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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덜한 생각, 배려

Baedole
댓글: 1 개
조회: 373
2014-01-04 19:53:14
게임을 하는 이유야 뭐든 가져다가 붙일 수 있지만,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손쉽고 빠르게 재미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는 가질 수 있는 취미의 종류는 예전보다 많이 늘어났지만, 그것을 누릴 수 있는 사람들은 몇 되지 않는다. 공간의 협소함이나 돈과 시간의 부족 등 취미를 누리는데 발목을 잡는 요소들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한 와중에 게임은 어디서든 쉽게 어떤 방식으로든 즐길 수 있기에 꾸준히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과거에는 바둑, 장기, 카드놀이로 지금은 온라인게임, 모바일게임으로 말이다.


게임을 하다 보면 사회만큼은 아니지만, 그에 따르는 수많은 유형의 사람들을 보게 된다. 게임을 하는 것은 엄연히 사람이기 때문이다. 화를 자주 내는 사람, 침착한 사람, 속으로 마음 끓이는 사람, 솔직하게 내뱉는 사람. 단순 표면적인 성격만이 아니다. 게임을 하는 방식에도 많은 차이가 난다. 반드시 화끈하게 박살을 내버려야 마음 한편이 개운한 사람, 자신이 생각한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 남들이 즐기지 않는 독특한 방식으로 즐기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그 방식대로 나름의 재미를 얻고 만족감을 얻게 된다. 본래대로라면.


사람들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기호게임들을 찾아 즐겁게 즐기면서 시간을 보낸다. 어떤 사람은 액션이 넘치는 횡 스크롤 게임을, 어떤 사람은 아기자기한 동물을 기르는 게임을, 어떤 사람은 사람들과 협력을 하며 공동의 목표를 이루는 게임을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충돌'이 일어난다.


이 충돌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큰 영향을 미치는 것까지 아주 다양한 크기로 일어나고, 언제 어디서든 일어난다. 당장에 롤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이 만들어 낼 수도 있다. 나에게 욕을 했다는 말부터 심심한 일과나 온갖 불만 토로에 실력이 몹시 나쁘다는 둥, 직접 이야기하지 않거나 현재진행형인 상황까지 합한다면 더 많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들을 살펴보면 비슷한 점이 있다. 대체로 생각을 덜 하고 행동했다는 점이다.


게임을 하는 것은 엄연히 사람이다. 기계처럼 완벽히 생각한다 해도 완벽히 상황을 타개할 수는 없다. 그러니 KDA가 0/3/0 이 나오는 것이 가능하고 20분 CS가 100이 채 안 되는 것도 가능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사람이니까' 라는 가상의 기준을 두고서 사람들을 평가한다. 일종의 배려이고 기대치이다. 하지만 이 기대치는 너무나도 변화무쌍하다. 살아온 과정에 따라 자신의 가치관이나 생각이 변하는 것처럼, 자신이 플레이해온 게임에 대한 기준치는 일정한 평균 수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1킬을 가져와도 모자란다며 속을 끓는 사람도 있고 3킬을 적에게 주더라도 침착히 전략적인 생각을 우선하는 사람도 있다. 설령 자신이 '나는 우리 팀원이 남들 하는 만큼만 해줬으면 좋겠어.' 라고 생각할지언정 저 말 또한 객관적인 표준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게임을 이기고 지는 한계점에 대한 생각이 팀원마다 달라서 항복할지 한 번의 계획을 더 세울지 3:2 투표로 다투는 것도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다. 그래서 조금만 더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익명성이 전제되는 온라인에서는 누구나 발언권이 동등하다. 동등하기에 존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지 이성적인 생각과 발언을 샌님이라 칭하고 감정에 치우친 공격적인 어투를 더 당연시한다. 이것은 굉장히 1차원적인 생각이다. 샌님들은 욕하지 못해 샌님이 아니다. 그들은 자신을 누르고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다. 사람이 하는 게임은 채팅이 깊숙이 관여된다. 말없이 모든 일이 박자 맞게 착착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서로 간의 정보교환으로는 글이 가장 최적의 효과를 보이기 때문이다. 장난스레 몇 마디 툭툭 주고받을 수야 있으나 배려 없는 비속어로 가득한 채팅창으로 아무런 감각이 들지 않는 건 부처님이나 가능한 짓이다. 사람이기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팀의 상황이 좋지 않다면 더더욱 동요하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말을 할 때에도 서로 간에 배려가 필요하다.


배려는 어떤 상황에서든 적용할 수 있다. 픽밴을 할 때 껄끄러운 챔프를 골라준다든지, 자신의 주 포지션을 양보하고 팀원이 원하는 포지션을 한다든지, 아군을 도와주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을 나누고자 하는 배려라고 할 수 있다. 게임을 재밌게 즐기는 건 누구나 원하는 것이다. 그것이 어떤 방식이라도 말이다. 그러나 그것은 배려가 전제되어야 한다. 대한민국 헌법 제10조는 행복추구권에 대한 조항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행복을 누려야 하고 누구도 그것을 방해할 수 없다는 조항이다. 이 법에 따르면 마약이나 공공장소에서의 흡연도 자신의 행복과 쾌락을 위해 기꺼이 해도 좋다고 한다. 게임으로 따지자면 우리가 그렇게 이를 가는 트롤러들도 자신의 만족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다. 하지만 제37조의 국가안전보장, 질서유지, 공공복리를 위함이 어긋나 위의 행동들은 위법으로 처리된다. 법조차 자신의 만족을 위해 남에게 해를 가하면 안 된다는 대전제가 깔리는데 자신만이 재밌다고 남에게 피해를 가는 행동을 하는 것은, 단순 배려가 없는 것을 넘어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않았거나 성격이 뒤틀렸다고 생각한다. 그들에게 말한다.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이미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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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상에서 배려만 있다고 모든 게 해결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암요. 실력도 출중해야죠.

요즘 뭔가 다들 흥할 때는 분위기 따라 취하고 아닐 때는 싸잡아 욕만 하는 분위기가 썩 맘에 들지가 않네요.
져도 깔끔하게 기분 좋은 경기가 때때로 있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런 게 드문 것 같습니다.

Lv11 Baed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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