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1 - 리스본 문장
사진 2 - 리스본 시가지 전경
대항해시대 유럽의 중심지였던, 리스본 (LISBON).
대항 온라인에서도 의심의 여지없는 가장 중요하고 번영한 항구이며, 모든 거래와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도시입니다.
이렇게 찬란한 영광과 역사를 잊은채 현대의 리스본은 이제 유럽 변방의 아주 오래된 구닥다리 도시가 되어 버렸죠.
도시의 중심을 가로 질러 대서양으로 빠지는 테주(Tejo)강변을 석양이 지는 저녁에 거닐어 보면, '인생무상'이라는
말과 함께 저는 서글퍼 지기까지 하더군요.
유럽을 배낭여행하다 보면 보통의 여행자들이 가는 도시들이 정해져 있는데, 이런 도시들을 이어보면 동그란 '원'이
그려 집니다. 또한 보통의 여행자들은 시간과 여행경비를 줄이기 위해 한번 지나갔던 도시들은 다시 거치지 않고
새로운 곳을 가려고 합니다. 포르투갈의 수도인 리스본은 이런 원형의 여행구도에서 완전 탈피하는 외딴 섬 같은
지역이기도 하죠. 그래서 유럽의 다른 도시들과 비교하면 여행자들이 많이 없고, 별로 볼것도 없는 특별하지 않은
그저 그런 곳이라는 '찬밥같은 도시'입니다. 제가 이곳 리스본을 간 이유는 2가지 인데, 하나는 [대항해시대 2]라는
KOEI게임의 역할이 컷으며, 다른 하나는 당시 1995년 초콜렛 바 [자유시간]의 TV광고 촬영지가 리스본에서 가까운
로카곶(Cabo da Roca)이라는 정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광고는 유라시아 대륙의 가장 서쪽 끝 지점인 이
곶에서 한 젊은이가 거센 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향해 외치고, 자유시간을 먹는 광고였었죠. ^^*
똑같은 길을 다시 돌아 나올줄 알면서도 저녁 9시가 넘은 시간에 스페인의 수도인 마드리드에서 기차에 올랐습니다.
이 기차는 밤새 달려 다음날 아침 7시면 포르투갈의 수도인 리스본에 도착합니다. 리스본에 도착해서 가장 처음 받은
느낌은 매우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산다는 것입니다. 생각보다는 흑인들이 많았으며, 물라토(Mulato)라고 불리우는
브라질 원주민과 백인간의 혼혈인종이 매우 많이 있었습니다. 왕년에 잘 나가던 포르투갈이 세계 각지에 식민지들을
만들었고 여기 저기에서 끌어 온 노예들의 자손들이 뿌리내리며 사회에 융화되어 살고 있는 것이죠. 관광의 중심지인
구시가지로 들어서자 화창한 날씨 때문인지 건물마다 빨랫감들이 밖으로 널려져 있는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이런 모습은 여러분들이 대항 온라인에서도 직접 보실 수가 있는데, 리스본의 동쪽 끝 부분에 위치한 성벽 망루터에
가는 길은 리스본 구시가지의 완벽한 재현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가파른 계단길과 약간 낡은 느낌의 건물들,
그리고 창문마다 이름 모를 화분들이 피어 있는데 저는 정말 탄성을 자아 냈었거든요. 또한 리스본 광장의 교회 앞에
있는 두개의 '십자형 모양' 정원은 [사진 2]에서 보실 수 있는 공원인 '에두아르두 7세 공원'을 형상화 했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이 공원은 일년 내내 정부의 보호아래 푸르게 가꿔 지는데, 미로모양의 매우 아름다운 정원 입니다.
리스본에는 1755년 대지진이 일어나 아름다웠던 대항해 시대의 거의 모든 건물들이 완전히 무너져 내립니다.
뒤어이 찾아온 해일과 화재는 시가지의 3분의 2를 싹쓸이 해버렸다고 하는군요. 쯧쯧쯧....
전반적인 포르투갈의 역사는 이웃인 스페인의 역사와 거의 동고동락을 같이 했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이베리아 반도가
이슬람 세력에 의해 잠식 당하자, 기독교도에 의한 국토회복운동(레콩키스타)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프랑스의 왕족이며
부르고뉴 지방의 귀족이던 '앙리'가 포르투갈 백작이 되었고, 그의 후손이 포르투갈 왕조를 열어 국가를 세웁니다.
스페인의 힘에 눌린 포르투갈은 영국과의 동맹을 확고하게 다지고, 눈을 밖으로 돌려 신세계 탐험에 나서는데, 항해왕자
'엔리케'의 등장은 포르투갈을 단숨에 유럽 최고의 국가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인도항로와 브라질의 발견은 인류 역사를
다시 쓰게 만들었으며, 동/서양 문명의 교류에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됩니다. 그 후에 60여년 간의 스페인 지배를 벗어난
포르투갈은 영국과의 동맹에 더욱 힘을 쏟는데, 이것은 결국 포르투갈의 경제가 영국에게 종속 당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
하였고, 네덜란드와 영국이 대항해 시대에 뒤늦게 뛰어 들면서 이미 가지고 있던 많은 식민지들도 빼앗기게 됩니다.
심한 내란을 격던 포르투갈은 나폴레옹의 침략에 영국과 다시 동맹을 맺어 맞서고, 결국 몰락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브라질의 독립에 이어 많은 식민지들이 독립해 버리고, 산업화를 늦게 이룬 포르투갈은 정치적, 사회적 혼란에 힘입어
근대화에 실패하면서 유럽의 변방으로 완전히 물러 나게 되는 것이죠. 근대에 들어서는 군부정치와 독재까지... OTL
리스본의 물가가 서울보다 싸기 때문에 배낭여행 이라고 해도 마음 편하게 다닐 수가 있습니다. 영어가 통하지 않아서
약간 어려움이 있지만, 시민들도 매우 친절하고 일조량이 많아 연중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이죠. 바깔랴우(bacalhau)
라는 '대구'와 사르디냐(Sardinha)라고 불리는 '정어리'는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물고기로서 리스본의 식당가에 가보면
밖에서 숯불에 놓고 구워주는 광경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얼마전 대항 온라인에서 실시한 '정어리 축제'는 완벽한 외국의
문화를 게임에서 재현했다는 점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줄만 합니다. 또한 포르투갈은 와인 생산지로도 매우 유명하며,
와인병의 마개에 사용되는 '코르크(Cork)'의 세계 최대 생산지 이기도 합니다.
포르투갈 정부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로 관광, 투자, 무역, 일반 정보까지 모든 것을 망라하고 있습니다. 한국어는 없군요.
http://www.portugal.org/index.s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