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게에 맞는 뇌피셜 추론글 좀 써봅니다.
투랄리온은 워크래프트 시리즈의 주인공중 하나이자, 최초의 성기사 5인방 중 하나이며,
스톰윈드의 조각상중 가장 상석에 있는 인물이라 간지나는 존재여야 함에 마땅하지만,
설정이 '로서를 죽인 오그림 둠해머의 비열한 수작에 분노하여 다 쓸어버린 빛의 응징자' 의 이미지에서
'로서와 오그림의 정정당당한 캐삭빵 결과에 납득하지 못하고 화가 나서 난입하여 빛의 힘으로 오그림의 뚝배기를 깬 악성 훌리건' 으로 변질되어 버린 이후로, '얘가 정말 빛을 대변하는 놈이 맞나?' 란 생각이 늘상 들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일리단이 제라 삭제 한 후 투랄리온이 또...)
그래서 그런지, 이번 동영상을 보면서 투랄리온과 오그림의 대결에 대해 묘사한 'Tide of Darkness' 의 장면들을 다시 곱씹어 보게 되네요.
1. 투랄리온은 빛에 대한 신앙이 약했다.
로서가 투랄리온을 부관으로 뽑은 이유입니다.
투랄리온은 왜 우서같은 쟁쟁한 인물을 재쳐두고 자기가 부관이 됬는지 의문을 표하지만,
로서는 '신앙에 빠지면 맹목적이 되어 유연한 생각을 하기 힘들고 넌 머리가 좋아 전략적인 조언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고 하죠.
실제로 투랄리온은 매번 '빛이 있는데 이런 끔찍한 비극은 왜 일어나는거지?' 라는 현실의 무신론자들이 할 법한 의문을 끝없이 품습니다.
2. 로서가 죽은 후, 빛의 힘이 각성했다.
로서가 죽은 후, 투랄리온은 분노에 가득차서
'이 녹색생물들은 빛의 창조물이 아닌 더러운 외계인들이니깐 자비가 필요없다.' 고 깨닫음(? 자기합리화?) 를 하며
붉은 십자군이나 할 법인 '죽어라 외계인 이교도' 의 정신으로 전쟁을 승전으로 이끕니다.
물론 워크래프트 2 까지의 오키쉬 호드는 '다른 문화권' 이란 이미지 보단 '악의 세력' 이란 이미지가 강했지만,
애초에 'Tide of Darkness' 소설 자체가 워3의 명예로운 호드 이미지가 나온지 5년 후인 2007년에 출판된 책에다가
소설 내적으로도 명예로운 호드로서의 오그림을 묘사하기 때문에, 지금 세계관의 오크와 같이, 오크를 '빛에 대적하는 악의 세력' 으로 볼 수 없다고 봅니다.
이 때 부터 어느정도 독선적인 모습이 보이면서, 로서가 높이 평가했던 맹목적이지 않고 자유로운 사고가 가능한 모습이 많이 사라진게 아닌가 싶네요.
그리고 7.3의 동영상에선 결국 일리단의 표현을 빌어 신념에 눈이 먼 투랄리온이 남게 되죠.
2 의 장면은 개인적으로 주인공이 뭔가 설득력 없는 깨닫음으로 드래곤볼식 각성을 하는 것 같아서 맘에 들지 않았는데..
혹시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긍정적인 빛에 대해 믿음이 약했던 투랄리온에게
제라가 파고 들어 빛의 힘을 주입하고 맹목적인 힘을 준 것 아닐까요?
맹목적인 사고의 위험성을 알고 있던 로서가 죽는 순간을 기다려서, 투랄리온이 정신적으로 약해진 순간을 노려
일리단에게 말했던 상처를 치유해 주듯 투랄리온을 빛벼림 했던게 아닐까요?
워크래프트 2 : Beyond the dark portal 이후에서 불타는 성전이 나오기 전까지
투랄리온과 알레리아가 무엇을 했는지 단서가 없습니다.
참고로 워크래프트2 에 관한 소설들은 불타는 성전과 같은 시기에 나왔고,
불타는 성전 때, 로서의 후예들 중 유일하게 단서가 없는게 투랄리온과 알레리아였고
이에 대한 설정이 이 시기에 이루어졌고 그 떡밥을 소설로 던졌다고 해도 이상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왜 로서의 후예들은 투랄리온의 행방을 모르고,
아달은 불타는 군단의 군세와 싸우면서도 빛의 군대와 제라에 대해서 일언 반구도 없을까요?
같은 로서의 후예들 중 하나인 카드가는 리아드린을 용서한, 포용적인 빛의 상징인 아달 밑에서 수행하는 와중에
신앙심 약하던 투랄리온은 이미 오그림에게 복수를 하면서 그 대가로 제라에게 귀신들렸기 때문에,
마치 반지를 운반하는 프로도 처럼, 제라의 목소리가 이끄는 대로
수천년동안 우주를 떠돌면서 빛의 노예로서 외계인 사냥을 하게 된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