 자랑하는 시너지다. 챔피언마다 정령 무리가 동행하며 스킬을 강화하고, 배치 수와 별 레벨이 오를수록 더 많은 정령이 화면을 채운다. 신규 2코스트 유닛 밉시는 정령이 조종하는 소행성 발사기를 활용해 든든한 전방 탱커 역할을 수행하는 캐릭터로, 정령족 구성의 핵심 전방 유닛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스킬 트리 깎는 그레이브즈, UFO 납치극 벌이는 바드





게임 후반부 전황을 뒤집을 5코스트 챔피언들의 독창적인 스킬 구성도 소개됐다.

그레이브즈는 고유 특성 '최신상'을 통해 몇 라운드마다 영구 업그레이드 선택지를 제공받는다. 유저의 현재 덱 구성과 아이템 상황에 맞춰 전방 탱커로 키울지, 강력한 후방 딜러로 육성할지 스킬 트리를 직접 설계할 수 있다. 기존 'TFT'에서 보기 드문 방식으로, 후반 판세에 따라 유연하게 역할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운영의 깊이를 더해준다.

바드는 정령족 소속의 5코스트 챔피언으로, 정령이 조종하는 UFO를 소환해 적에게 피해를 입힌다. 특히 해당 스킬로 적을 처치할 경우 일정 확률로 적 유닛을 납치해 아군 대기석에 복사본을 생성하는 파격적인 변수를 창출한다. 상대방은 원래 유닛을 그대로 보유하지만, 예상치 못한 유닛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게임을 뒤집는 변수가 될 수 있다. 라이엇게임즈 매 던 기획자는 "납치 테마는 공상과학의 단골 소재인 만큼 시각적인 재미와 성능을 모두 만족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프리뷰 행사에서는 한국 유저들을 향한 개발진의 각별한 애정도 돋보였다. 라이엇게임즈 모트 게임 플레이 디렉터는 "'TFT'는 2024년 한국에서 역대 최고 플레이 타임을 달성한 데 이어, 2025년에도 그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플레이어들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올해 한국 시장에서 아마추어 대회를 비롯한 다양한 오프라인 이벤트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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