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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퀘] KE001 DAY 2-4 (12)

아이콘 달콤한화중씨
댓글: 25 개
조회: 111
추천: 2
2011-02-21 22:32:37

 

 

# 12. DAY 2-4. 그녀는 없어..



"미야.. 미야 맞지? 린트. 너도 린트 맞는 거지?“


린트는 순간 당황해서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리고 그가 당황하는 모습을 본 꽃비는 꽃알음을 손짓하여 밖으로 부르고 린트를 내보냈다.


“미야? 미야라니? 널 왜 미야라고 불러?”

“아. 내가 미야라는 사람이랑 닮았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착각하는 거야. 사람들이.”

“전에 린트씨도 너한테 미야라고 하지 않았어?”

“응? 언제? 그런 적 없는데?”

“그래? 아닌데..”

“일단 배고프니까 먹을 거나 시키자.”


꽃비는 두 사람이 나간 출입문을 잠시 쳐다 보았다.


“꽃알음. 오랜만이다.”

“너.. 임마.. 린트..”

“그래.. 알아.. 연락 없어서 미안했다..”

“다른건 다 좋아.. 근데 미야 아냐? 미야가 왜 날 못 알아봐?”

“........”

“도대체 뭔데? 3년 전에 갑자기 너랑 공항 간다고 나간 애가 죽었다고 하더니. 이제 내 눈앞에 멀쩡하게 살아 있잖아?”

“미야가 아냐..”

“뭐?”

“미야가 아니라고..”


꽃알음은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미야랑 분명 똑같이 생겼는데, 미야가 아니라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뭔 개소리야?”

“흥분하지 말고 들어. 미야랑 닮았어. 하지만 미야가 아냐.”

“그럼? 저 여자는 누구야? 미야한테 자매가 없는건 너도 알잖아. 근데 저렇게 닮을 수가 있다고?”

“나도.. 처음에 보고 많이 놀랐어..”

“어떻게 만났어? 언제 만났어? 아니.. 정말 미야가 아닌거야?”

“응..”

“혹시 미야가 그날 사고를 당하고 기억을 잃었거나 그런거 아냐? 드라마에서 보면 많이 나오잖아. 기억을 잃어서 기억을 되찾기 위해 여행을 한다던가.”

“그랬으면 내가 너희를 안 찾아 갔을 리가 없겠지..”

“정말이야?”

“응. 모든게 지금 보이는대로야.”

“이런.. 말도 안되는..”

꽃알음은 자리에 주저앉아서 멍하니 하늘만 보고 있었다. 그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하나를 물고 린트에게 하나를 권했다. 린트는 잠시 담배를 바라보다가 꽃알음에게 돌려주었다.


“담배 끊었냐?”

“응.”

“미야만큼 좋아하던 담배를 끊다니.. 저 여자분이 끊으라고 하더냐?”

“아니. 미야가 끊으라고 걱정 했던 게 생각나서..”

“진작 그러지 그랬냐..”

“그러니까.. 말이야.. 후후..”


잠시 동안 그들은 아무 말도 없었다.


“새로 만나는 거냐?”

“아니.. 사정이 있어서.. 잠시 동안만 만나게 된 거야..”

“미야가 가버리고 미야랑 닮은 여자를 만나다니.. 너도 참..”

“그러게..”


린트는 꽃비를 만나게 된 연유를 꽃알음에게 세세하게 설명해 주었다.


“너 되게 나쁜 놈인 거 알지?”

“응.. 그런 거 같아..”

“3년 동안 어떻게 한번도 연락이 없었냐..”

“아무 것도 생각할 수 없었어. 미야 생각만 했거든.”


린트는 웃으면서 말을 하였다. 하지만 꽃알음은 그의 마음이 어떤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웃지 마. 임마.”

“후후..”

“내가 널 모르겠냐.. 미야를 모르겠냐.. 너희 둘이 얼마나 사랑했는지.. 내가 어떻게 그걸 잊겠냐..”

“.................”

“저 여자분한테서.. 미야를 찾는거냐..”

“닮았더라..”

“그래서 계속 만나고 싶냐? 미야라고 생각하면서?”

“...........”

“미친놈..”

“알어..”

“저 여자분은 무슨 죄냐..”

“9일 후가 마지막이야..”

“뭐?”

“9일 후면.. 꽃비랑도 만나지 않아..”

“미친놈.. 니가 과연 할 수 있을까?”

“무슨 말이야..”

“너 3년 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안 봐도 비디오다. 그런 니가 저.. 뭐냐.. 꽃비? 어쨌든 저 여자분과 헤어질 수 있을거 같아? 미야라고 생각하겠지. 평생을 미야라고 생각하면서 살겠지?”

“그래서는 안되.”

“잘 알고는 있네.”

“응. 잘 알지..”

“에휴.. 언제 술이나 한잔 하자.”

“응..”

“어쨌든 저 남자 놈이랑 여자는 나쁘다 이건가?”

“그렇게 되겠지? 후후..”

“그래.. 아.. 식초랑 레나란 기억하냐?”

“응. 내가 어떻게 그 둘을 잊겠냐..”

“둘이 결혼 했다.”

“뭐?”

“둘이 결혼 했다고.”

“이야.. 정말 잘 됐네!”

“너희가 더 먼저 할 줄 알았는데.”

“그러게..”

“결혼식 하고나서 다음날 미야가 자고 있는 그 곳에 갔다더라.”

“녀석들 하고는..”

“가서 미친 듯이 둘이서 결혼 했다면서 쳐 울고 왔다더라..”

“둘다 미야를 너무 좋아했으니까..”

“너만 하겠냐..”

“.........”

“내 연락처야. 나중에 연락해. 마음 편해지면.”

“그래. 알았어.”

“들어가자.”


꽃알음은 피고 있던 담배의 재가 다 떨어질 때쯤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가게 안으로 들어가려다 말고 뒤를 보고 린트에게 말했다.


“나 말이다.”

“응.”

“저 여자분한테 미안하기는 한데. 너랑 잘 됐으면 좋겠다.”

“왜?”

“린트. 니가 그렇게라도 마음 편해졌으면 한다.”

“안돼..”

“그냥 그렇단 거야. 햄버거 맛있게 해줄 테니 다 쳐먹어.”

“그래.. 고맙다..”

린트는 그를 기다리고 있던 꽃비가 있던 테이블에 앉았다.


“이야기 잘 했어?”

“응.”

“린트씨. 미야가 누구에요?”

“아. 꽃비랑 닮은 사람이에요.”

“근데 아까 저 친구분 표정이 장난이 아니던데요?”

“하하.. 뭐.. 그렇게 됐네요..”


하루는 뭔가 이상했다. 청야랑 역시 마찬가지였다. 미야라는 사람. 그 사람이 모든 것을 바꿀 열쇠 같았다.


“여기 주문하신 특대 햄버거입니다.”

“큭. 모스 버거가 언제부터 서빙도 했냐?”

“너니까 해주는 거야. 꽃비씨. 아까는 미안했어요.”

“아.. 제 이름을 아시네요.. 전..”

“전 꽃알음이에요. 린트 친구구요. 미야.. 아.. 아니지.. 제가 좀 바보 같아서 잘 헷갈려요.”

“괜찮아요..”

“꽃비씨는 닭고기 안 들어간 특별히 제가 만든 햄버거입니다.”

“닭고기.. 안 좋아하시는거 아시네요.”

꽃알음은 순간 자신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하루와 청야랑의 눈빛이 신경이 쓰였다.


“아까 린트 녀석이 닭고기 없는걸로 신신당부를 하더라구요.”

“아.. 헤헤.. 그랬어요?”

“웃음소리.. 정겹네요..”

“네?”

“아니에요. 얌마. 린트. 난 바빠서 갈 테니까 잘 놀다가 가라!”

“그래. 고맙다.”

“지랄하네.. 큭큭..”


꽃알음은 손을 흔들며 자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갔다. 린트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때였다. 꽃비가 린트의 축 늘어진 어깨에 기대며 그의 손을 잡아주었다. 그리고 귀에다가 조용히 속삭였다.


“기운내. 내가 있잖아.”


린트는 눈물이 울컥 쏟아질 것 같았지만 꾹 참았다. 촉촉이 젖은 그의 눈동자를 바라보던 꽃비의 눈동자도 어느새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멀리서 그 둘을 지켜보던 꽃알음은 한숨을 내쉬고는 조용히 마음으로 울고 있었다.

Lv70 달콤한화중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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