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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약스압)SKT의 패배는 뱅 때문이 아니라 실력 차이다.

아이콘 빅피쉬게임즈
댓글: 38 개
조회: 6793
추천: 30
비공감: 19
2017-11-15 13:32:36
글을 쓰기 이전 나는 뱅빠가 아니라 삼성에 유입된 강팀충 겸 구 씨제이팬임을 미리 밝힌다. 뱅 까이는 건 상관없을 뿐더러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하지만 자꾸 뱅을 제물로 삼아 결승전에서 삼성에 대한 슼의 확실한 열세를 덮으려는 사람들이 많아 똥글을 써봄.


사실 많은 관객들 눈에야 결승전에서 뱅이 진짜 압도적 트롤러로 보였을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굳이 따지자면 다른 팀원들의 패배지분도 만만치 않았던 게 사실임.
패배의 주원인이 삼성과의 실력차인데 뱅의 부진만을 꼬집으며 페이커 및 다른 선수들을 실드치는 것도 한계가 있다 이거임.

예를 들어 나보고 결승전 1세트의 패배지분 1순위를 꼽으라 그러면 망설이지 않고 패인의 80% 이상이 페이커에게 있다고 할 거임.

왜냐? 탑이 말린 이유는 ad 케넨한테 팀단위 밴픽을 역저격당해서. 바텀이 말린 이유는 앰비션 갱각 때문에 바루스 플 빠져서. 그리고 정글이 말린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페이커의 라인전 케어 위주 전략을 짜왔다가 페이커가 역으로 라인전을 압도당해서 그럼.

실제로 크라운이 당해주지 않아서 그렇지 피넛의 그라가스는 항상 미드라인 근처에서 갱각과 역갱각을 봐주고 있었음. 상성픽에 가까운 카시를 가져간 페이커가 말자하를 강하게 압박해 주도권을 가져온 후 킬을 만들어내거나 시야/미드정글 주도권을 바탕으로 게임 내에서 스노우볼을 굴릴 수 있다는 기댓값이 있었기에 미드에 합당한 '투자'를 한 거임.

그리고 그 결과는? 억지로 갱각을 만들어보려다 오히려 카시가 피가 빠져 라인전을 사리면서 플레이하게 됨.
그리고 그 유명한 말자하 상대로 딜교 걸었다 역관광당해서 플 빠지는 부분, 이게 바로 그전 손해로 인한 조급함의 결과물임. 카시도 그렇고 팀 조합 자체가 후반 가면 좋은 픽이 아닌데 라인전을 오히려 주도당하고 있으니 급해져서 억지딜교를 걸어봤음. 근데 역으로 플 빠지고, 스펠도 없는 카시는 그 이후로 미드 포탑 근처에서 나오는 게 아예 불가능했음.

이러자 피해를 직접적으로 본 게 피넛임.
상대의 바텀압박도 감수하고 미드라인 케어에 최적화된 동선을 짜서 플레이했는데 오히려 미드정글 주도권이 넘어가버리자 피넛은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게 됨.
상대 말자하가 먼저 라인 밀고 자크를 원호할 수 있는 상황이기에 그라가스는 탑바텀을 풀어주기는 커녕 당장 강가너머에 와드도 제대로 박지 못하고 아군 정글만 돌며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음.
안 그래도 자크의 갱에 바루스 플이 빠졌는데 미드정글마저 침묵하니 바텀 포탑 폭파는 예정된 수순이었고.

그런데 피넛의 슈퍼플레이로 바론을 스틸하면서 SKT가 희망의 불씨를 살려내나 했음.
페이커가 점멸궁으로 바론둥지를 넘어가서 싸움을 열기 전까지는. 이걸 호응하면서 결국 SKT는 바론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한타에 대패, 나르 혼자 살아가면서 훨씬 더 큰 손해를 보게 됨.


1세트 패배를 뱅에게 책임을 묻으려 한다면 롤알못이요, 피넛에게 묻는다면 양심과 눈알이 동시에 탈주한 게 틀림없다는 거임. 후니는 그저 억울할 따름이고.



다음은 2세트를 한 번 보자. 사실 초반 흐름은 좋았음. 탑미드정글이 노림수를 통해 킬 포인트도 따내고 분위기가 좋아지나 했지.
그런데 뱅이 앞점멸을 해서 바루스를 물기도 전에 이미 큐베의 나르가 기가 막히는 텔 위치를 점유해서 SKT는 삼성한테 포위당하는 형국이 됨.
이미 이기기가 더 어려운 진영을 강요당한 시점에서 SKT는 바로 퇴각하는 게 맞았음. 근데 뱅이 무리해서 들어갔네?

그럼 여기서 SKT가 내려야 했을 최고의 판단은 바루스한테 어그로가 쏠리게 놔두고 나머지 넷이서 말자하를 순삭하든가, 아니면 그대로 뒤도 안 돌아보고 빤스런하는 거였음.
근데 여기서 콜이 갈리면서 울프는 용둥지에 들어가서 바루스 살려보려고 헛수고하고, 페이커는 미련을 못버려서 와리가리하다가 앞점멸쓴 자야한테 묶여서 죽음.

여기까지 보면 뱅에게도 과실이 있지만 이미 SKT의 팀 단위 판단력이 양호한 상태는 아니라는 걸 알 거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반에 본 이득이 워낙 커서 아직까지는 조금 따라잡혔을지언정 그대로 게임이 터질 정도의 문제는 아니었음.

SKT가 용앞에서 삼성한테 4:5한타를 대패당하기 전에는.
말자하가 오지도 않았는데, 그리고 야스오가 말자하보다 앞서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SKT는 스킬 연계의 실패+삼성의 정신나간 CC연계에 그대로 한타를 완패하고 마무리당함.

뱅의 패배지분은 이번에도 생각만큼 높지는 않음.
뱅이 잘했냐 혹은 별로 못한 건 아니냐고 물으면 그건 절대로 아니지만, 여기선 뱅 개인의 기량이 게임의 패배에 큰 지장을 미쳤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거임.

그냥 삼성이 한타를 존나게 잘했음. 불리한 게임인데 실수도 아예 안하면서 역전각은 기가 막히게 봤고.
걍 슼이 한타, 중후반 운영 다 후달려서 진 거임.


그리고 논란의 3세트인데...
사실 이 경기에서 뱅의 잘못은 뱅생궁보다는 앞점프였음.
뱅생궁 세 장면 중 한타 때의 둘은 해설과 당사자들 본인이 말하기를 어차피 바루스가 향로+룰루 때문에 죽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 오히려 밀치는 게 맞는 상황이었고, 그나마 아쉬운 게 라인전에서의 배리어 체크 안한 뱅생궁인데 그것도 사실 못 죽인 게 아쉬운 거지 무슨 대역죄인급 스로잉도 아님. 오히려 냉정히 보면 라인전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는 나이스 플레이였음. 한타때 앞점프해서 세주랑 초가스한테 두드려맞은 걸 잘못이라 할 순 있겠지. 물론 그것도 적 원딜 무리하게 물어보려다 절대 못 이기는 한타각 만들어버린 팀적 콜의 탓이 없진 않겠지만, 원딜의 미덕은 생존이니 굳이 따지자면 앞점프가 제일 큰 실수라 봄. 라인전에서 방생 정도야 웃고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라 이거임.

그런데 못 죽인 딸피 죽이려고 카르마가 무리하게 적진 깊이 들어갔다가 죽음.
속박되기 전에 만트라Q 빚맞춰서 말자하 마무리 못하고 더 추격하다가 오히려 역으로 터지면서 더 손해봄.
적들이 2차 타워랑 억제기 타워 사이에서 공성 중일 때 카르마가 무리하게 짤 넣으려다 그냥 짤림.
텔타고 와서 딸피인 적 어떻게든 따보려고 다가갔다가 오히려 플만 뺌.
그 플이 돌아오기 전에 이동기 있는 트타 살린답시고 가까이 갔다가 오히려 자기가 룰러한테 물려서 죽음.



이렇게만 보면 그저 페이커를 힐난하기 위한 글로 보일지도 모름. 그러나 내가 이런 똥같은 분석글을 싼 건 그걸 위해서가 아님. 사실상 SKT라는 팀 자체가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 삼성한테 밀렸기에ㅡ사실 슼이 부진했던 것과 별개로 삼성의 슈퍼플레이는 그야말로 눈이 부실 정도였음ㅡ 3:0이라는 충격적인 스코어가 나왔고, 그게 그다지 뱅 개인의 문제라기보단 23세트 초반 이득을 보게 해준 페이커조차 깊게 따지고 들어가면 패배의 주역이라는 입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걸 말하고 싶었음.





3줄 요약

1. 슼이 진 건 뱅이 못해서가 아니라 슼이 삼성보다 못해서
2. 패배 지분만 따지면 페이커도 뱅 못지않아
3. 그러니까 페이커는 크라운보다 잘했는데 뱅이 못해서 슼이 억울하게 짐 ㅡㅡ 같은 개똥논리 전개 ㄴㄴ하고 승패를 겸허히 받아들이자. 4강전까지 잘했으면 된 거다

Lv74 빅피쉬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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