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소설/카툰

전체보기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소설] CAPTAIN - 오를란디 가家- (17)

퀘드류
조회: 758
추천: 1
2010-07-07 19:59:59

* ** * *** ** * **

 

“고약한 요정이라면 어떤 존재일까?”

 

“고블린이나, 코볼트 같은 사악한 존재가 아닐까요?”

 

로자레일의 질문에 마르텡이 턱을 문지르며 대답한다. 게르미날의 부탁을 받은 로자레일과 마르텡은 일이 해결될 때까지 며칠 간 오를란디 저택에 머물기로 하였다. 지금은 오를란디 저택의 객실에서 술을 마시며 휴식을 취하는 중이었다.

 

“요정이라니까? 날개가 달리고 손바닥만 한, 요정 모르나?”

 

“아직 요정을 본 적은 없습니다.”

 

“허어.”

 

테이블에 차려져있는 다과 중에 비스킷을 집어먹으며 태연하게 대답하는 마르텡의 모습에 로자레일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아직 몬스터를 본 적 없나보군. 하긴, 머스킷이 생산되면서부터 몬스터들이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 그래도 아직은 곳곳에 출몰한다던데.”

 

“이번 기회에 어떻게 생겼는지 확인을 하면 되겠군요. 사악한 존재들에 대해서는 책으로만 읽어서 말입니다, 하하하!”

 

아직은 드물지만 머스킷이 군대에 보급되면서 사람이 사는 곳에서 몬스터를 보는 것이 점차 요원해졌다. 로자레일도 마르텡과 같이 도시에서만 생활을 하였다면 몬스터나 요정을 본 경험이 없었을 수도 있겠지만, 로자레일은 푸마르토 노예교역소에서 상품으로 팔리는 소수의 이종족 노예들을 본 적이 있었고, 키젤 왕국의 무역상 베체코와 교류를 맺고 있는 땅의 종족을 본 적도 있었다.

 

“정확히 어떤 요정인지는 게르미날 씨도 잘 모르는 것 같으니 정체는 보류하고 말을 하더라도, 요정은 마법을 사용하지. 그 때문에 상당히 까다로운 존재야.”

 

사실 요정은 사람의 눈앞에 거의 나타나지 않을뿐더러 나타나더라도 도움을 주는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일반적으로 목장 일을 망치는 요정은 생각지도 못할 일이었다.

 

“혹시 좋은 계획이 있나?”

 

로자레일이 미간을 찌푸리며 묻는다. 로자레일이나 마르텡 둘 다 기사에 가까운 검술 실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고블린이나 코볼트 몇 마리 정도는 문제가 없었지만, 그들이 해결해야 하는 존재는 요정이었다.

 

“저야 선장님의 결정을 따릅니다.”

 

요정에 대해서 정보가 부족했고, 더군다나 마르텡은 요정이라는 존재 자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었기에 마르텡은 그저 로자레일의 계획에 따른다고 말을 할 수 밖에 없다.

 

“일단 내일은 동굴 주변을 탐색하도록 하고, 그 이후에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겠어.”

 

로자레일도 강력한 마법에 대해서는 달리 방도가 없었기에, 몸으로 부딪혀 보고 판단하기로

정한 것이다.

 

“그건 그렇고 이 와인 맛이 정말 좋군.”

 

“예, 다른 일등품의 와인에 비해 손색이 없는 것 같습니다.”

 

로자레일과 마르텡은 밤이 깊도록 와인 잔을 기울이며 요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로자레일과 마르텡은 하인 세 명과 함께 길을 나섰다. 길안내를 할 목동과 하인들 중에 건장한 장정 2명이 로자레일 일행과 함께 갈 수 있도록 게르미날이 조치를 취한 것이다.

 

“저기 보이는 저 동굴입니다.”

 

어느새 목적지 근처에 도착했는지 길안내를 맡은 목동이 손을 뻗어 산 중턱을 가리킨다. 수풀에 가려져 금방 눈에 띄는 곳에 위치하지는 않았지만, 동굴이 있다는 것은 얼추 알 수 있었다. 동굴로부터 100여 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걸음을 멈춘 일행은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목동이 설명해준 바에 따르면, 요정은 보름 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양들에게 위협을 가하는 일은 없고, 대개 목동의 오두막에 숨어들어 식량을 모조리 먹어치운다던지, 목동들이 밤에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큰 소리를 낸다던지 한다는 것이다. 처음 몇 번은 아랫마을 악동들의 장난으로 여겼지만, 도저히 참지 못한 목동들이 범인을 잡기 위해 숨어서 지켜보니 한 요정의 짓이었던 것이다.

 

“고약하지만, 사악하지는 않군요.”

 

“흠, 그래도 그냥 두고 볼 만하지는 않아. 잠깐, 무슨 소리가 들리지 않나?”

 

로자레일과 마르텡이 그 요정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였다. 로자레일이 무슨 소리를 들은 것 마냥 가만히 귀를 기울이며 집중한다.

 

“쉿!”

 

로자레일은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며 요정을 욕하고 있는 하인들에게도 조용히 하라는 손동작을 취한다. 잠시간 정적이 흐르지만 로자레일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의 귀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듯 모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다.

 

“밥...?”

 

느닷없이 로자레일이 밥이라는 단어를 내뱉는다. 역시나 다른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태도이다.

 

“선장님, 밥이라뇨?”

 

“작은 소리이긴 하지만 노랫소리가 들리지 않나?”

 

“아무 소리도....”

 

로자레일이 마르텡의 말을 끊으며 검지를 입술에 대고 따라오라는 손동작을 한다. 그리고는 허리를 숙이고 조심스럽게 숲으로 들어간다. 마르텡은 순간 로자레일이 요정의 마법에 걸린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보았다. 그러나 마법이라는 것이 이렇듯 아무런 조짐도 없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마르텡은 하인들에게 따라오라는 눈짓을 한 후, 본인도 로자레일을 따라 숲으로 들어갔다.

 

포복상태로 조심스럽게 로자레일의 뒤를 따라 얼마간 가자 덤불 너머로 기척이 느껴졌다. 자리를 잡고 있는 로자레일처럼 마르텡도 조심스럽게 덤불을 헤치고 덤불 너머를 살폈다.

 

“꺄하하하! 밥이다, 밥! 흐흥~ 맛있는 고기~”

 

로자레일과 마르텡의 눈에 들어온 것은 어른 손바닥만 한 여성 체의 요정이 나무 밑동에 앉아 인가에서 훔쳐온 것이 분명한 커다란 베이컨 덩어리를 양손에 들고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얌얌~ 아이, 맛있어~ 밥은 맛있다네~”

 

요정은 연신 흥얼거리며 자신의 몸보다 거대한 베이컨 덩어리를 먹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사라진 베이컨 덩어리를 본 로자레일과 마르텡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꺼억~!”

 

요정은 베이컨덩어리 외에도 햄이며 빵을 몇 개 더 먹어치우고는 배가 부른지 벌러덩 누워버렸다. 틈을 찾고 있던 로자레일은 요정이 트림을 하며 드러눕자 마르텡과 눈빛을 교환하고는 그물을 꺼내들었다.

 

“쿨쿨.”

 

눕자마자 잠이 드는 요정의 행태에 헛웃음이 나왔지만, 마음을 단단히 먹은 로자레일은 요정이 깨기 전에 사로잡을 요량으로 재빨리 그물을 던졌다.

 

“꺄악! 이게 뭐야!”

 

“잡아! 입을 막아 버렷!”

 

철실로 만든 그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허우적대는 요정이 마법을 부릴지도 모르기에 로자레일은 마르텡과 함께 달려들며 요정의 입을 막아버렸다.

 

“읍읍!”

 

비록 손바닥만 한 크기였지만 벌거벗은 여성의 모습이었기에 로자레일은 밧줄로 꽁꽁 묶기 전에 손수건으로 요정의 몸을 감싸주었다.

Lv33 퀘드류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