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토게에는 처음 글을 쓰네요.
이 글은 토론하자기 보다는 데브켓이 한번 쯤 봤으면 해서 쓴 글입니다.
좀 장황하더라도 한번쯤 읽어보셨으면 해서 이런 글을 올립니다.
전 늙고지쳐 열정이 식어버린 올드 게이머입니다.
젊었을때는 TRPG 회지도 내고 D&D 3rd가 해외에 발매되었을시 비공식 번역팀으로 변역작업을 하기도 했지요.
온라인게임은 울티마 온라인으로 입문하였고 이 게임이야 말로 TRPG와 CRPG를 잇는 완벽한 게임이다!
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넥슨에서 마비노기란 게임을 개발한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울온에서도 유명했던 김동건씨(나크)가 개발을 지휘하신다고 하더군요.
원채 씹덕이라서 울온식 시스템에 아름다운 카툰렌더링 그래픽을 보자 가슴이 설레서
정식오픈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뭐 이상향과는 완벽히 맞지는 않았지만 한국에서 이런게임이 나온 것에 감사하며 열심히 플레이 했는데
마비노기 옛날부터 하신분들은 알겠지만 던전에서 튕김 문제. 두시간이 안지났는데 나오가 찾아오고
심심하면 하는 긴급점검등.. 유저들의 불만은 하늘을 찔렀습니다.
그런데 개발자 노트에 어느날 이런글이 올라옵니다.
마비노기에서 밀레시안이 처음 시작하는 마을은 티르코네일인데, 퍼거스 집 뒤를 따라 조그마한 개울이 흐릅니다.
원래 이곳에는 물이 흐르지 않았습니다.
그 개발자노트에는 티르코네일에 물이 흐르게 한 것에 대해 개발자 본인들이 너무나 뿌듯해서 쓴 글이었습니다.
상세 내용은 기억이 잘 안나는데 플레이오네 엔진을 극한까지 활용해서 어려운 작업이었는데 하튼 우린 짱!
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전 어이가 없었습니다. 지금 산재되어 있는 버그랑 운영상 문제로 유저들이 폭발 일보직전인데 저렇게 태연하게
자화자찬하는 글이나 올리고 있다니요.
혹시 예전 데브켓 스튜디오안의 슬로건을 아시나요?
아마 '유저들이 우리의 게임을 플레이 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게 하자' 뭐 이런 뉘앙스였을 겁니다.
자부심의 표현이지만 어찌보면 상당히 거만한 슬로건이죠.
그도 그럴것이 데브켓은 예전에 넥슨 엘리트 인재들이 모인 스튜디오 였고 그 핵심멤버들은 카이스트 출신이 많았습니다.
저도 그 대학나온 친구들이 몇 있습니다만, 겉으로는 겸손해도 사실 자부심이 하늘을 찌르죠.. 뭐 그럴만 하긴 합니다만.
이런 장황한 말을 한 이유가 데브켓이 어떤 집단인지 여러분이 아실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만든 게임은 분명 다른 국산게임에 비해 장인정신이 느껴지고 퀄리티가 높습니다.
대신 자부심이 너무나 강한 나머지 유저의 의견을 잘 듣지않죠.
마영전 초기때 개발자 노트로 정교한 히트박스를 자랑하는 노트가 올라온적이 있습니다.
전 그때도 비판했죠. 그 당시 시타랑 오나 둘밖에 없었는데 시타는 대부분 회피하고 오나는 대부분 가드하는데
저렇게 정교하게 히트박스 짜는건 인력 낭비 아니냐고..
그때는 스매시 하면서 허리를 숙이는 동작으로도 몬스터의 타점 높은 공격을 피할 수 있을 정도로 히트박스가
정교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따지면 제가 잘못 지적질한 것이고 데브켓이 옳았죠.
뭐 지금은 인력낭비를 최소화 하는 것 같습니다만....
어찌됬던 현 PVP 상황을 봅시다.
어뷰져 VS PVP 유저로 한창 다툼이 많은데
사실 일반유저들 생각에 이런게 없지 않다고 봐요.
'PVP 유저들? ㅈ망 밸런스게임에 재네 실력 인정해줘야되나?'
PVP는 분명 실패한 컨텐츠입니다.
그리고 PVE에서 일정스펙이상이면 필수로 필요한 아이템을 엉뚱한 곳에서 얻게 해놨죠.
이 엉멍진창 밸런스는 PVP를 즐기는 유저에게도 아티펙트때문에 억지로 PVP하는 유저에게도 둘다 고통입니다.
전 과거 디씨 마갤 사람들이랑 이리아 업데이트로 마비노기를 접고 단체로 와우로 넘어갔습니다.
와우에서 검투사 타이틀을 달고 있으면 누구나 인정을 해줬죠.
앞마당에서 검투사가 뜨면 깃전을 즐기던 유저들이 다들 눈치보기 바뻤구요.
근데 지금 아레나 X위 타이틀이 그런 권위가 있습니까?
이건 분명히 데브켓에서 신경을 써줘야 하는 문제입니다.
PVE에서도 아티펙트를 얻게 해주던.. 아니면 PVP컨텐츠를 살리고 싶으면 실력에 맞는 유저들끼리 매치를 시키고
밸런스를 잡던가..
근데 데브켓은 아무것도 안하고 있죠.
모르겠습니다. 데브켓 스튜디오의 위상이 예전만 못해서 인력이 없던지, 아니면 무슨 사정이 있던지..
근데 전 예전 패기있게 우리가 짱이야 라고 자신있게 외치던 데브켓의 모습이 그립습니다.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안이 있다면 어서 밀어붙이던지..
유저의 의견을 수렴할 거면 다른 방안을 찾던지..
전 울며겨자먹기로 프매에서 인장 힘겹게 얻는 분들과 순수하게 PVP를 즐기고 싶은데 욕먹는 분들
둘다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