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요새 WOW 개발진이나 스토리가 흘러가는 방향에 대한 추측이 다분한 감상입니다.
주관성 100% 니깐 공감 안되면 무시하셔도 좋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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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터뷰와 하스스톤, 오버워치 같은데서 전반적으로 양 진영을 대하는 묘사를 보면
지금 블리자드는 호드를 묘사하는 선악의 판별 기준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에요.
('수장이 진영을 대표하진 않음' ㅋ.. ㅋㅋㅋ...
이런 인터뷰는 진심으로 호드가 상식에 비춰봤을 때 악당처럼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나올 말이 아니죠.)
선역이고 악역이고 의미없음. 그냥, 스랄 세대의 호드에는
개발진이 안두인의 얼라이언스에게 주는 만큼의 애정이 없다고 봐야해요.
정말루 얘네들 그것말고는 별다른 생각이 없음.
최근에야 욕 먹고나서 구세대의 마지막 자존심인
싸울팽의 처우에는 신경을 좀 써줄지도 모를듯한 느낌.
(사실 멧젠 이후로 방향성을 바꾼 현재의 개발진한테 버림을 받으면,
얼라이언스 출신이라도 테일러나 티리온처럼 대충 죽음을 맞이해요.)
더 본질적으로 감상을 적어보자면
멧젠이 내준 하기 싫은 숙제(남성중심, 투박함, 초기 WOW 스토리)를 억지로 받아서
신생 개발진 취향의 조금 더 블링블링한 캐릭터들을 배분해서 새로이 덮어나가는데, 유독 호드의 기존 캐릭터들이 신생 개발진의 취향에서 많이 배제당한 느낌.
2.
워크래프트 영화의 실패 이후로, 블리자드는 워크래프트 사가의 전반적인 이미지를
인간들의 괴물사냥이나 인간의 자만심을 경계하고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는, 무슨 백인의 의무스러운 스토리텔링으로 물갈이 하려는 일관성도 있음.
하스스톤: 호드 캐릭터들은 한결같은 코믹함을 넘어서 얄미운 점을 꼭 하나씩은 디자인에 넣음.
오버워치: 블리자드 월드에서 입구를 장식하는 스톰윈드 정문과 오그리마라고 주장하는 스티로품 배경장식.
현재 호드에 대한 블리자드 아티스트들의 취급은
아서스를 희회화하는 것마냥 그냥 얼라이언스의 나쁜이웃들이나 얄미운 디즈니 빌런 정도로 묘사하고 있음.
못 믿겠다면 하스스톤 출시 이후로
블리자드 공식 유투브의 관련 동영상 하나씩 찾아보시면 되게 일관적입니다.
얄미움+선빵때리기+보복당함 이런 가벼운 악당을 호드 컨셉으로 밀고 있음.
3.
지금 호드의 유저관점에서 보는 개발진이 100% 없거나 찬밥신세임.
유저들이 욕을 하기 이전까지 격아 개발진의 머릿속에는
(로데론 전투) 안두인의 새로운 얼라이언스를 완성하는 이벤트, 로데론이 수복되고 얼라이언스는 통합되어야 한다
(위 사건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멧젠의 호드를 새로운 개발진의 호드로 덮어쓸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이 정도만 생각해놓고 안두인의 얼라이언스에 왕관을 씌워주는 동시에
호드에는 올드유저들을 타일러서 새로운 호드의 이미지를 주입하려는 각을 잡아가고 있어요.
결국 안두인을 주인공으로 밀어주는 이벤트가 하나 있어야 '안두인의 얼라이언스'가 진짜로 완성되니, 안두인이 뜬금없이 샬라메인을 들고 일본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처럼 칼을 들고 돌격하는 장면이 나오는 거고,
실바나스는 역병이라는 장치로 새로운 얼라이언스와 새로운 호드라는 그 두가지의 전환점 역할을 모두 충족시켜주는 안타고니스트로서 확장팩의 주역이 되는거구요.
그런데 호드에는 아무리봐도 악감정이 섞인듯한 연출대비가 좀 있음.
개발진 사이에도 얼호 대립이 있는건지, 얼라이언스에는 그리 악감정까지 느껴지는 묘사는 없는데 호드쪽은 유난히 후폭풍에는 신경을 안 쓰고 남의 스토리를 위해서 똥물에 다이빙 시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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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인 요약:
1. 현재 스토리진은 멧젠 세대의 얼라이언스와 호드의 이미지에는 애착이 없으며, 리뉴얼은 이미 진행되어 왔음.
(+지금은 인간 중심으로 재정립 하는 마무리 단계이고, 특히 스토리진에 호드 플레이어는 100% 없거나 찬밥)
2. 로데론 전투는 안두인의 얼라이언스를 1차적으로 완성하고, 구세대 호드와 유저들을 갈아버리기 위한 분수령.
(+그런데 WOW의 상업적인 간판으로 호드를 계속 써먹으려고 할 때 매력이 남아있을지 의문일 정도로 이미지에 똥칠하는 호드 캐릭터들이 많음. 얼라이언스 만세..?)
3. 블리자드와 아티스트들은 요 몇년간 얼라이언스를 프랜차이즈의 주인공으로, 호드는 디즈니 빌런처럼 보이는 얄미운 모습을 여러 매체에서 일관적으로 묘사하고 있음.
(+메인스토리 이외의 호드는 '개그'와 '다양성'을 보여주는 캐릭터들이 보강되고 오크와 명예드립은 줄어드는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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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블리자드는 나름대로 주판을 튕겨서 이렇게 만들고 있을거라는게 몇년간 제가 느껴왔던 주관적인 감상입니다. 카테고리도 루머. 하지만 연출담당이 얼라이언스를 너무 편애하고, 호드유저들이 투자한 돈과 시간에 뒤통수를 때려대고 있는건 현실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