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워크 이후 와우 오리지널 캐릭터로써 그 카리스마와 인망을 낳은 것은 가로쉬님이 최초였습니다.
가로쉬님 소설과 그 분의 판다 이전 행보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그는 애민정신이 투철한 분이셨습니다.
얼라이언스와의 애매한 관계를 유지하며 호드 내부 민중들이 어쩔 도리 없이 굶어죽는 광경에도 손놓고 고고한척만 하는 쓰가놈에 맞서 진정으로 호드에 강한 개혁의 바람을 몰고온 분이시지요.
가즈로를 필두로 기존 부패한 고블린들과 결탁해 횡령을 방관하고 뒷주머니에 몰래 이득을 쑤시고 있던게 분명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호드가 그렇게 가난하고 쓰가놈은 가즈로 등의 고블린들을 그리 중하게 썼겠습니까.
하지만 가로쉬님은 취임이후 얼마 지나지도 않아 민중들의 입장에서 강력하고 합리적인, 자국민들을 위하는 정책을 취했습니다.
트롤은 단지 냄새가 나니까 좀 씼으라고 했던 것 뿐이며, 반동분자가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멀리했던 것 뿐입니다.
가로쉬님께서 뜬금없이 테라모어에 폭탄을 떨구는 건 기존에 가지고 있던 그 분의 정체성과 스토리에 배치되는 일입니다.
이건 판다리아 들어 떠나버린 유저들을 붙잡고 망해버린 와우를 복귀시킬 각으로 일부러 일리단, 리치왕 급의 강력한 캐릭터를 던전보스로 배치하기 위해 갑자기 짜낸 스토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당시 우리는 몰랐지만 지금에야 우리는 압니다. 가로쉬님을 헌신짝버리듯 내팽개쳐버린 이후로 와우 스토리가 얼마나 개판 산으로 흐르고 있는지를요.
아아, 가로쉬님, 당신은 그저 그렇게 가면 안돼는 분이셨습니다.
명예무새 무능력자 오크놈들 사이에서 진정으로 실학을 추구하고 경제개혁을 일궜지만 부패한 언론과 반동분자들의 모략에서 살아남지 못한 비운의 사나이입니다.
확팩이 판다리아가 아니었다면, 유저들이 떠나지 않았었다면, 당신은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강력한 호드의 군주로써 군단 악마들이 침공하는 아제로스 전투의 최전선에 계셨을 것입니다.
여러분들, 가로쉬님 아래 하나로 통합된 아제로스는 보다 더 강대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현실을 인지하고, 다시금 호드를 위대하게 만들 때입니다.
실바나스와 죽은자 일당의 전횡을 막아내고, 부패한 고블린과 녹색오크들의 무능력을 타파해야 합니다.
냄새나고 더러워 위생을 지키지 않고 자연역병을 유발시키는 트롤에 민주주의와 문명을 전파해야 합니다.
호드의 최우선 정책은 소시민에 불과하지만 맡은 바 일을 열심히 하는 우리 갈색오크 중산층을 최우선으로 돌봐야 합니다.
온건한 척 남들의 권리만 눈치보고 자국민들의 굶주림은 외면하는 정치꾼들은 필요없습니다.
호드는 호드 구성원을 위해야 합니다.
진정한 호드의 대족장 가로쉬님. 강력한 실무능력과 개혁드라이브는 끝끝내 부패언론에게 무릎꿇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정신은 죽지 않고 오래도록 우리 호드 구성원 곁에 남아있을 것입니다.
당신은 죽었지만, 죽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강대한 정신력에 감화받은 우리는 언제나 호드 개혁의 최전선에 설 것입니다.
명예무새 싸울팽과 미쳐버린 실바나스 사이에서 우리는 제3지대를 구축할 것입니다.
우리는 당신의 유지를 이어나갈 것입니다.
make horde great ag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