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로아의 어색한 연출 방식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때, 나는 아래와 같은 말로 글을 맺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필자는 웃고 시작하겠다.
스토리 컷신 모션에 공을 들이지 않는 로스트아크.
로아 팀이 카멘 4관 깰 때 연출을 보고 불길한 예감을 했었는데, 역시나 로스트아크 팀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언리얼 3의 극한을, 짜침의 극한을 보여준다. 무엇이 짜치냐고?
개별 개체들, 캐릭터의 모델링은 훌륭하다. 맵 같은 고정된 오브젝트도 기가막히게 잘 만들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시발, 결정적으로 딱 하나가 짜친다.
"스토리 컷신에서의 캐릭터 모션"
레이드에서는 모든 개별 보스몹의 모션에 공을 들이는 걸 모든 로아 유저는 알고 있을 것이다.
당장 멀리 안가도 금세 알 수 있다. 4관 에키드나의 유려한 몸동작부터 아르모체와 그 병사들의 모션. 하나 하나 공들인 게 '캬' 소리가 절로 나온다.
그런데 시발 이상하게 스토리 컷신이 나올 때만 되면 카메라 무빙부터 캐릭터들과 캐릭터들이 날리는 기술의 퀄리티가 급감한다. 무언가 뚝딱뚝딱 움직인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마치, 애기가 바비 인형이나 로봇 장난감으로 기술명을 외치면서 서로 싸우는 소리를 입으로 내는 것 마냥 짜치다.
이 말의 방증이 바로 에버그레이스 성님의 "몸통 박치기"다.
앞서 말했듯, 나는 이전 카멘 4관의 클리어 컷신에서 불길함을 느낀 적이 있다. 에스더들이 플레이어가 듣고보도 못한 무지개 총공격 빔을 카멘에게 날리는 장면을 보면서 '이게 무슨 듣보잡 기술이지?'라고 생각했다. 근본도 없는 기술 시전일 뿐만 아니라 연출의 구도 자체가 서로 고개를 끄덕이고 빔을 발사한다는 얼개 자체가 납득이 되질 않는 것이다. 뭔가 유치한 소년 만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아니 솔직히 요즘 소년 만화에서도 안 쓸 것 같은 클리어 연출이기에.
- 엘가시아에서 빛의 눈에 점프해서 몸통박치기를 날린 모험가
- 카멘에서 레인보우빔을 날린 모험가
- 쿠르잔 남부에서 베히모스의 몸통 박치기
결국, 엘가시아, 카멘 4관, 쿠르잔 남부에 걸친 "스토리 컷신 모션"의 한계를 지적했다. 왜 스토리에 한해서만 이렇게 모션이 짜치는가? 왜 공을 들이지 않는가? 이러다가 설마 정말 정상결전급 결투 스토리도 캐릭터 몸통박치기 따위가 나오는 건 아닌가 걱정을 했건만. 기어이 로스트아크 역사에 한 획을 그을 만한 연출이 나왔다. 여러 의미로 말이다.
로스트아크가 기술의 이펙트 같은 디테일을 신경쓰지 않기 시작했다는 점은 다들 느끼고 있을 것이다. 카단이 날린 검기가 그냥 슝 통과된다거나, 검기 같은 것들이 충돌한다는 느낌을 잘 받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당연하다. 로스트아크가 '충돌'하는 듯한 느낌으로 만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펙트가 그냥 캐릭터와 오브젝트를 '통과'하면서 연출의 맛을 죽이고 있다.
마지막 사진 하나로 글을 마치겠다.
사진은 로스트아크 모라이 유적에서 아만과 카마인이 격투하면서 이전에 볼 수 없던 "역동적인" 모션을 볼 수 있다. 아마 이렇게 캐릭터가 서로의 호흡을 주고받는 듯한 모션은 오랫동안 보지 못했을 것이다. 과연 이번에 '후일담'으로 나온다는 스토리에서 더 나은 연출이 등장할지, 애초에 캐릭터 자체의 한계를 뛰어넘을 시도를 했을지. 그게 아니면 또 똑같은 인형놀이, 뚝딱거리는 모션으로 땜빵했을지 귀추를 지켜보자는 개뿔 그냥 빨리 모션 좀 고쳐 로아ㅏ야양ㅁ랴'ㄴㅇㄹ'ㅁ노얄
P.S. 영상 링크를 보면 지금과는 달리 오히려 이펙트나 캐릭터 모션의 연출은 전반적으로 퀄리티가 뛰어났음을 알 수 있다.
날까말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