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롤드컵 시작인거 같았는데 벌써 조별리그 50경기 치르고
이번주에 부산에서 8강을 하는군요
지난 2주간 수많은 명경기와 CD조에서 일어난 충격과 공포의 이변들로
정말 핵꿀잼 롤드컵이 되었는데요
모든 팀들이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지만 그중에서도 롤드컵 흥행에 큰 역할을 담당한 팀들
그러니까 가장 많은 즐거움과 임팩트를 준 팀들을 꼽아 보았습니다.
A조 : AHQ
잘한 팀으로 치면 당연히 화이트지만 임팩트는 이 팀이 최고. 노란깡통 픽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이 돌기 시작하더니 겜 시작 1분만에 5데스를 내주는 기이한 상황연출. 하지만 이 팀이 만들어낸 최고의 명장면은 그린티가 몬테가 세체원이라고 했던 나메이를 2연속 그랩하여 EDG에서 1만 500골드차 역전 경기를 만들면서 순위결정전을 성사시킨 것이겠죠. 아마 그 경기는 이번 롤드컵 최고의 명경기라고 할 만 합니다. 대만 팬들은 모두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쳤고 저도 환호했어요. 비록 진출하진 못했지만 A조에서 가장 빛난던 그리도 동남아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던 팀이기도 합니다.
B조 : TSM
이번 롤드컵 보면서 느꼈는데 진짜 애들이 왜 북미에서 제일 인기많은지 알 거 같습니다. 매 경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또 게임 엄청 재밌게 합니다. 그리고 이 팀은 모든 포지션의 선수들의 존재감이 너무 확실해요. 그 중에서도 최고의 임팩트를 자랑한건 좋은 방향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메이징. 여러모로 어메이징한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팬들에게 핵꿀잼을 선사했습니다. 물론 욕도 많이 먹었지만. 다이러스는 인생챔 럼블 잡고 로얄을 박살내 버렸으며 아메리칸 드림을 품고 온 러보는 블레이즈에서는 꿈도 못꾸었던 롤드컵 8강에 올라갔고 비역슨은 북전파 닉값 제대로 하면서 팀을 하드캐리. 개인적으로 비역슨은 해외팀 미드 중에서 최고인거 같습니다.
C조 : 프나틱
프나틱 뿐만 아니라 모든 유럽팀들이 공통적으로 정말 기이한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잘할때는 한국팀을 떡실신을 시켜놓고서는 기묘하게 다른팀에게 지면서 결국 3팀 다 광탈. 그 중에서도 처음으로 한국팀을 그것도 파워랭킹 1위 삼블을 상대로 완승을 거둔 프나틱의 임팩트는 엄청났습니다. 데프트와 함께 울보 형제로 거듭난 레클리스의 하드캐리 역시 인상깊었고요. 레클리스는 임프와 데프트를 제외하면 롤드컵에 나온 모든 원딜들 중에서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엑스페케 역시도 다데를 상대로 러브샷까지 하면서 임팩트 제대로 보여주었죠.
개인적으로 유럽팀은 전부 아쉬운게 경기력 적인 측면에서는 2위 정도로 8강에 올라갈 만한 전력들이었는데 기복이 너무 심한 나머지 이변만 잔뜩 만들고 전부 탈락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럽팀들의 탈락 사유도 뭔가 어처구니가 없다고 해야 하네요. 각 팀의 탈락사유를 보면
SkG : 정글러가 입털어서 정지먹어서 탈락. 안그랬음 진짜 8강 갈수도 있었음.
프나틱 : 3억제기+넥서스 한칸 남았는데 그거 못쳐서 탈락
얼라이언스 : 실드 상대로 퍼펙트 승리 거두고 카붐한테 고춧가루 맞아서 탈락
유럽 입장에선 정말 어이가 없을만도 할거 같은데 다음 시즌에선 좀더 좋은 모습 보이길 기대합니다.
D조 : C9
D조는 이렇게 참신한 조합일거라 생각되지 않았으나 뚜껑을 열어놓고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올거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겁니다. 정말 매 경기가 특히 마지막날이 제일 어메이징했고 각 팀의 임팩트가 서로 너무 커서 누가 제일 꿀잼을 만들었는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 그렇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대단했던건 C9인것 같습니다. 북미 돌풍의 2타자이자 롤드컵 기간동안 놀라운 기량상승을 보여주며 실드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옵니다. 마지막 순위결정전에서의 무전기 메타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만한 경기가 아닐까 싶네요. 원래 기대치를 생각해 본다면 D조의 주인공은 C9이라고 해야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