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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CAPTAIN - 오를란디 가家- (18)

퀘드류
조회: 786
추천: 1
2010-07-09 17:11:01

“자, 이 녀석을 어떻게 할까?”

 

“읍읍! 읍읍읍!”

 

걱정 했던 바와는 다르게 쉽게 요정을 사로잡은 로자레일은 포박한 요정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고민했다. 손수건에 감싸인 채 밧줄에 포박된 요정은 괴로운지 연신 몸을 비틀었지만, 로자레일의 손에서 벗어나기에는 미약한 움직임이었다.

 

“죽여야 합니다!”

 

“맞습니다. 그런 못된 요정은 죽여야 합니다!”

 

요정에게 맺힌 것이 많았는지 로자레일의 어느새 곁으로 다가온 길잡이와 하인들은 요정을 죽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요정의 안색이 창백해진다.

 

그러나 로자레일은 요정을 죽일 생각이 없는 듯 고개를 가로 젓는다. 그것을 본 요정은 재빠르게 고개를 끄덕인다.

 

“노예상인에게 판다면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로자레일은 요정을 사로잡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일단 사로잡은 이상 오를란디 가의 하인들의 잠깐의 기쁨을 위해서 요정을 죽이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판단했다. 그냥 죽일 바에야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구하는 것이 낫다고 여긴 것이다.

 

“한 금화 백 닢은 받지 않을까요?”

 

“100골드? 차라리 서커스에 직접 팔아버릴까.”

 

죽이지는 않을 것 같았기에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쉰 요정이었지만, 계속 되는 마르텡과 로자레일의 대화에 다시 얼굴이 창백해진다.

 

“작긴 하지만 오히려 이런 것을 좋아하는 제국의 귀족이 있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에게 판다면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지도 모르죠, 흐흐흐!”

 

사악하게 웃으며 말하는 마르텡 덕분에 요정은 아예 졸도 해버린다. 마르텡이 제국의 귀족에게 팔아버린다는 말을 하기는 했지만, 사실 그런 귀족 있다는 소문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 요정의 반응이 재미있었던지, 요정을 놀리기 위해 일부러 사악하게 말을 한 것이다.

 

“일단은 오를란디 저택으로 돌아가도록 하지, 가면서 생각해도 되니까.”

 

기절해버린 요정을 보던 로자레일이 마르텡과 하인들에게 말한다. 그의 말에 하인들과 마르텡은 짐이 있는 장소로 돌아가 오를란디 저택으로 돌아갈 채비를 했다. 로자레일은 짐 사이에 보이는 주머니를 꺼내어 그 안에 기절한 요정을 집어넣었다.

 

“정말 요정을 파실 생각이십니까?”

 

“글쎄,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다면 파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는 군. 그 돈으로 새 배를 살 생각이야.”

 

“새로운 배라면 역시 카락 급입니까?”

 

“카락 급도 좋고. 북쪽의 자유영지연합의 항구에 새로운 선박이 제작되기 시작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그리로 가보는 것도 괜찮겠지.”

 

“신형 선박이라면 가격이 만만찮을 텐데요?”

 

“아무래도 그렇겠지.”

 

로자레일은 새로운 배를 구입할 생각이었다. 말론에게 받은 캐러벨은 소형이지만 상당히 유용한 배였다. 그러나 정확히 알수는 없지만 연식이 20년을 훌쩍 넘겼기에 너무나 낡아서 쉽게 부서질 수 있었다. 때문에 상행만을 생각할 지라도 수리비용을 생각한다면 새로운 배를 구입하는 것이 확실히 나았다. 조선소에 매각하더라도 얼마 받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로자레일 일행이 금방 돌아오자 말론은 로자레일이 정탐만 하고 돌아온 줄 알았기에 로자레일이 자루에서 포박되어있는 요정을 꺼내는 것을 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게르미날은 라모기 시에 일이 있는지 외출 중이었다. 응접실에서 말론은 패를린, 이쉴라와 함께 요정을 살펴보았다.

 

“그것참, 신기하구만!”

 

말론도 요정을 보는 것은 처음인지 로자레일에게서 요정을 건네받아 이리저리 살펴보는 중이었다.

 

“잘 구경했네. 자네는 참 운이 좋은 것 같구만, 하하하!”

 

요정을 돌려주며 호탕하게 웃는 말론을 보며 로자레일은 씁쓸하게 웃었다. 스스로 생각해 보기에 자신의 운이 좋은 편인지 나쁜 편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그 요정은 살아 있는 것이 맞나? 도통 깨어날 생각을 안하는군.”

 

“그러게 말입니다.”

 

“가까이서 볼래?”

 

이쉴라가 눈을 초롱 초롱 빛내며 기절해서 축 늘어져 있는 요정을 보고 있기에 로자레일은 요정을 건네며 말했다. 그간 하인들한테 들은 바에 의하면 상당히 고약한 요정이지만 포박되어있고, 더군다나 지금은 기절상태이기에 이쉴라에게 건네준 것이다.

 

“..귀여워....”

 

이쉴라가 요정의 볼을 살짝 눌러보더니 수줍게 말했다. 그런 이쉴라가 귀여웠던지 로자레일은 이쉴라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이 요정을 팔면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요?"

 

"글쎄 한 200골드는 받을 수 있을까?"

 

로자레일의 질문에 말론은 잘 모르겠다는 듯 어림잡아 대답을 한다. 말론의 대답에 정확한 가격을 알 수 없던 로자레일은 일단은 파는 것을 보류하기로 했다.

 

“제가 가지면 안 될까요?”

 

“어머, 지금은 기절해 있어서 괜찮지만, 얼마나 고약한 요정인데!”

 

이쉴라가 로자레일을 보며 조심스럽게 말하자 패를린이 깜짝 놀라 호들갑을 떨며 반대했다. 데무트가 실종된 이후로 하나 밖에 없는 자식이라 이쉴라를 애지중지 키우는 패를린으로써는 충분히 반대할 만 했다.

 

“그래, 혹 위험할지도 모르니 로자레일 군에게 돌려주렴.”

 

“네에...”

 

마르텡이 이쉴라를 타일러 요정을 건네받는다.

 

“게다가 자네가 기껏 잡아온 것이기도 하고 말이지.”

 

말론이 로자레일에게 요정을 건네며 말한다. 빙그레 웃는 그의 모습에 로자레일은 오랜만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 ** *** ** * ** *** ** * ** *** ** * ** *** ** *

 

요정은 그날 밤에야 깨어났다. 깨어나자마자 포박을 벗기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로자레일은 손으로 움켜쥐고서는 놓아주지 않았다. 그럼에도 계속 몸을 비틀던 요정은 마르텡이 변태귀족에게 팔아버린다는 말을 하고나서야 조용해졌다. 그 협박으로 요정의 이름이 애나벨 델센 테드뤼치라는 것도 알아 낼 수 있었다.

 

“애나벨, 왜 그런 못된 짓을 했지?”

 

“우웅~ 난 그냥 배가 고파서어~ 근데 나 이거 하나만 더 먹으면 안돼? 응?응?”

 

“하아.”

 

애나벨이 로자레일이 머무는 객실 테이블 위에 걸터앉아 로자레일에게 쿠키를 더 달라고 떼를 썼다. 애나벨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해본 로자레일은 애나벨이 나쁜 존재는 아니라고 생각을 했기에 마법을 쓰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후에 애나벨을 풀어준 상태였다.

 

“선장님, 아무리 약속을 했다지만 저렇게 놔둬도 되는 걸까요?”

 

마르텡이 로자레일에게 귓속말로 속삭였다. 마법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음유시인들이 노래하는 그런 마법을 부린다면 주위가 순식간에 불바다가 될 수도 있기에 내심 불안했던 것이다.

 

“다 들리거든요? 이 나쁜 놈아!”

 

마르텡이 애나벨을 협박하는 역할을 맡았기에 마르텡에게 악감정이 있는 듯 했다.

 

“요정의 약속은 신성한 거라구! 지키지 않으면 티타니아 님께 혼난단 말이야!”

 

잔뜩 화가 났는지 애나벨이 허리에 손을 얹고 소리친다. 그녀가 말을 할 때 마다 반투명한 4쌍의 날개가 움직인다.

 

“근데 나 이거 벗으면 안돼? 답답하단 말이야아~”

 

애나벨이 자신이 입고 있는 손수건으로 대충 만든 옷을 잡아당기며 말한다.

 

“안돼. 나랑 같이 다니기로 한 이상 꼭 옷을 입어야 돼.”

 

“히잉~ 확 도망 가버릴까 보다!”

 

앓는 소리를 낼 때는 축 늘어지던 날개가 소리칠 때는 다시 활짝 펴지며 펄럭인다. 아마도 애나벨의 기분에 따라 날개의 모습이 정해지는 듯 했다.

 

“근데 정말 기억이 안 나는 거야?”

 

“그렇다니까! 내가 그렇다면 그런 거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마르텡이 묻자 애나벨이 마르텡을 노려보다가 소리쳤다. 그에게 악감정이 단단히 쌓인 듯 했다. 마르텡과 애나벨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로자레일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문밖에서 노크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이십니까?”

 

“주인님께서 돌아오셨습니다. 로자레일 씨를 찾으십니다.”

 

라모기 시에서 일을 보고 돌아온 게르미날이 일이 해결되었다는 말을 듣고 로자레일을 찾는 듯했다.

 

“알겠습니다. 곧 내려가도록 하겠습니다.”

 

애나벨에게 절대 옷을 벗거나 마법을 쓰지 말라고 단단히 주의를 준 로자레일은 마르텡, 애나벨과 함께 저택의 응접실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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