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매니아 칼럼 게시판

전체보기

모바일 상단 메뉴

본문 페이지

[리뷰] 문학으로 살펴보는 프로 선수들의 해외진출 리뷰!

토슬이
댓글: 10 개
조회: 3458
추천: 3
2015-10-10 16:04:15

그냥 리뷰입니다. 문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롤판에 한번 대입시켜 써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 써봅니다. 의미없어 보일 수 있겠지만 뭐 문학이란게 원래 그런거니까요. 제가 독후감 쓴 글을 따와서 연관지어 한번 써봅니다. 

 

 

치누아아체베(Chinua Achebe)의『더이상 평안은 없다』(No Longer at Ease)에서 우무오피아(Unuofia) 사람들은오 비 오콩코(ObiOkonkwo)에게 영국 유학을 다녀와 관료가 되는 것을 지원하여 그들의 이익을 추구한다. 서구명문대학의 학위는 아프리카 국가를 다스릴 관료가 되는 보증수표이자 전도유망한 삶의 초석인 것이다.그러나『민중의 지도자』(AMan of the People)에서 고되게 자유를 쟁취한독립국의 정당에서는 이를 저주받을 사치스러운”(the damnable andexpensive) 교육이라 표현하며 적대한다. 서구의 방식에 물들지 않은 민중의언어”(language of the people) 갖춘 지도자를 지지하는 것이다.

 

- 상당수의 스포츠에서는 해외 진출이 성공의 지표로  여겨진다. 박지성 선수가 맨유에 입단하였을 때, 다소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그의 성공에 대해 의문을 가질수는 없었다. 박찬호, 류현진 선수의 경우에도, 그들의 해외진출에서도 '성공' 이외에 수식어는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롤에서는 경우가 다르다. 국내 리그가 상당한 권위를 가지고 있었기에, 다른 스포츠와 같이, 해외진출이라는 개념은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그러나 해외 팀들의 수준이 상당히 올라와 상향평준화가 이뤄진 현재, 롤판에서도 해외진출은 낯설지 않다.

 

해외로 진출한 선수들은 국내 선수들에 비해 상당한 액수의 급여를 받는다. 리그의 질에 상관없이 그들이 받는 대우는 대다수의 국내 선수들에 비해 질적으로 우위일 것이라고 판단된다. 또한, 당장 직면한 소통의 문제는 분명 있겠지만 타국의 언어를 학습할 수 있다는 이점은 장기적으로 상당한 재산이 될 것이다. 유럽에 진출한 레인오버와 후니선수는 그들의 인터뷰에서 확인할 수 있듯, 영어실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더 나은 대우와 급여 그리고 언어와 문화까지 습득할 수 있다는 것은 게임 외적으로 그들에게 상당한 재산이 되는 것이다. 식민주의/제국주의 문학 초기에, 식민지의 젊은 지식인 들은  서구의 문화와 언어를 습득하는 것이 성공의 초석이었으며, 이는 현재에 이르러서도 크게 다른 양상을 보이지 않는다. 사회진출에 있어서 영어는 반드시 필요한 재산이다. 이는 프로 이후를 생각해 보았을 경우에 더욱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해외로 진출한 선수들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불이익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임팩트 선수의 경우 언제나 자게 지분의 상당수를 차지하던 안정성의 대명사였으나, 현재 자게에는 임팩트 선수의 지분은 찾아보기 힘들다. 객원해설에 나왔기에 잠시 눈길을 끌 수 있겠으나, 결국 그의 인지도는 예전과 비교할 수 없다. 즉, 해외로 진출한 선수들은 필연적으로 국내 선수들에 비해 국내에서의 인지도가 낮을 수 밖에 없다. 차후 국내 게임계에서의 활동에 어느정도 지장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국민들은 민중의 목소리를 내는 선수들이 익숙하고 편할 수 밖에 없다.

 

 

 

오비는 마을사람들의 도움과 지원으로 서구문명의 교육을 받았지만 공교롭게도 마을 사람들의 반대에 부딪쳐 허물 없는 전통사회의 잔재를 실감하게 된다.그는 끝내 누구에게서도 허락과 동의를 구하지 못하고 만다. 아체베는 결국 서구문명을 받아들이는과도기적인 전통사회에서라도 전통을 무시하는 것에 한계가 있음을 보여주고자 같다. 결국 오비는 증오하던 부정부패에 굴복하며“This is terrible!“이라 외친다.그런데 부분은 조셉콘라드(Joseph Conrad)소설『암흑의 핵심』(Heartof Darkness)에서 커츠(Kurtz)자신이 속한 서구 문명의 위선과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깨달으며 외치는 유명한 대사“The Horror! The Horror!” 궤를 같이하는 듯 하. 오비 또한 커츠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이상이 오염되고 어두운 본성과 타협하는 자신의 모습에 끔찍한 공포를 느꼈을 것이다.

 

 

- 러스트보이선수가 만약 국내에서 활동했다면 인벤에 팬문화를 비난하는 글을 쓰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보다 덜 공격적인 서양의 문화가 그에겐 나름의 충격이었을 것이고, 새로운 인식이 형성되자 독설이 난무하는 인벤의 게시판에 큰 환멸을 느꼈을 것이다. 국내 팬 문화를 비난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다 인터넷 문화가 발달된 우리나라에서는 지나치게 신랄한 비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는 공간적, 문화적인 문제로 컴퓨터에 어린 친구들이 장시간 앉아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으며, 롤의 출범 이후 가속화 되었다.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는 아직 자아가 형성되기 전의 청소년들이 커뮤니티 활동을 하며, 도덕적 공감능력이 부족한 이들은 당연히 보다 공격적인 언어를 사용하기가 쉬운 것이다. 이렇듯 해외진출을 한 선수들은 다른 문화에 녹아들게 되는게 당연한 수순이다. 콘라드의 소설 암흑의 핵심에서 커츠는 촉망받는 영국의 이상적인 지식인이었으나, 암흑의 중심으로 들어간 후 인간의 본성에 환멸을 느끼고 타락하게 된다. 러스트보이 선수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러스트보이 선수가 타락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가치관이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러스트보이 선수 또한 언젠가는 이와 타협하게 될 수 밖에 없다. 그가 글을 올린 것 자체가 비난을 비난으로 응수함으로, 그의 이상을 인신공격의 구렁텅이로 끌고 내려온 것이다. 또한, 중국에 진출한 선수들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자존심이 강하고 지기 싫어하는 중국의 뿌리 깊은 자문화우월주의에 어느정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국내에서 대놓고 얘기하지는 않고, 롤드컵에서의 몰락 이후 티를 내지는 않지만, 중국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은 어느정도 중국리그가 최고라는 인식을 상당부분 하고 있었다.  물론 이전의 데이터가 어느정도 증명해주는 바 있지만 , 이에 영향을 받은, 흔히 말하는 '중뽕'의, 국내 팬들도 자연스럽게 국내 리그를 한 단계 얕잡아 보게 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해외로 진출한 선수들은 분명 게임 외적인 것으로도 얻을 수 있는 바가 많

차원이 다른 급여와 언어, 문화의 습득을 통해 게이머 외의 삶을 생각해 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그리고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이 다른 문화에 빠져 국내리그를 무시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것이다. 본문에서는 다루지 않았지만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이 만든 이미지에 의해 선수들의 이미지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렇기에, 국내리그, 해외리그의 무의미한 우월성을 두고 논쟁하기 보다는 선수들이 최대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게 응원을 해주는 것이 옳다. 결국 국내 팬들에 의한 선수들의 이미지 형성이 그들의 인생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지나치게 신랄한 비난과 아무 의미 없는 논쟁은 지양하였으면 한다. 

 

Lv80 토슬이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댓글

새로고침
새로고침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지금 뜨는 인벤

더보기+

모바일 게시판 리스트

모바일 게시판 하단버튼

글쓰기

모바일 게시판 페이징

최근 HOT한 콘텐츠

  • LoL
  • 게임
  • IT
  • 유머
  •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