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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벤 파티, 크리스탈 채석장으로 향하다!

아이콘 Hera
댓글: 5 개 관리자 댓글
조회: 2120
2005-12-23 14:29:42

"뭐 하는 거야! 어서 힐을..!!"


"뒤에서도 몰려오고 있어요! 계속 생겨나고 있다구요!!!"


한 명의 기사와 휴먼 마을로 도망 나온 단의 목소리가 광산의 벽에 부딪혀 울린다.
죽어있는 크리피가 내놓는 알 수 없는 보라색 연기 속에 그 주위로 쓰러진 동료들의
시체만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는 엘프가 서 있다.


"에루님, 저기 오른쪽에 두 마리가.. 아악....!!!"


단 종족의 여자가 쓰러지자 몰려든 크리피들의 가운데에 여전히 멍하게 서 있는
엘프와 그리고 그를 지키고자 하는 기사 한 명만이 남았다.


기사가 입고 있는 갑옷 위로 크리피들의 진득한 타액이 떨어져 그가 흘린 피와 함께
섞여 바닥으로 스며들고 있지만, 채석장에 가득 울리는 크리피들의 울부짖는 듯한
울음소리와 기사의 다급한 목소리와는 동 떨어진 곳에 존재하고 있기라도 한 건지,
엘프는 여전히 쓰러진 동료들의 시체의 한 곳만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카이- 어서 힐을...!!! 아니 어서 부활부터.... 차라리 도망가..!!!!"


"하..할..할 수 없어..."


시끄러운 채석장 안에 조용한 엘프의 목소리가 조용히 섞인다.


"카이-! 힘을 내-!! 어서 부활을-!!!"


카이라고 불린 엘프의 주먹에 꽉 힘이 들어간다.


"난... 하..할 수 없어..."


'괜찮아, 힘을 내요. 당신은 할 수 있어요...'
'카이님. 우리를 조금 더 믿어줘요. 부활을 해주세요. 힘이 될게요..'

동료들의 텔레파시에도 엘프는 주먹만 더 꽉 쥘 뿐이다.


"카이- 어서 부활이나 시켜-!!"


"난..!! .. 난...!!!"


땅을 바라보고 있던 엘프의 고개가 확 들린다.







멋진 로한 동영상을 찍기 위해 인벤 기자들이 로한 대륙에 출동했습니다.
RPG의 로망은 기사라며 기사로 시작한 에루기자, 남들과 다르고 싶다며
단으로 시작한 아지기자, 남자 하프엘프의 느끼한 외모에 반한 귀둠기자, 그리고...


"포션 사러 가기도 귀찮은데 힐이나 해줘요~"


라는 에루기자의 말에 힐러로 시작한 헤라.


멀찍이서 리X지 기사를 쓰고 있는 카이기자가 힐러이니 같이 하면
되잖겠냐고, 둘이 레벨도 비슷하니 헤라보다 나을 거라고 권하는 헤라의 말에
에루님은 이렇게 대답했더랬지요.


"카이기자는 남자 엘프잖아요. 게임에서까지 남자끼리 붙어 다니기 싫다구요"


-_-;


이러한 이유로 헤라는 여자 엘프를 선택하여 힐러의 사명을 안고 로한대륙에
출동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일단, 각 종족의 여자 캐릭터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찍고 싶다는 동영상의 귀재! 헥터기자의 주문에 따라 기자들은 새롭게 여자
캐릭터들을 만들어 로한 대륙에 다시 등장했지요.


"자~ 모두 다 절 향해서 일렬로 서서 인사해 보세요."


카메라를 향해 일렬로 선 캐릭터들은 각자 인사를 하기 시작했지만 여러 명이서
동시에 인사를 하기란 영 어려운 것 아니겠어요?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일명 숫자에 박자 맞추기~!


"내가 숫자 셀게요. 하나~둘~셋 하면 셋~! 할 때 인사하세요~"


"네 -0- "


박자 맞추기. 그런 거야 껌이쥐~ 싶을 정도로 쉬운 거 아니겠습니까. 흐흐흐흐...
셋 하면 박자를 맞출 수 있는 것 따위!


"자~ 그럼 하나~ 둘~ 셋~!!"

(-0-)/ (-0-)/ (-0-)/ (-0-)>


"다시요~ 하나~ 둘~ 셋~!!"

(-0-)/ (-0-)/ (-0-)/ (-0-)>


"다시요~ 하나~ 둘~ 셋~!!"

(-0-)/ (-0-)/ (-0-)/ (-0-)>


"ㅡ"ㅡ....자 다시요.... 하나~ 둘~ 셋~!!"

(-0-)/ (-0-)/ (-0-)/ (-0-)/ 오오~



어째서인지 핀트가 자꾸 어긋나는 한 명.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동작을
표현 하는 것은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박자를 맞추기 위해 셋을 세는 헥터기자의
목소리가 점점 가라앉아 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요.





"자 이번엔 도발 행동 보여주세요. 하나~ 둘~ 셋~!!"

(-"-)p (-"-)p (-"-)p (-"-)ㅇ


"다시요~ 하나~ 둘~ 셋~!!"

(-"-)p (-"-)p (-"-)p (-"-)ㅇ


"다시요~ 하나~ 둘~ 셋~!!"

(-"-)p (-"-)p (-"-)p (-"-)ㅇ


"ㅡ"ㅡ..자.. 다시요.. 하나~ 둘~ 셋~!!"

(-"-)p (-"-)p (-"-)p (-"-)ㅇ

"...."


"....헤라기자... 왜 자꾸 못 맞춰요..."


네. 그래요. 헤라였던 것입니다.


분명 '셋 '소리에 맞추어 행동을 하도록 버튼을 누르는데도 자꾸 틀렸던 것이에요.
아니, 굳이 변명을 하자면 분명 제 컴퓨터에서는 넷이서 똑같은 행동을 하는 것
처럼 보였지만 헥터님 컴퓨터에는 그렇지 않았던 것이었죠.





여튼, 행동표현을 이용한 동영상을 어렵게 마치고 던전을 탐험하는 것을 찍을
시간이 되었습니다. 초보자 던전을 돌아다니며 적들과 싸우는 캐릭터들의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서라도 열랩을 할 필요가 있었지요. 높은 레벨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지만 일단 적어도 10 정도는 만들 필요가 있었으니까요.


제 레벨요? 뒤 늦게 로한의 세계에 뛰어든 탓인지 다른 기자들 보다 레벨이 한참 낮았어요.


1 Lv 이었거든요 -_-.


이 레벨로 던전안에 들어갔다가는 몬스터 이름이 로딩 되기도 전에 죽을 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들었습니다. 던전 탐험 동영상을 찍을 때 까지는 약 한 시간의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역시 늦게 뛰어든 귀둠기자와 함께 열심히 열랩을 했지만...


겨우 8레벨에 달성할 수 있었지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진행할 수밖에 없는걸.
그래도 너무나 난감한 상황에 X니지 기사를 쓰고 있던 카이기자 까지 투입!
카이기자는 15Lv의 힐러였기 때문에 안정적인 던전탐험이 가능하리란 생각이었습니다.



베나 마을의 서쪽에 있는 크리스탈 채석장으로 달려간 인벤 파티.


입구 쪽에 등장하는 리갈을 물리치며 앞서 나가는 에루, 아지, 그리고 카이기자의
현란한 움직임은 채석장에서 단연 돋보였습니다. 이대로라면 던전 안쪽에 있다는
보스급의 몬스터도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았지요.


카이기자에겐 못 미치지만 소량의 힐과 전체 힐을 종종 넣어가며 뛰어가던 헤라도
괜스레 의기양양. 뒤쪽에서 활시위를 당기는 귀둠기자도 의기양양.
가는 길에 있는 리갈이란 리갈들은 모조리 없애며 깊숙이까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크리피들이 나오기 시작하더군요. 영화 에얼리언에 등장하는 괴물의 머리와
흡사한 형태의 머리에, 몸에 날개를 단 크리피들은 인벤 파티를 보자마자 달려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에루, 아지, 카이기자의 삼각 구도의 전투를 무너뜨릴 수가
없었지요. 후후후.. 그렇습니다. 인벤 파티는 강했던 것입니다. -_-b!!


한꺼번에 몰려든 크리피들을 물리치자 인벤 파티가 있던 채석장의 한켠이 조용해
졌습니다. 본격적인 동영상을 찍기 위해 한차례 쉬기로 하고 모두들 바닥에 앉아
농담을 주고받았죠. 헥터기자는 동영상 준비를 하기 위해 열심...


"--헉--나 죽었어요!!"


응?!


헥터기자의 목소리와 함께 주위를 살피자 어느새 리젠이 된 크리피들이 헥터기자의
시체를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웅성거리는 인벤파티를 눈치 챈 크리피들, 그리고
사방에서 리젠된 크리피들이 인벤파티를 향해 돌진해 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제가 이놈들을 맡을 테니 아지기자는 힐러들을 보호해 주세요!"


에루기자의 외침과 함께 헤라도 카이기자를 도와 힐에 전념하기 시작할 찰나..!
뒤에서 조용히 들려오는 귀둠기자의 목소리..



"전 안 지켜 줘요-_-?"





...다행히 크리피 한 무리들을 물리치고 나자 다시 정적이 감돌았습니다.


이렇게 빨리 리젠이 될 줄을 몰랐기에 당황했던 인벤 파티원들은 긴장하기 시작했지요.
고레벨도 아닌 중저레벨의 파티원 에루, 아지, 카이기자와 저 레벨인 귀둠, 헤라. 그리고
더 저 레벨인, 동영상 전용으로 만들어진 헥터기자의 캐릭터. 이대로 진행은 무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엄습해 왔습니다.


"대책이라도 세워야 겠네ㅇ... 커헉..!!"

".......!!!"


이런!! 어느새 주위에는 또 크리피들이 리젠되어 버렸습니다. 조금 전의 전투에서
쌓인 피로를 풀지도 아직 풀지도 못한 인벤파티 앞에 등장한 크리피들은, 화살을
꺼내느라 뒤에서 주섬거리던 귀둠기자를 쓰러뜨렸던 것입니다!


"힐러들을 부탁해요-!"


"네-!"


대답하는 아지기자와 함께 카이기자와 헤라가 다시 힐에 전력을 쏟아 부을 찰나
들리는 쓰러진 귀둠기자의 텔레파시..


"저는요-_-?"





"안 살려줘요-_-?"






그렇습니다! 부활을 시키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다급하게 전투를 진행할 필요도 없었을 테고 레벨업을 더 해서
진행하느냐 마느냐의 문제 또한 심각하게 고려해볼 필요도 없었을 테니까요.


다 같이 안심한 인벤 파티는 조금 더 여유롭게 전투를 진행시킨 탓인지, 아까보다
적은 인원이 전투에 참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크리피들을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자, 이제 남은 것은 15Lv의 힐러인 카이기자의 활약 뿐~!!


'빨리, 부활 해주세요. 부활 부활 부활 부활 +_+!!!'


죽은 자들의 텔레파시가 울리는 가운데 카이기자는 손을 높이 들어 외칩니다!





"힐러, 부활 없는데요?!"

....

....

....

힐러에게 부활이 없다니 이 무슨 망발이냐는 반응이 순식간에 솟구쳤습니다.


아니 아무리 오픈베타 테스트라도 그렇지 힐러한테 부활이 없다니 이게 무슨 경우냐,
팬티에 고무줄 없는 경우 아니냐, 붕어빵에 붕어 없는 경우 아니냐 아니다 찐빵에
앙꼬가 없는 경우다, 그러고 보니 찐빵 먹고 싶다, 등등...


다시 심각하게 대책회의라도 해야 할 시간이 다가온 듯 했습니다. 힐러에게 부활 스킬이
없다니요. 그렇다면 죽은 사람들은 바인딩을 지정해 놓은 곳부터 다시 던전 안으로
들어와야 했고, 그러면 시간이 배로 걸리게 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카이기자 옆에서 열심히 기사를 쓰고 있던 엘리기자가,


"힐러한테 왜 부활스킬이 없어요~ 레벨이 안돼서 못 배운 것 아니에요?"


라고 물었지만, 15Lv까지 힐러를 키웠다며 내가 힐러인데 그런 것도 모르겠냐는
카이기자의 말은 인벤 파티를 더욱 좌절하게 할 뿐이었습니다.


"힐러한테 부활 스킬이 없다는 게 무슨 경우래.."


그러나 역시나 힐러를 키우고 있던 헤라. 정말 부활 스킬이 없는가 싶어 스킬창을 열어
살펴본 순간...







있었습니다. 있었어요. 부활스킬.. 있었습니다. 그것도 11Lv에 배울 수 있는!!


아무리 오픈베타 테스트라도 힐러한테 부활이 없으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팬티에는 고무줄 있어야했고 붕어빵에는 붕어가 있어야 했고, 진빵에는 앙꼬가
있어야 했으며 찐빵 얘기를 하다 보니 찐빵이 먹고 싶어야 했던 것이었습니다!!


기쁨의 눈물과 함께 목이 메어 울먹이며 부활스킬이 있다고, 12레벨에 배울 수
있는 것이라도, 카이기자는 15레벨이니 배울 수 있다고, 그것만 배워오면 된다고
말하자 인벤파티는 모두 카이기자에게 격려의 말 한마디와 함께...





이렇게 어렵사리 던전을 탐험할 수 있었답니다.


비록 던전 안 깊숙한 곳에 있다는 보스급의 몬스터를 보지 못했지만 이러저러한
자질구레한 에피소드들,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조만간에 레벨업을 충분히 해 두어서 채석장에도
더 고위 필드에도, 던전에도 꼭 다시 도전해 보고 싶네요.


부활 스킬을 배우고 말이죠-_-..






카이라고 불린 엘프의 주먹에 꽉 힘이 들어간다.


"난... 하..할 수 없어..."


'괜찮아, 힘을 내요. 당신은 할 수 있어요...'
'카이님. 우리를 조금 더 믿어줘요. 부활을 해주세요. 힘이 될게요..'

동료들의 텔레파시도 함께 울리지만 그것 에도 엘프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쥐던 주먹에 힘이 더 가해질 뿐. .


"카이- 어서 부활이나 시켜-!!"


"난..!! .. 난...!!!"


땅을 바라보고 있던 엘프의 고개가 확 들린다....



"부활 스킬을 안 배웠단 말이야----!!!!!!!!"






Hera( hera@inven.co.kr )



Lv0 H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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