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은 터벅터벅 걸어 집으로 향했다. 걷는 도중 공터에서 누군가와 마주쳤다. 한 여성이었다. 그 여성을 본 칼의 얼굴은 차갑게 굳어졌고 곧 한마디 던졌다.
“오랜만이군. 2년만인가?”
앞에서 그를 바라보는 여성은 눈물을 감추려는 듯 고개를 숙이며 손을 눈가에 가져갔다. 칼은 대답이 없자 다시금 차갑게 한마디를 던졌다.
“왜 그런 행동을 하는거지? 옛 애인이 그렇게 보고 싶었나? 대답해봐.”
“그게 아니야.”
칼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는 그녀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는 그녀의 턱을 잡고 시선을 자신에게 향하도록 만들었다. 칼의 예상대로 그녀는 울고 있었다. 하지만 칼은 표정의 변화가 없었고 다시금 차갑게 말하기 시작했다.
“말해봐라. 캐서린,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버려놓고 나중에는 보고 싶었나?”
“그게 아니야…아니야…”
“그럼 뭐야. 아버지 때문이었다고 말하고 싶었던건가?”
“미안해…”
여전히 그녀는 울고 있었지만 칼의 표정은 하나도 변한게 없었다. 차가움 그대로였다.
“칼리온 디트리히가 그렇게 우습게 보였었나? 하긴 그렇게 보였겠지. 네가 나보다 4살이 더 많으니까.”
“그게 아니라니까!”
그녀는 절규했지만 칼의 표정은 아까와 다를게 없었다. 여전히 차가웠고 냉소적이었다. 칼은 그런 그녀의 얼굴을 놓았다. 그리고 걸음을 옮기며 말했다.
“다시는 나타나지 마라. 네 부모님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더 이상 참을 자신이 없다.”
“너, 많이 변했구나.”
“그런 말 할 자격이나 있을까?”
칼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음을 옮겼다. 그는 하늘을 보았다. 맑고 깨끗한 하늘이었다. 뭔가 생각하는 듯해 보였지만 곧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걸음을 옮겼다.
“저 집안을 어떻게 하면 망하게 할 수 있을까. 짜증이 나다 못해 신물이 나는군.”
“너! 너!”
“뭐야 또…”
퍽!
누군가 그의 뒤통수를 강하게 때렸다. 칼은 바닥에 엎어지는 추태는 면했지만 어지간히 강한 충격이었는지 머리를 감싸고 한동안 머리를 들지 못했다. 칼은 자신을 공격한 대상이 누군지 알고 있었다는 눈치로 중얼댔다.
“집에 보내놨더니 힘만 무식하게 세져서왔군.”
“엄마가 해준 밥 먹고 와서 이렇다. 왜!”
칼은 방금 전의 충격을 떨쳐내기 위해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어느정도 정신을 차렸는지 고개를 다시 들고 자신을 공격한 사람, 에스텔을 바라보았다.
“휴가기간은 내일까지다. 편히 쉬도록.”
칼은 걸음을 옮기려 했으나 에스텔이 그의 소매를 잡고 놓지 않았다.
“귀찮게 이러지마.”
“흥이다. 누구 멋대로 내 뒷조사하래?”
칼은 그녀의 손을 강하게 뿌리친 뒤 대답했다.
“내 맘이다.”
“그런게 어디 있어! 난 사생활도 없어?”
좀 더 부드러운 대답을 듣고 싶었던 에스텔이었지만 그녀의 기대는 곧 새하얗게 타버렸다. 그가 바닥을 가리키며 한 대답 때문이었다.
“여기.”
“…….”
“난 상관이나 쫓아다니라고 너에게 휴가를 준적은 없다. 그렇게 일을 하고 싶으면 내일 정오까지 저택으로 오도록. 지금은 널 상대할 기분이…좌우간 내일 보자.”
그리고 그는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에스텔은 언제나처럼 그의 모습을 보며 이만 갈았다. 칼의 기분은 전혀 모른 채.
반년만에 하나 올리는 무책임한 칼리온 인사드립니다.
그동안 제 병역문제와 동아리, 그리고 성적 문제때문에
뭔가 제대로 할시간이 없었는데 방학이 되면서 조금 시간이 나네요.
병역문제는 8월쯤에 결론 지어질것 같군요.
이번에 올린건 좀 짧습니다. 재밌게 읽어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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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굴은 작가분들께 큰 힘이 되는거랍니다 ㅋㅋ
내용이 이해가 안되시는분들은 처음부터 보셔야 할겝니다..ㄷㄷ
이름으로 검색하면 무려 44개나 되는 글이 나올..
순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