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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풍자극_두번째(꿈에 대한 잘못된. 1)

아이콘 큐빌레이
조회: 832
2010-07-06 22:22:48

'꿈'에 대한 잘못된.

 

 

"여러분. 여러분은 여러분의 꿈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나요?"

나는 눈을 반짝이며 날 바라보는 1학년 3반의 아이들에게 말했다.

아이들은 모두 들떠 손을 번쩍 들며 하나같이 외쳐댔다.

"저요!"

"저요!"

"저 할 수 있어요!"

나는 그럴 때 마다 '헤헤'하고 웃어보이며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누구를 시켜야 할까. 누구를 시키면 아이들이 좀 더 배워갈 수 있을까. 어떻게 이렇게 발표를 하려는 아이가 많을 수 있을까.

교직 생활 2년. 첫번째가 6학년 담임이었던 지라 묵묵하디 묵묵하고 재미라곤 찾아볼 수 없는 수업시간을 거쳐 어린아이들을 가르치니 이런 감동을 느낄 수 밖에.

"혜정아. 한번 말해볼래?"

강혜정이라는 아이가 일어나서 말했다.

"제 꿈은요. 의사가 되는거에요! 예쁘고 착한 여의사가 꼭 될꺼에요!"

혜정이가 씩씩하게 말한 그 발표 내용에 나는 약간 당황했다.

당황한 나는 이어서 계속해서 손을 들고 있던 다른 아이에게 질문했다.

"재희야. 너도 말해보렴."

재희도 혜정이처럼 씩씩하게 일어나 외쳤다.

"저는 꼭 축구선수가 될거에요! 전 축구선수가 되어 꼭 부모님하고 비싼 음식도 먹고 멋진 곳 여행도 갈거에요!"

나는 당황했다.

어떻게 아이들이 이런 생각밖에 할 줄 아는게 없을까.

어쩌면 이런 식의 답변밖에 나오지 않는 것일까.

나는 다른 아이들의 눈빛과 수군거림에서 이어서 대답을 시켜봐야 별다른 대답이 나오지 않을 것임을 알았다.

"혜정아. 선생님이 하나 물어보고 싶은데 우리 똑똑한 혜정이가 대답해줄 수 있겠니?"

혜정이는 약간 당황한듯 옆 짝꿍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서로 메시지라도 주고받았는지 싱긋 웃어보이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나에게 대답했다.

"네!"

나는 혜정이에게 웃어보이며 말했다.

"혜정아. 혜정이는 '꿈'이 뭐라고 생각해?"

혜정이는 귀엽게 검지손가락을 머리에 대고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말했다.

"알았어요!"

"뭔데?"

"일이요, 일! 우리 엄마처럼 슈퍼 아줌마가 되거나요, 우리 아빠처럼 회사를 다니는거요!"

"그렇구나. 혜정이는 그게 꿈이라고 생각하니?"

"네!"

나는 고개를 돌려 재희에게 말했다.

"재희야. 너는 꿈이란게 무엇이라고 생각하니?"

재희는 혜정이와 달리 조금의 기다림도 없이 대답했다.

"꿈은 돈이나 건강이래요. 우리 아빠는요 맨날 술취해서 들어오면요"

재희가 고개를 살짝 젖히며 코맹맹한 소리로 말했다.

자신의 아버지를 따라하는 모양이었다.

"이놈의 돈이 문제야 돈! 내 꿈은 말이다! 돈 벌어서 저기 저 서울에 땅사놓고 은행 이자로 먹고 사는거야! 하시거든요."

나는 재희의 따라하는 모습에 실소를 하고는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건강은 왜?"

"우리 집에 할머니 사는거 알죠? 할머니가 맨날요."

재희가 허리를 숙였다.

또 다른 분을 흉내를 내나보다.

포즈로 보나 방금 한 말로 보나 할머리를 따라하는 것임에 분명했다.

"에구구. 몸이 성한곳이 없어 성한곳이. 역시 건강이 최고여, 최고! 내 꿈이 다시 어릴적으로 돌아가는거여. 그땐 이렇게 아프지도 않았거든. 돌도 씹어먹었을 때라니께!"

"에이! 어떻게 돌을 씹어먹냐! 키키!"

옆에서 철구가 말했다.

재희가 철구에게 진짜라고 대답하고 다른 애들도 그게 말이 되냐고 대꾸했다.

왠지 또 어린아이들 동심에 누구 하나 울 것 같은 상황이 나올까봐 나는 박수를 두번 치며 말했다.

"조용 조용! 여러분. 선생님 말좀 들어볼래요?"

Lv71 큐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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