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때문에 현실인간관계가
소원해져 잠시 떠났었던 기간도 있었고
직장때문에 잊고 지냈던
기간도 있었고
지겨워져서 잠시 다른게임을
즐길때도 있었지만
새로운 패치가 나온다고
하면 늦게라도 복귀하여
그 컨텐츠를 다시 즐기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알고지내던 지인들과
다시금 모여
와우란 게임을 즐긴지 어언
10년이란 시간이
되었네요.
시기상으로는 군대를 전역하고 얼마 안있어 와우클베를 하다가
오픈베타때 아즈에서 메디브로 이주하면서
길드라는것에 가입을 하였고
솔름 타임어택에 출연했던게 기억에 남네요.
이후 전장이나 5인던전에 부케를 키우는 소일거리를 하다가
더이상 할게 없어 지루해져갈때쯤
동네형들이 '우리 레이드나 함 해보까?' 해서 쫄래 따라갔다가
그렇게 레이드에 입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접속해서 그때 당시는 할게 많지 않았기 때문에
입던해서 공대가 풀파되기 기다리는것이
그렇게 지루하진 않았던거 같네요.
오히려 화심 입구 앞에 거대 골렘을 보면서
와~ 몬스터가 저렇게 클수도 있구나 마냥 신기해 했으니까요.

2005/12/17
공대의 존속유무를 결정지으던 아드의 벨라스트라즈를
약 2개월간의 트라이 끝에 결국 다운시켰습니다.
모두가 고생한것을 알았기에 그리고 간절했기에 그날의
환호성은 아직도 기억이 남네요.

2006/2/25
타섭에서 이주하여 공대원이 되신분도 있었고
공대의 필요에 의해 1렙부터 새로 시작하여 레이드에 참여하신분도 있었습니다.
모든 공대가 그랬듯이 공대장과 공대원 모두가 하나의 목적을 위해
아낌없이 나눠주고 희생하던 시기였습니다.
진영에서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우리에겐 산 하나를 넘었다는 안도감보다는
더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것에 안주할수만은 없었던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2006/8/26
안퀴라즈 홀 이벤트 부터 시작해서
영웅모드도 없던 이 시절 7개월동안 하나의 던전에 매달렸었습니다.
공대를 하드하게 돌린지도 꽤 오래되어
이시기의 대부분의 공대가 그렇듯이
군대크리, 현실크리등 인원수급문제와
공대원간의 파벌 및 언쟁으로
언제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안고 레이드에 임했었지요.
다행히도 공대창립과 함께했던 대부분의 인원이 이때까지 유대를 계속하였으며
독재체제는 아니였지만
희생하는 공대장덕을 굉장히 많이 본 케이스 였습니다.
이시기부터 공대장의 능력이 일정수준을 넘어선 공대의 +@되는 전력이
50%이상이 넘을수 도 있다는것을 느꼈습니다.
40명 인던이였지만 인원은 실제로 58명이 넘었었고
그안에서 일어나는 불협화음을 통합으로 이끌어야만
우리는 다음 던전으로 나아갈 수 있는 준비가 되었으니까요.

2006/xx/xx
시기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고 추적도 불가능 하고
대충 낙스에 출입하기 직전에
공대에 썬더퓨리 하나를 겨우 만든거 같습니다.
썬더란이 폭발하는 장면이 굉장히 인상깊어서
오랫동안 간직했던 스샷입니다.
다시봐도 감회가 새롭네요.

'게임에 스토리를 넣는 것은 포르노에 스토리를 넣는것과 같다' - 존 카멕
게임을 잠깐 하고 버리는것이 아닌 스토리텔링이 가능해질때
포르노에 스토리가 가미될 때 만큼 그 재미가 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10년이 지났지만 다음패치가 나온다고 하면
여전히 그 이야기가 궁금하게 되는
와우는 제게 그런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