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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결승전 분석 : 한 발자국 더 앞서나간 오존

스띠네
댓글: 27 개
조회: 8347
추천: 25
2013-06-16 22:41:22
1. CJ Entus Blaze의 전략 - 완성형 푸쉬 메타 : 더블 캐리 + 스플릿 푸쉬

CJ Entus Blaze(이하 블레이즈)가 파죽의 13연승을 거둔 비결은 무엇일까요?
압도적인 라이너의 실력? 조직적인 한타 능력? 물론 그런 것들도 있습니다만, 더 중요한 비결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라인 스왑을 통한 이득을 챙기는 전략에 있어서 블레이즈가 다른 팀보다 앞서 있었다는 점입니다.

대개 라인 스왑을 걸고 타워를 빠르게 철거하는 이유는 드래곤이나 버프, 바론 등의 오브젝트를 가져가기 위함입니다.
이러한 스왑 & 푸쉬를 처음 도입하여 재미를 봤던 것도 시즌 2의 블레이즈였죠.
하지만 블레이즈는 시즌 3에 와서 진화된 푸쉬 메타를 선보입니다. 바로 철거 후 스플릿 푸쉬입니다.

신형 푸쉬 메타를 도입한 경기에서 블레이즈의 목표는 오브젝트가 다가 아닙니다. 바로 CS입니다.
새로운 경기 양상에서 블레이즈는 봇 듀오를 스왑하여 빠르게 타워를 철거해버린 후, 
탑과 봇을 프리징하거나 스플릿 푸쉬를 합니다.
지금까지 타워를 빠르게 깬 팀들은 대부분 미드 1차를 마저 부수고 확실한 오브젝트 통제권을 얻으려 했지만,
블레이즈는 미드 1차를 '지키기만 하고' 다른 두 라인에서 실질적인 이득을 가져갑니다.

이를 상대하는 팀의 입장에선 어떤 상황이 펼쳐질까요?
블레이즈가 프리징해버린 라인에서는 상대 팀은 CS를 획득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상대 팀은 모여서 미드를 부수고 맵 컨트롤을 원점으로 돌리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블레이즈가 지키는 미드는 쉽게 뚫지 못하고, 미드가 살아 있으니 오브젝트 컨트롤도 여의치 않습니다.
플레임과 앰비션은 라이즈 - 카직스, 다이애나 - 카서스, 케넨 - 제이스 등 캐리형의 탑 - 미드를 픽하고,
시간이 흐르는 사이 스플릿 푸쉬를 통해 엄청난 성장을 이룩하여 돌아옵니다.
블레이즈와 이 타이밍에 한타를 할 경우 스플릿 푸쉬로 밀어올린 라인에서 미니언을 먹을 수 없고,
성장한 상대의 더블 캐리를 상대로 이길 수 있다는 확신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막으러 가면 오브젝트 컨트롤이 밀리죠.

그 결과 상대 팀이 먹을 수 있는 것은 한 라인의 미니언, 그리고 정글몹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를 잘 보여준 경기가 4강전의 2경기인데요. 플레임의 케넨은 스플릿 푸쉬를 통해 괴물처럼 성장했지만, 
샤이의 럼블은 미니언을 거의 먹지 못해 성장치가 크게 벌어져버린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MVP Ozone의 전략 - 더블 캐리를 카운터하다

자, 그렇다면 오존이 이 전략을 파훼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크게 다음과 같은 발상을 볼 수 있습니다.

1. 우리 봇 듀오는 상대보다 더욱 강하다. 라인 스왑만 아니면 반드시 승리하니 아예 당하지 않는다.
2. 상대의 탑과 미드는 우리보다 조금 더 강하니, 한 라인은 밴픽으로, 한 라인은 정글러의 케어로 커버한다.
3. 상대 정글의 변수는 시야 싸움에서 승리하여 제거한다.

1경기와 2경기를 보시면 이 전략이 완벽하게 수행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먼저 1번 항목을 수행한 방법은 간단합니다. 봇은 상대가 스왑을 할 경우 따라갑니다. 
심지어는 잭선장이 케이틀린, 임프가 베인이라는 극상성이어도 말이죠.
블레이즈에겐 슬프게도, 1경기에서 잭선장은 케이틀린을 잡고서도 임프의 베인을 압도하는 데 실패합니다. 
댄디의 갱킹으로 균형추가 기울기 전에도 이미 케이틀린은 베인과 같은 CS를 먹고 있었습니다.
잔나와 쓰레쉬라는 서포터의 공격성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어이없는 실력차이가 난다는 이야기죠.

그리고 2번 항목, 여기서 다데 선수의 제드가 등장하죠.
앰비션은 더블 캐리 전략을 위한 픽으로 카직스를 즐겨 사용하며, 차선책으로 카서스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제드는 이 두 픽을 상대로 라인전 상성에서 우위에 있습니다.
즉, 제드 픽은 다데보다 조금 더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 앰비션을 라인에서 압도하기 위한 것입니다.
실제로 다데의 제드는 앰비션의 카직스를 솔로킬하고 로밍을 다니며 아주 좋은 활약을 보였습니다.

자,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옴므의 불리를 예상했던 탑은 어떻게 진행되었을까요?
여기서 오존은 한 가지 추가적인 조치를 취합니다. 케넨을 밴해버리죠.
사실 케넨의 캐리력은 썩 높지 않지만, 플레임은 엄청난 파밍과 정교한 한타 진입을 바탕으로 캐리를 해냅니다.
그리고 케넨은 번개 질주라는 우수한 탈출기로 인해 갱으로 제압하기가 어려우며, 기력 코스트로 유지력이 뛰어납니다.
갱으로 플레임을 말려버려야 하는 오존 입장에서는 절대 살려줄 이유가 없는 픽이죠.
결국 케넨을 밴 당한 플레임은 탈출기가 부족하고 유지력이 나쁜 라이즈 / 다이애나를 픽하고 말죠.
옴므는 갱호응과 유지력이 좋은 자크, 쉔을 픽하며 댄디와 함께 플레임을 제압할 준비를 마칩니다.

마지막 3번 항목. 오존의 승리 전략에서 가장 핵심이 된 부분입니다.
전 라인이 핑크 와드를 삽니다. 그리고 상대의 와드를 뽑습니다.
이것으로 헬리오스의 동선은 봉쇄되고, 댄디의 동선은 넓어집니다.

오라클 너프 이후 핑크 와드의 중요성은 언제나 언급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핑크 와드는 비싼 가격으로 인해 라이너들이 선뜻 구입하기가 쉽지 않았죠.
그러나 오존은 과감하게 핑크 와드를 구입하고, 상대의 시야를 차단해 버립니다.
시야가 차단되니 헬리오스의 커버는 제한되고, 댄디의 갱킹은 매서워지고, 푸쉬를 할 수 없습니다.
푸쉬 메타를 봉쇄해버린 핵심이 바로 이 핑와 구매였던 거죠.

실제로 1경기에서 용 한타 이후 용 주변에 박혀 있는 모든 와드가 핑크 와드였던 것은 물론,
2경기에서는 (앰비션의 카직스를 다데의 제드가 잡은 직후에) 댄디의 리 신이 탑 갱킹을 가면서
라이즈를 잡기 위해 핑와를 깔고 거기에 방호를 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장면이야말로 결승전에서 오존이 얼마나 핑와를 아낌없이 구입했는가를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겠군요.

결국 이렇게 상대의 푸시 메타를 완전히 봉쇄하고 이득을 챙긴 오존은, 
그 이득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블레이즈의 전략이었던 프리징을 사용하여 상대의 CS를 통제합니다.
이는 스노우볼에 최적화된 운영이었고, 창시자인 블레이즈 자신도 대처하지 못하며 무너지고 맙니다.
CS를 만들어 먹는다던 앰비션의 파밍은 초라하기 그지없었죠.

블레이즈는 이 시나리오를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 플랜 B가 없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플레임과 앰비션은 3경기 연속으로 캐리형의 챔프를 픽하고 상대에게 제드와 쉔, 자크 등의 핵심픽을 열어주고 말았죠.

그나마 3경기에서는 플레임이 갱킹 탈출력이 좋은 블라디미르를 픽하고, 
라인을 한번 더 꼬면서 어떻게든 대처해 보려 했지만...
2대1을 많이 수행하지 않았던 앰비션이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면서 승패는 갈리고 말았습니다.

결과는 3:0 스윕.
준비를 많이 한 자가 승리한다는,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Lv74 스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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