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로스트아크 스토리 흐름에선 강조되는것이 있다
피조물을 닮은 창조주
피조물의 의지와 운명
그리고 그것을 지켜보는 창조주
프로키온과 라제니스들이 그러했고
볼다이크에서는 호문쿨루스와 인간의 관계에 대해 논하며
거슬러 올라가 페이튼, 아르데타인, 슈샤이어, 로웬
더 거슬러 올라가 할이 일으킨 전쟁 등
오랜 전설이나 믿음을 따르고, 불신하고, 잊혀졌던 창조주의 안배를 확인하거나 혹은 완전히 새로운 미래를 선택하는 피조물의 의지는
오랫동안 로스크아크의 스토리의 주제의식이 되어왔음.
카제로스 = 로스트아크라는 생각도 여기에서 출발함.
1. 창조물을 닮은 피조물
빛의 신이지만 혼돈마저 탐하는 루페온과
혼돈에서 태어났지만 질서의 세계를 갈구하는 카제로스
아크라시아의 질서를 탐해 태양을 모방하여 붉은 달을 띄우고
산과 바다, 별을 만들어낸 존재가, 그 누구보다 아크라시아의 빛을
증오하고 있다는 점은
"카제로스는 사실 루페온의 피조물이다."
라는 서사를 통해 방점을 찍을 수 있게 됨.
2. 로스크아크는 언제 탄생하였고, 언제 사라졌는가?
세이크리아는 포튼쿨 전쟁시기, 아크가 있음에도 열쇠가 없다면 아크를 사용할 수 없다는것을 알았음.
하지만 할이 전쟁을 일으킨 시기
할과 라제니스는 아크를 하나로 모으지 않고도 사용하였음.
즉, 로스트아크는 처음부터 만들어진것이 아니라
할이 소멸된 이후 어느 시기에 안배된 것이고, 라제니스가 엘가시아에 유폐된 이후, 페트라니아와의 전쟁을 치른 뒤 사라졌음.
카제로스가 등장한 연표는 마침 이 시기임.
3. 아만의 정체
"아만의 정체는 로스트아크" 라는
꽤 많은 사람들이 주장하는 설을 이 글에선 배제해야겠지만
아크와 아만은 분명히 관련이 있음.
아만은 처음 여행을 나섰을때부터 아크를 찾고 있었기 때문임.
다시 포튼쿨 전쟁으로 돌아가서, 세이크리아는 학자들을 추방하고 대규모로 군축을 진행하며 수뇌부를 은폐했음. 이후 사슬전쟁이 발발하고, 탄생한 데런들에 대한 대규모 실험을 감행하면서 신성력을 다룰 수 있는 데런, '아만'을 발견함.
시간이 지나, 눈깜짝할새에 교황 구스토가 은폐당하고 원래 자신들의 자리라는듯이 순식간에 세이크리아는 황혼의 사제들에게 장악당했음.서서히 세력을 키워온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오랫동안 암약해왔다는것.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포튼쿨 전쟁 이후 세이크리아는 로스트아크를 찾지 못하였으나 로스트아크를 대체하거나 스스로 아크가 될 수 있는 어떠한 '그릇' 을 비밀리에 찾거나 창조하려 하였던게 아닐까함.
공교롭게도, 이 연구는 모두 카제로스의 심연의 힘을 기반으로 함.
사슬전쟁 이후 붉은 달에 노출된 인간(기에나의 창조물)이 변이한 데런과, 카제로스의 힘이 조화의 힘과 충돌해서 만들아진 실마엘을 데런과 인간에게 이식시키는 실험. 모두 뿌리는 카제로스에 있음.
아크의 힘을 탐하다 실패한것은 사슬전쟁 이전인데, 사슬전쟁이 끝난 뒤 세이크리아는 홀린듯이 카제로스의 힘을 연구하였고 데런 실험체와 실마엘을 쓸어간거임. 마치 심연의 힘이 자기들이 이루지 못한 숙원을 이룰 열쇠가 된것처럼...
"카제로스의 등장은 주신 루페온의 진정한 안배."
"심연의 힘이 융합된 조화의 창조물(데런)을 새로운 신으로 세우고, 새로운 세계의 주민이 될 자들은 심연의 힘을 이식해 새로운 존재로 거듭난다."
이게 황혼의 사제단이 가진 야망의 뼈대가 아닐까 짐작함. 대악마 카제로스 자체가 로스트아크이며 우리에게 마땅히 허락된 안배이니, 루페온을 숭배하면서도 루페온의 자리를 갈아치우려는 광신의 원천 또한 설명할 수 있음.
3. 아만의 행적
아만은 에피소드 카단에서, "우린 로스트아크의 행방을 알고 있다." 라는 말로 카단을 설득하였음.
그런데 중요한건 "우리"임. 아만은 이미 로스트아크가 사실 무엇이고 어디있는지 알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카마인과 활동하면서 로스크아크의 행방을 알아내었을 공산이 큼.
그리고 여정퀘스트에서, 아만과 카마인의 마지막 장면은
카제로스를 만나러 가는 것이었음.
아만 본인이 세이크리아의 그릇이었다는걸 자각하고 있다면, 아만은 카제로스와 대면함으로서 어떠한 것을 확인할 수 있지 않았을까?
4. 루테란의 오만
아크로 로스트아크를 소멸시키는것은
아크라시아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것인가?
이것이 루테란이 카제로스를 소멸시키지 못한 이유가 아닐까 함
이것을 '오만' 이라고 부르는것을 볼때
카제로스 또한 자신이 소멸하던, 혹은 모든걸 소멸시켜서 이루어낼
어떠한 대의가 있으며, "루테란은 사사로운 감정으로 무언가를 망쳤다." 라며 분노하고 있는게 아닐까.
5. 그런데 왜?
로스트아크는 어째서 페트라니아의 심연에서 깨어났나?
열쇠는 어떻게 강대한 힘을 가지고 이그하람을 죽였나?
세이크리아는 어떻게 카제로스가 루페온의 안배임을 알았는가?
이 잡글에선 많은 개연성 문제가 남아있음
그런데 중요한건 지금 로스트아크는 스토리의 1부라는 점이며
겨울에 카제로스 레이드가 예정됨으로서
카제로스 토벌은 이야기의 끝이 아닌 시작이 될 공산이 커졌음.
2~3부는 대륙스토리와 함께 이 거대한 계획의 배후들을 알아내는 스토리가 주가 되면서, 안타레스와 할, 이그하람에 대한 이야기가 서서히 드러나는 식으로 전개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