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은 프로게이머임.
프로게이머는 두 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봄.
하나는 전문성. 즉, 자신이 하는 게임에 대해 남들보다 더 많이 알고, 더 잘하는 것.
그리고 또 하나는 스타성. 즉 대중을 상대로 자신을 어필하고, 그 인기를 누리는 것.
지금 도를 넘어서 뱅을 까는 사람들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애시당초 대중이란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움직이지 않음.
감정적이고 자기 편한대로 생각하는 거지.
이게 비단 인벤의 문제라고 생각해서는 안됨.
스포츠던, 연예계던, 정치계던 다를 거 같음?
옛날에 모 교육부 장관계서 국민은 개돼지다 라고 얘기를 한 게 논란이 되었지만,
'중우정치'라는 말이 괜히 있나?
그렇기 때문에 대중을 상대로 하는 사람들은 대중의 이런 특성을 잘 알고 있어야 됨.
그리고 그들을 잘 이용해먹을 수 있어야 되지, 그들을 자극해서는 안 되는 거임.
그런 면에서 뱅은 실패했음.
여러 발언과 행동들로 인해, 자신의 이미지 메이킹을 철저히 망가뜨려버림.
배그? 할 수 있어. 다만 그걸 노출시키진 말았어야지.
인성질? 욕? 할 수 있어. 다만 방송에서 하진 말았어야지.
한 마디로, 프로게이머의 '스타성'의 측면에서 뱅은 실패한 것.
그래도 한 가지 희망이 있었음.
스포츠는 전문성을 띄는 분야이기에,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해 뛰어난 실력을 보인다면,
일부는 더럽다고 욕할지언정, 대다수는 그 실력에 환호할 수 있지.
근데 결과는?
뱅은 프로게이머의 나머지 한 측면인 '전문성'의 분야에서도 실패했어.
결과적으로, 뱅은 프로게이머가 가진 두 가지 특성에 있어서 다 실패했고,
그런 뱅한테 욕이 날라오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것.
물론 지나친 비난을 자제하자는 성토의 목소리 자체가 의미 없다거나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야.
그리고 이렇게 맹비난을 하는 행위를 정당화하는 것도 아니고.
다만,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원인을 뱅 스스로가 제공했고,
그 결과 역시 뱅이 감내해야 된다는 거지.
왜? 그게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이 가진 특징이니까.
반대급부로 스타성과 전문성이 있을 때에는 환호와 인기를 누리잖아.
동전의 양면인 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