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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경험] 노숙녀 돈없어요 사건.

첼시크랄다
댓글: 11 개
조회: 8532
2012-05-29 14:43:25

사건이다 뭐다라고 말하기도 좀 민망하지만

 

제가 알바할때 겪었던 경험을 글로 써봅니다 ㅋ

 

 

 

때는 여름시즌 한창 장마기간에 덥고 습하고 하여튼 찝찝한 날에

 

야간타임을 하고있었죠 (오후 9시 ~ 오전9시)

 

그때도 날씨가 비오는날이어서 상당히 꿉꿉했습니다.. 아시죠 열대야..

 

더군다나 카운터는 대부분 출구 옆이기때문에 습한바람이 마구마구 들어왔습니다

 

특히나 그런날은 담배쩐내나 땀내가 진짜 습기와 함께 버무러져서 정신이 혼미해지는데

 

그날은 그래도 평일이라 야간에 사람이 적어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제가 후각이 많이 예민한 편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입구쪽에서부터 시작된것같은 뭔가 엄청나게 시큼하고 찝찝한 냄세가

 

코를 자극해오기 시작했습니다.

 

'아.. 뭐지 하수구 냄새가 올라오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찰나 어떤 한 여성분이 들어오시더군요

 

키는 약 150~155쯤에 몸무개는 65~70이상 나가는듯 했고

 

상의와 하의는 겨드랑이와 가슴, 등부분이 땀에 누렇게 쩔어있었고

 

헤어스타일(감히 스타일이라는 말을 쓰기도 뭐합니다)은 염색물이 다 빠져서 군데군데 누리끼리한 머리카락이

 

함께 어울려 엉켜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알바초짜라 이런부류의 손님을 막아야된다는 생각은 못했습니다

 

'손님은 왕이니까.. 돈있겠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할게 아니야'

 

하지만 이때에 저는 후에 엄청난 후회를 할줄은 몰랐습니다.

 

 

시간이 1~2시간 흐른뒤에 혹시 손님으로 하고있는거 아닐까? 하고 보니

 

그 여성분이 후불결제를 직접 회원으로 로그인해서 사용하고있더군요.

 

그래서 별로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은 흘러 이것저것 먹을것을 주문하고, 직접 현금계산을 하고 가더군요.

 

컴라면, 스낵, 소세지, 햄버거, 해바라기씨, 등등 별에 별것을 다 사가지고 가는데

 

처음에 컵라면과 음료수는 돈으로 가지고 가고 나머지는 자기 회원에 달아달라고 하더라구요.

 

이렇게 해서 요금이 약 2만원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마침 매니저님이 오전4시쯤에 도착하셨죠.

 

여느때처럼 매니저님이 한바퀴를 빙 돌고 저에게 와서 진지한표정으로 묻더라구요

 

"저손님 중간정산했냐?"

 

"아니요; 해야되나요? 손님이 아니라 회원으로 하시던데;;"

 

"야.. 저 행색을 봐라 돈이있어뵈냐?"

 

그말에 아차 싶어서 당장에 가서 말했습니다

 

"저 손님 죄송한데. 만원이 넘어가면 중간정산 한번 해주셔야됩니다만..."

 

여자분께서 하시는 말이

 

"나중에 드릴께요 지금 언니가 XX에서 올라오고있어서요 지금 돈 못드려요

이따 6시에 드릴깨요"

 

오메나 이거 돈없는데 그냥 하고 배째라식으로 나오는 노숙자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의심반 믿음반..? 아니.. 그냥 의심만됬습니다만 외모만보고 섵불리 판단하기엔 내가 너무 나쁜놈이 될거같아서

 

일단은 두고봤습니다

 

그렇게 청소도하고.. 그러다보니 시간이 9시가 되더라구요

 

그 자리에 가보니까 없습니다.. 모니터 양옆에 이것저것 먹었던 흔적이 어지럽게 널려있었고.

 

꿉꿉하고 시큼한.. 그 말로는 표현못할 굉장히 불쾌한 냄새가 그 여자가 방금 이자리에 있었다는걸 증명이라도 하는듯이

 

 제 코로 휘집고 들어왔습니다.

 

막 나가서 보니 엘레베이터에서 막 내려가려던 찰나에 잡았습니다..

(피시방모니터가 총 3대입니다, 서버컴퓨터, 계산용, CCTV용.. 엘레베이터 안까지 보입니다)

 

여튼.. 잡고서.. (만지기도 좀 그랬습니다만..)

 

"돈 주셔야죠... 어디가세요.."

 

"돈없어요.. 이따 언니온다구요 그때 드린다구요"

 

정황상 도망가는게 확실했기때문에 매니저님께 어떻게 할지 여쭤봤습니다.

 

그러더니 잠시후에 파출소에서 경찰 두분이 도셔서 이것저것 묻더군요..

 

나이.. 이름..  주민번호

 

그러더니 경찰분께서 말씀하시길

 

"신원조회가 안되네요. 저기요 아가씨 가장 가까운사람 어디있어요"

 

"요 근처에 살아요 학교선생이에요 이따 돈 드릴께요 엉엉"

 

이러더니 울기 시작하더군요..

 

'신이시여.. 제 눈은 아름다운것만 보기위해 만들어진것은 아니지만 이건 너무 가혹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여자분은 경찰 두분과 함께 동행하셔서 가까운 지구대로 가셨는데..

 

한편으론 참 딱하기도 하더군요..

 

겜은 하고  배는고프고.. 근데 돈은없고...

 

여튼.. 다른글도 보니까 먹튀 하시는분 잡았다 못잡았다 하시는 글들 보면서 저도 예전에 있었던일 하나 끄적여봅니다;

 

 

편의점알바중에 쓴 글이라 내용이 이해가안가도 이해해주세요~

 

Lv35 첼시크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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