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추측의 시작은 운명의 빛 스토리에서 카마인의 대사로 시작됩니다.
"너는 네 운명에 대해 모르고 있어"
"나는 너를 알 수 있어"
"네가 누군지 알게 된다면.. 너 역시, 나와 같아지게 될거야"
패드립에 묻혀서 많은 사람들이 지나쳤지만 엄청난 떡밥 중 하나였습니다.
먼저, 카마인이 아만에게 운명을 모르고 있다는 것은 단순히 아만이 '운명의 빛을 인도하는 자'나 '로스트아크'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였을 겁니다. 아만은 이미 자신의 운명을 인지하고는 방황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카마인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이것이 아니였을 겁니다.
어떤 분들은 아만이 로스트아크였으니 카마인도 이그하람이 빚어낸 열쇠가 아니냐 하는 추측도 하셨습니다만,
이번 카멘 후일담으로 카마인은 이그하람의 조각 중 하나라는것이 확정되었죠.
따라서, 아만은 카마인처럼 루페온의 조각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선 500년 전, 사슬 전쟁 이야기부터 해야겠죠.
500년 전, 사슬전쟁 당시에는 루페온이 부재 중이 아니였습니다. 이는 루테란이 아크를 개방하기 위해
루페온을 만났다는 언급으로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카제로스를 봉인하는데 성공하고 루페온은 갑자기 사라져버렸습니다. 열쇠의 아크도 같이요.
여기서 하나의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루페온은 루테란이 사용한 아크의 반동으로 이그하람처럼 분열되었습니다.
그리고 루페온이 자신을 희생한것은 루페온의 의도였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생각하는 이유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루테란은 카제로스를 없앨 수 있으면서도 봉인에 그쳤다' -> 루페온의 희생 이상으로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었다.
루페온이 조각 나는 것 이상으로 소멸의 가능성, 또는 아크라시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주었을 수 있었기 때문에.
루테란이 500년 뒤 모험가의 이름을 알고 있던 것, 그리고 '미래는 이어지리라' 대사 -> 루페온은 자신의 소멸 또는
아크라시아의 피해를 염려해서 500년 뒤 모험가의 힘으로 자신이 부활하는 미래를 그렸을 수도.
그런데 아크를 사용하는데 왜 루페온이 희생되었느냐, 이것은 아크는 루페온이 가진 힘보다 거대한 힘을 가졌고
아크의 힘이 근본적으로 희생으로부터 나온다는 지속적인 언급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추측한다면 루테란이 카제로스를 봉인에 그친 이유, 500년 뒤의 미래를 본 이유를 설명할 수 있겠죠.
루페온이 루테란에게 예언을 내렸으니까.
그리고 자신이 희생할 것을 선택했기 때문에 500년동안 루페온은 부재중이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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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인이 아만에게 말한 것이 가장 결정적인 증거였지만
아만=루페온의 조각 중 하나인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아만이 루페온의 조각이라면 루페온의 두 조각과 이그하람의 두 조각이 여러 공통점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아만이 루페온의 다른 조각 하나는 누구일까요?
바실리오입니다.
질서 성향인 루페온의 두 조각 아만과 바실리오
혼돈 성향인 이그하람의 두 조각 카멘과 카마인
바실리오가 왜 다른 조각 중 하나냐? 한다면 스토리에서 등장하는 바실리오는 여러 의문점이 많습니다.
바실리오는 일개 인간이면서 엘라, 신의 힘을 다룹니다. 수많은 세월을 살아온 라제니스, 라우리엘조차
빛의 눈에서 힘을 흡수하기 전까진 스크롤으로 엘라의 힘을 일부 사용했을 뿐인데요.
게다가 바실리오는 세이크리아 내부에서도 존재감이 옅은 이름없는 대주교입니다.
바실리오처럼 신의 힘을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인물, 그리고 힘의 이동까지 가능한 인물이 왜 세이크리아 내부에
알려지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황혼은 자신들을 신의 대리인, 집행자라고 칭하고 바실리오의 명령에 신의 뜻이라며
광신적인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결정적으로, 바실리오의 목적 중 하나는 '아크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입니다.
아크는 스토리에서 나왔듯이 힘의 원천은 희생이며, 루페온보다 거대한 힘을 가지고 있어 루페온이 아크를 이용해 아크라시아를 창조하긴 했습니다만, 아크는 역으로 파괴까지 가능한, 질서조차 뒤틀어 버리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하죠. 아크의 힘을 노린 이그하람의 침공, 카제로스의 침공까지 겪었다면 이 세상에서 아크가 사라지길 원하는 이유도 충분합니다.
바실리오가 두 조각중 하나로 추측되는 이유를 설명했으니 다시 돌아가서 조각들의 공통점을 설명하겠습니다.
1. 바실리오와 카마인
바실리오는 카마인의 행보와 유사합니다. 여기저기 나타나서 분탕을 치지만 가끔씩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둘 다 아크라시아 대부분의 인물들이 모르는 진실을 알고있죠.
분탕과 조력자의 역할이 불분명한 것도 자신만의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서인듯 합니다.
심지어 바실리오와 카마인은 서로를 알고 있기까지 합니다.
운명의 빛에선 카마인이 사제로 변신하긴 했지만 아만을 바실리오에게로 인도하죠.
모종의 이유로 인해 둘은 서로 협력관계에 있습니다.
이 이유도 예측해보자면 카제로스의 존재 때문으로 보입니다.
대우주 오르페우스에서 혼돈과 질서의 균형은 유지되어야하며, 균형의 추가 한쪽으로 기울면 붕괴한다고 하죠.
그런데 질서 성향인 카제로스가 나타나면서 균형이 무너진것입니다.
카제로스를 소멸시키고 혼돈의 힘을 되찾아야하는 카마인, 아크라시아의 붕괴를 막아야 하는 바실리오의 목적이
맞아떨어졌던것 아닐까 싶습니다.
2. 아만과 카멘
아만과 카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둘은 자신의 탄생 배경을 모릅니다. 그리고 각자 로스트아크라는 빛의 힘과
태초의 어둠이라는 힘을 몸 안에 지니고 있습니다.
카멘이 자기 자신을 찾아 헤메는 것처럼 아만도 인간으로서의 정체성과 악마로서의 정체성 사이에서 고뇌해
오랜 기간을 방황했죠.
하지만 아만과 바실리오가 루페온의 두 조각이라고 해도 여전히 의문점이 남습니다.
1. 아만은 바실리오의 실험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왜 바실리오는 아만을 열쇠를 담는 그릇으로 이용하면서 신의 힘까지 주입해주는 걸까요?
2. 바실리오의 실험으로 만들어진 아만은 왜 하필 데런의 육체로 만들어진걸까요?
아크의 힘을 담으려면 질서와 혼돈의 힘이 합쳐져야하는걸까요?
3. 카마인은 혼란스러워하는 아만에게 붙어 여러 정보를 주면서 동시에 그를 질서로부터 멀어지게 했습니다.
라우리엘이 말했던 '끝내 질서에 혼탁한 손을 담궜군'이라는 말과 연관점이 있는걸까요?
번외)
왜 카멘과 카단은 외형적으로 닮아있는가?
이는 같은 이그하람의 조각인 카마인과 카멘의 힘의 차이가 큰 이유와 연결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나왔던 정보로 카단은 할과 라제나스가 '아비를 벨 자'로서 만든 합작품이라고 추측되기도 했습니다.
이 '아비를 벨 자'에서 아비가 할을 창조했던 안타레스(카제로스?)인 것인지, 아크라시아의 어버이인 루페온일지는
모릅니다만, 아무튼 목적이 목적이니만큼 힘의 레벨이 어나더 레벨인것은 당연해 보이기도 합니다.
어떤 분들은 카멘이 이그하람이 조각인데 오히려 힘으로나 외형적으로나 닮은 카단이 루페온과 관련이 더 크지
않겠느냐고 합니다. 하지만 카단이 한창 활동중이던 시기에 루페온은 부재중이 아니였단 사실로 반박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 카단과 동일한 힘을 가진 카멘, 카단과 카멘이 이그하람의 조각이다라는 설이 폐기되고, 카마인과 카멘이
이그하람의 조각이라는 오피셜이 나온 이상 서로 닮은 카멘과 카단, 둘의 연관성을 찾긴 해야겠죠.
오피셜은 아니지만 정말로 카단이 할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라면, 다른 분들이 추측한 것처럼 카단을 탄생시킨 가문이 에브니 가문, 이를 모방하여 카멘을 만든 가문이 비브린 가문일 가능성도 있겠습니다.
결국 그릇으로서 만들어지고 그 이후에 열쇠가 깃든 아만처럼 카멘은 만들어진 존재에 조각이 깃든것일지도
모릅니다. 둘 다 정체성이 불완전한 이유도 그 때문일지도 모르고요. (카멘은 카제로스가 태초의 어둠을 주기 이전에도 페트라니아를 방황하며 절반을 평정했으니 당시에도 자신의 정체성을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결국 조각이 담기는 육체에 따라 힘의 총량이 커지는 것이라면, 같은 조각인데도 불구하고 카멘과 카마인의 힘이 차이가 왜이렇게 큰 지, 정말 바실리오와 아만이 루페온의 조각이라면 굳이 바실리오가 실험을 통해 아만을 만들어내고 아만에게 신의 힘을 이전시켜줬는지에 대해서 설명이 되기는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2부인 태초의 존재들과 카마인의 분쟁에서 차차 빌드업을 쌓고 3부에서 대두될 주제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이는 모두 기존 스토리의 의문점과 떡밥들을 이어서 만든 추측에 불구합니다만,
지금까지 있었던 의문점들이 일부 해결된다는 점에서 생각해볼만 한 것 같습니다.
3줄요약)
루페온은 아크가 사용될 때, 더 큰 피해를 막기위해 본인을 희생해 두 조각으로 나뉘었고
그것이 아만과 바실리오다. 아만과 바실리오는 이그하람의 두 조각인 카마인과 카멘처럼 서로 비슷한 점이 있다.
카마인이 큰그림을 그리는것처럼 바실리오도 자신의 그리는 미래를 위해 아만을 만들어내고 이용하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