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생소하지만 외국엔 RPG 서버라는게 존재합니다.
이것은 탱은 탱으로써, 힐러는 힐러로써 라는 소개념이 아니라
내가 플레이하는 가상 사회의 세계관을 이해하고,
그에 따른 게임 내부 생활을 세계관에 부합하도록 행동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보통 게임 내부의 관계를 형성함에 있어
현실적인 기반을 그대로 옮겨오거나, 현실이 변형된 형태의 행위를 취합니다.
하지만, 실례로 RPG 서버에서 A라는 유저와 B라는 유저가 만나 인사를 하는 상황을 가정한다면
A: 하이 하이
B : 하이염~
의 상황이 아니라
A: 반갑소. B경. 어딜 그리 급히 가시는 길이시오?
B: 오~ A경이 아니시오? 최근 출정에서 내 검이 그만 부러졌지 뭐요.
대장간의 C 장인에게 맡겨 놓았는데 그걸 찾으러 가는 길이라오.
식의 대화가 이루어지게 됩니다.
사실 탱 딜 힐이란 네트워크로 인한 게임의 발전, 컴퓨터의 발전에 따라
개개인에게 간소화, 특화되어 부여된 Role일 뿐입니다.
탱이나 딜, 힐이라는 것은 케릭터, 클래스로부터 생겨난 개념이라기 보단
행위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것을 그대로 다중 접속 온라인 게임에 옮겼을 경우
게이머 개개인에게 혼란을 가중 시킬 뿐더러
개인 또는 집단간의 경쟁이 심화된 현대의 게임에선 클래스 벨런싱이라는 부분에서
어려움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RPG의 Role은 탱, 딜, 힐이라는 고정 개념이 생겨버린 것이죠.
이것을 조금 확장시켜 보면
Melee와 Missile도 하나의 Role을 형성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또한 구분된 역할로 규정 지을 수 있기때문이죠.
우리가 싱글 모드의 RPG 를 한다고 칩시다.
네버윈터 나이츠나, 발더스 게이트같은 게임들을 현대의 MMO에서 고정된 개념으로 본다면
RPG라고 부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세계관에서 부여받은 Role로써의 확장이 없다면 그렇게 보일 수 밖에 없죠.
우리는 지금 게임 내부에서 개개인들과 관계를 맺음으로써 플레이의 Role을 형성하지만
" 과거의 RPG들은 세계관에서 일어난 문제점들과 갈등을 - 성장 - 을 통해 풀어나가고
그러한 세계관을 중심으로 NPC들과의 (일방적이지만) 관계를 맺음으로써 Role을 부여받는다"
라고 생각하면 조금 더 이해하기 쉬울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게임 내부의 갈등을 통해 "영웅으로써의 가시적 성장" 라는 것 자체가 하나의 Role로써 볼 수 있으며
그러한 성장 없이, 모험으로써의 측면을 더욱 부각 시킨것이 어드벤쳐라는 장르로 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제가 게임 전문가라거나 공부를 해본 것은 아니지만
그냥 제가 게임을 즐겨오면서 느끼거나 생각했던 점들입니다.
뭐... 실컷 써놓고 헛소리라고 하긴 뭐하지만... 제가 보는 RPG는 이렇다라는 말이죠.
그냥 이러한 생각도 있구나...라고 함 읽어보고 넘어가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