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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퀘] KE001. DAY 3-1. (14)

아이콘 달콤한화중씨
댓글: 24 개
조회: 78
2011-02-22 00:20:47

 

# 14. DAY 3-1. 하코네.

 


"꽃비. 잘 잤어?“

“으응..”


꽃비를 자신을 부르는 감미로운 목소리에 눈을 떴다. 그녀가 고개를 돌렸을 때 창가에 한 남자가 서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따사로운 햇빛이 그의 뒤에서 들어오는 건지 그에게서 나오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것 같았다.


“이제 그만 일어나. 여기 커피.”

“하아. 커피. 좋아.”


꽃비는 자기도 모르게 어리광을 피우고 있었다. 평소 같았으면 손발이 오그라든다며 자기 스스로를 혐오 했겠지만, 린트의 앞에서라면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린트 또한 그런 그녀를 귀여운 새끼 고양이 보듯 바라보고 있었다.


“커피 마시고 씻고 있어. 오늘 아침도 도시락 먹어야 할 것 같아.”

“응응. 다녀와.”


꽃비는 창가에 놓여져 있는 탁자에 앉아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잠시 후 밖으로 나가는 린트가 보였다. 큰 목소리로 린트를 부르고 싶었지만 아직 자고 있을지도 있는 사람들 때문에 조그맣게 혼잣말로 그를 불렀다. 그리고 그 때, 린트가 갑자기 호텔 그것도 꽃비 쪽을 바라보고 손을 흔들었다. 꽃비는 깜짝 놀랐지만 그의 표정이 너무 해맑아 보였기에 자기도 덩달아 손을 흔들 뿐이었다.


“헤헤. 얼른 씻자.”


꽃비는 린트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을 알기에 빨리 씻기 위해 화장실로 들어가려고 했다. 그때 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응. 나 하루야.”

“어. 무슨 일이야?”

“오늘 하코네 갈래?”

“하코네?”

“응. 온천 있는데야.”

“그래.”

“그럼 이따 10시에 봐.”

“응. 알았어.”


잠시 후 꽃비가 샤워를 마치고 나왔을 때 린트가 돌아왔다.


“린트. 오늘 하코네라는 곳을 가자는데?”

“하..코네..?”

“응. 가봤어?”

“응..”

“미야씨랑 같이..?”

“........”

“그럼 가지 말까?”

“아니야. 일본에 왔는데 하코네를 안 가볼 수야 없지.”

“응..”


왠지 모르게 잠시 서먹해지는 두 사람이었다. 꽃비가 준비를 마치고 린트와 함께 내려 왔을 때 이미 청야랑과 하루가 내려와 있었다.


“좋은 아침이네요.”

“네.”


짤막한 청야랑의 대답이었다.


“그럼 출발!”

“응. 그래.”


하코네까지 가는 차 안에서 남자들은 침묵을 여자들은 자신들의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가끔씩 청야랑에게 하루의 잔소리가 쏟아졌지만 린트는 중간에서 잘 이야기를 정리 하였다.


“와.. 정말 일본식 여관이네?”

“응. 료칸이라고 하고, 안에 온천이 있어.”

“어머. 린트씨는 여기 와 봤어요?”

“아.. 네..”

“저번에 어디 묵으셨어요?”

“저기 안 쪽에 있는..”

“그럼 거기로 가요.”

“네?”


대답도 듣지 않고 가버리는 하루. 꽃비는 린트의 눈치를 살폈고, 린트는 그녀에게 괜찮다는 의미의 윙크를 해주었다.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아.. 린트상 아니십니까?”

“기억하시네요.”

“네. 물론이죠. 미야상과 다시 오셨군요.”

“하하..”


린트는 여관의 주인인 류네 아저씨와 잠시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


“그렇군요”

“네. 미야가 아닌 꽃비라는 아가씨입니다.”

“하지만 너무 닮았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어쨋든 인연인가 봅니다.”

“네?”

“모든 것은 인연이겠지요. 미야 아가씨와 꼭 닮은 아가씨가 비행기 옆자리에 앉게 된 것. 저 아가씨의 여행에 린트상이 엮이게 된 것. 모두 인연이겠지요.”

“그런가요..”

“제 주제 넘은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미야 아가씨가 이 모든 것을 엮어 준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드는군요.”

“..........”

“제가 괜한 소리를 한 것 같네요.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아저씨.”

“두 분이 한 방을 쓰실건가요?”

“네.. 뭐 어쨌든 그래야 할 것 같네요.”

“그렇다면.. 지금 남아 있는 방이 그 방 밖에는 없네요..”

“그런가요..”

“네. 린트상. 다른 손님들한테 바꿔 달라고 말씀 드려 볼까요?”

“아닙니다. 류네 아저씨. 그냥 그 방으로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린트는 그 방에 다시 묶게 된 것에 기분이 묘해졌다. 류네 아저씨의 인연이라는 말 또한 마음에 자꾸 와닿는건 어쩔 수가 없었다. 하지만 금새 자신이 자기 행동을 합리화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린트. 왔어?”

“응. 방 어때? 마음에 들어?”

“응. 너무 예쁘다.”

“응. 그래. 이 여관에서 가장 아름다운 방이야. 이 방을 상징하는 꽃은 국화지.”

“국화? 그렇구나. 국화의 꽃말을 알고 있어?”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알고 있네?”

“응. 어쩌다 보니까 알게 되었지.”

“헤헤. 멋지다 린트”

“멋지긴. 난 그럼 먹을 것 좀 사올게.”

“응. 다녀와.”


꽃비는 린트가 방을 나서자 깊게 한 숨을 내쉬었다.


“린트.. 그거 알아..? 빨간색 국화의 꽃말은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지만.. 노란 국화의 꽃말은 ”짝사랑“ 이라는걸..”


꽃비의 한숨이 더욱 깊어지고 있었다. 그녀가 잠시 혼자만의 상념에 빠져 있을 때 하루가 들어왔다.


“꽃비”

“응?”

“여기 혼탕이 있다는데?”

“어?”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혼탕 밖에 없다는데?”

“정말? 아..”

“왜? 둘이 같이 탕을 못 쓰는 이유라도 있는 거야?”

하루는 꽃알음을 비롯하여 린트가 불렀던 미야라는 이름에 계속 의심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둘 사이가 연인이 아닐 거라고 자꾸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꽃비는 그런 그녀에게 들킬까봐 전전긍긍 할 수 밖에 없었다.


“아니. 아직 결혼한 사이도 아니니까.”

“어머? 여기 와서도 매일 밤 같이 자면서 뭐가 부끄러워?”

“그렇긴 하지만..”

“뭐야. 둘이 사귀는 거 맞아?”

꽃비는 하루의 의심이 점점 강해지는 것 같아서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이때 문이 열리며 린트가 들어 왔다.


“꽃비야. 이따가 같이 탕에 들어갈래?”

“응?”

“뭘 그리 놀래. 여기까지 왔는데 같이 목욕도 하면 좋지 뭐.”

“응. 그래..”

“하루씨네 먼저 씻어요. 우린 나중에 들어갈께요.”

“칫.. 알겠어요.”


  하루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어쩌지..”

“이제 와서 들킬 수도 없는 거니까. 함께 가자.”

“으응..”


한 시간이 지난 후. 류네 아저씨가 물이 준비되었음을 알렸고, 둘은 함께 탕으로 갔다.


“린트. 뭐해?”

“수건으로 내 눈을 가릴 테니까 날 데리고 들어가 줄래?”

“응?”

“아무리 연인 사이라도 모든 것을 아직 보여줄 단계는 아니잖아.”

“수영복이라도 사올걸 그랬나봐..”

“이렇게 될 줄 알았나. 괜찮아. 난 눈을 가릴 테니까 잘 데리고 가줘.”

“응..”


꽃비는 천천히 린트를 데리고 온천으로 향했다. 따듯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자 꽃비는 몸의 긴장이 풀리는 느낌이었다.

Lv70 달콤한화중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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