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끝없는 억압의 발길에도 뿌리가 뽑히지 않는 잡초같은 존재들이 있다
그리고 세상의 존재하는것들은 언제나 비슷한 모습의 수많은 동료를 가지고 있었다
차디찬 얼음계곡의 자리한 동굴의 초입에서 작은땔감으로 불타는 횃불은,
두꺼운밑창에 내리눌리고도 초록내음 풍기는 잡초와 막연한 사이임이 분명했다
동굴의 초입에서 횃불을 든채 터벅대며 걸어가던 놀의 눈이 끔뻑했다
그는 다시금 자신이 어디있는지에 대하여 생각했다
주위를 둘러보고,주위의 온도를 느껴보고,주위의 횃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놀은 다시금 자기가 어디에 왔는지 깨달았다
그곳은 작은 골방이었다
한두달전 그가 도사리에게 들은 이야기는,
놀에게 있어서 새집을 알아보라는 집주인의 쓴덕담과 같은 상황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술도 얼마 마시지 않고 집에 돌아갔다
그리고 취한기분을 느낀채 자신의 통장을 탈탈털어 경비를 마련했다
팔만한 것들은 전부 다 팔았고,챙길수 있는 것은 전부 다 챙겼다
떠나기전 마지막으로 놀은 골방을 휙휙 둘러보았다
실로 깔끔했다
이사를 가는 전주인으로써,후에 오는 이에게 해줄수 있는 최고의 배려였다
그리고 놀은 걸었다
걸어가는 그에 발에 자의식 실려 있지 않았으나,뜨시게 누울수 있는 집을 찾기 바라는
그의 무의식이 그의 발을 친히 인도했다
그의 자의식이 다시 눈을 뜬껀 얼음산맥의 중턱에 다다를때였다.
무의식은 해박한 길잡이였고,그렇기에 무리를 범하는일 또한 하지않았다
무의식은 그 지역 토박이인 자의식에게 길의 인도를 맡기는 것이 적당한 처사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은 실로 적당한 처사였다.
자의식은 굼뜬 시골촌놈 마냥 처음에는 어리둥절허니 뒤뚱거렸지만
이내 곧 어렸을적 놀아대던 골짜기 찾아내는냥 손쌀같이 걸어올랐다
하지만 놀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수없었다
무의식과 자의식이 그를 맘대로 끌고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그리고 자의식이 마지막으로 당도한 동굴속에서 그는 드디어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깨달았다
'골방'
그랬다,그는 겨울에는 찬바람이 서슬퍼렇게 칼침놓고,여름에는 뜨슨열기가 꿈직허니 눌러앉은
그의 골방을 떠나,사시사철 차디찬 기색난무한 골방으로 이사를 왔다.
놀은 얼음결정이 자신의 발에서 으크러지는 기분에 조금은 흥겨웠다.
그러던 중 놀의 머리를 스친 생각이 있었다
그렇다,문패를 만들어야 한다
이제 그는 집주인의 눈치뵈는 세입자가 아니었다
그는 작은 골방일지 언정,자신의 집을 가진 어엿한 집주인 이었다
그는 허리품에서 작은칼을 빼어들었다
그리고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얼음이 들지않은 벽을 찾았다
얼마지나지 않아 아직 얼음이 들지않은 벽한켠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놀은 조금은 흥겹게 걸어갔다
이읔고 벽은 앞으로 수많은 세월간 받게될 고통을 한순간에 받게 되었다
벽의 입장으로선 사지가 불편한 이의 호주머니 뒤지는 불한당에게 당하는 꼴이었다
얼마후 놀은 자신이 벽에 새긴 자신의 이름을 바라보았다
실로 만족스러웠다
그는 뒤돌았다
그리고 조금은 흥겹게 걸어갔다
얼마나 걸었을런지 놀은 알수 없었다
그의 왼쪽손목에 걸린 시계가 3시와 4시사이에 멈추어 버린 까닭이었다
하지만 시간같은건 아무쪼록 상관이 없었다
놀은 그의 등에 걸린 쌍창이 푸르르 떨린다고 느꼈다
그의 악깃줄에 찬바람이 넘실대며 풀럭였다
놀의 자신의 등에 걸린 쌍창의 흐느낌을 느끼며
마치 이산가족이 서로 상봉하는 느낌에 놀은 적당한 감동을 느꼈다
물론 자신이 그 불우한 가족을 만든 배후라는 사실은 잠시 잊은채
이런저런 유쾌한 상상속에 문득 놀의 머릿속에서 희미한 생각이 스쳤다
무언가 굉장히 중요한 생각인거 같았다
다소 넓어진 골방과 그의 세계는 적당한 그의 인생에서 무언가 중요한것 같았다
그러나 그 생각은 단어하나하나만 그의 머리에 떠오를뿐,
완전한 문장으로 그의 머릿속에 자리잡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그 생각을 잊었다
생각을 멈추자 귓가에 노랫소리가 스며들었다
놀은 아무렇지도 않게 목청을 가다듬었다
그는 터벅터벅 걸음을 지었다
노랫소리가 커졌다
놀은 심심히도 노래를 불렀다
노랫소리가 커졌다
놀은 삼삼히도 노래를 불렀다
노래소리가 커졌다
놀은 마냥히도 노래를 불렀다
놀은 걸음을 지었다
노랫소리가 멈췄다
놀은 혀를차며 노래를 멈췄다
놀은 등에 매어걸린 쌍창의 안위를 살폈다
그리고 그것이 적당히 갈려있음을 깨닫곤 묵묵히 두창을 꺼내들었다
그의 두손에서 형광의 빛이 지금껏 보지 못한 은격인 마냥 터져나왔다
동굴의 얼음측릉이 형광빛에 물들었다
노래가 시작되었다
ps)내가봐도 실로짧음
여튼 다음편이 완결이요
예 그렇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