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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경험] 에고... 푸념 하나만 할게요.

아이콘 건덕후
댓글: 11 개
조회: 5150
2012-03-10 03:04:21

 

 

 

제가 음식점을 차리려고 친척 형네 가게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한지 4달째가 되었어요.

 

그동안 일하면서 제 근무는 하루도 빠진적 없고 오히려 다른 알바생들이 개인사가 있다고 빠지면 그 자리에서 대신 일하고 주방 이모들이 쉬면 그 자리도 채워서 일하고 그랬지요.

 

언젠가는 대학 OB들끼리 오랜만에 모인대서 꼭 나가려고 했는데 하필 그날이 같이 일하는 대학 새내기 알바생의 OT날이기도 했어요.

OT... 안나가면 아무래도 대학 초기에 학교 생활하는데 여러모로 불편하죠.

그래서 큰 아쉬움을 뒤로하고 OB 모임에 나가고 싶은 마음을 꾹 참으며 알바생에게 OT 다녀오라고 했어요.

 

그 외에 일적인 측면에서도 알바생들을 많이 도와주었죠.

오죽하면 주방 이모님들께서 '삼촌이 일 다해주니까 XX는 좋겠네~' 하시겠어요.

 

또 요즘 애들은 휴대폰 없이는 못 살잖아요.

한가할때 홀에 있는 애가 폰 꺼내서 만지작거리는거... 성질 같아선 확 뭐라 하고 싶지만 그래도 어린 애들이 용돈 좀 벌겠다고 나와서 고되게 일하는게 안쓰러워 그냥 제가 홀에 나가있고 알바생은 주방과 홀의 경계, 안보이는데서 카톡 할 수 있게 해줬어요.

 

 

뭐 보답을 바라거나 그래서 도와주고 편의를 봐준건 아니에요.

다만 어린 나이에 놀고 싶은 마음 억제하고 나와서 일하는게 기특해서 그런거죠.

 

그런데 놔두니까 가관이 아닌거에요.

갈수록 휴대폰을 깨작이는 시간이 길어지고 심지어 테이블 청소하다가도 카톡 확인하고 그러더군요.

가뜩이나 동작이 느린 아이가...

 

그래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그 친구가 일을 그만두기 며칠 전에 불러서 휴대폰 사용을 자제하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그러자 곧장 안색이 바뀌더군요.

몇마디 더 하려고 했는데 몸을 홱 돌리며 다시 폰을 만지작거리네요.

 

... 정말 오랜만에 성질 폭발하려다가 그래서 애가 내일 부터 일 안나오면 친척형에게 폐를 끼치게 되는거라 억지로 참았어요.

한편으로는 그렇게 인생 살다가 한번 제대로 빅엿을 먹어봐라라는 생각도 깔려 있었죠.

 

 

또 다른 친구는 그 친구 근무 시간에 제가 땜빵 해준적도 있고 앞으로도 해 줄 일이 있어요.

그런데 다음주 토요일날 처음으로 제 대타 세우고 서울 나들이 좀 가보려고 했더니 자기는 토요일은 꼭 쉬어야 된다고 못을 박더군요.

 

아아... 요즘 애들 참으로 야박하네요.

잘해줘봐야 별 소용이 없어요.

 

저 같이 상대방이 잘해준거 꼼꼼히 기억했다가 배로 값아주는 이런 사람 찾기가 너무 힘들어요.

배까지도 안바래요.

그냥 절반만 해줘도 감지덕지일거 같아요.

 

앞서 말했다시피 뭔가를 바라고 대타를 해주거나 도와준건 아니지만 그래도 저도 사람인데 많이 섭섭하더군요.

 

 

 

그렇다고 다다음주 그 친구 대타를 해줘야 하는데 '네가 안해줬으니 나도 안해줌' 하면 그 친구랑 저도 서먹해지고 만일 그 친구가 당일날 나오지 않는다면 친척 형이 피해를 입으니 저로선 그냥 다 받아주는 수 밖에 없네요.

 

 

그래도 저는 나아요.

위에서 말한 친구들은 야박하긴 해도 일이 있으면 미리 이야기를 해서 대타를 구하고 그 외에는 꼬박꼬박 출근 했거든요.

다른데 보면 말도 없이 안나오거나 그만두는 경우도 많은데 말이죠. ㅎㅎ

Lv80 건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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