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천안함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천안함...

2010년 북한 어뢰공격으로 침몰한 사건이지. 46명이 전사한(다시 쓰지만 전사다) 사건이고...머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는지는 다들 알테니 패스하고 그 뒤에 일어난 정치권의 반응을 써본다.

2021년 현재는 정치인 그 누구도 북한 소행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이 없지만, 이게 벌어진 2010년에는 

다들 우왕좌왕했었지.... 

근데 그거 알어?

천안함 사건 발생(3월 26일) 직후 30일, 해군의 1차 조사결과를 해군총장이 직접 보고한 자리에서 어뢰 공격 가능성을 이야기했는데 듣자마자 바로 부정한 사람이 있었다. 부정하는것으로도 모자라서 파도에 의해 배가 부서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꺼냈지...

믿기지 않겠지만 그 사람이 바로 이명박이다. 

사실 사건터지고 해군에서는 어뢰 가능성을 제일 우선으로 뒀는데 명박이는 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계속 부정했었어. 심지어 천안함이 인양되서 배의 외관이 확연히 들어났는대도 어뢰 공격에 의한 폭침을 계속 부정하다가, 5월 24일 쌍쓸이 어선으로 그 유명한 1번 어뢰가 발견되고 나서야 인정했거덩.

뭔가 이상하지 않아?

보수정권에서, 그것도 불도저로 유명한 이명박이 해군뿐 아니라 여러 조사단에서 어뢰 폭침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하는대도 계속 부정한 이유가??

사실 이걸 알아보려면 당시 남북관계를 봐야했어.

당시 이명박 정부는 금강산 피살사건 이후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얼어붙으면서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이었는데 (물론 단순 남북관계때문에 떨어지는건 아니었지만)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때 북한 조문단이 오면서 경직된 남북관계를 풀어볼려고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던 때였어.

이명박 입장에서는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풀면서 보수도 남북관계를 풀 수 있다는 어필을 진보진영쪽에 할 수 있으니 분명 좋은 카드였지. 그러는 와중에 천안함이 터져버리니 일단 최대한 아닌 쪽으로 입장을 낸거야.

즉 다시 말해 지극히 정치적인 이유로 초반 북한 어뢰설을 부정한거지. 이명박이 잠시 빨갱이가 된게 아니라 지극히 정치적, 외교적 실리때문에 반응한거다...이거임. 뭐 어뢰라는 확실한 증거가 나오기전까지는 확답하기도 어려운 부분이 있긴 했지만...

그런데 당시 우리 언론은 아주 그냥....이런 분석은 안하고 편가르기로 난리였지. 

진보언론에서는 북한 소행 조작설을 내놓고, 보수언론에서는 인간어뢰설로 받아치고 ㅋㅋㅋㅋ

물론 바로 뒤에 지방선거가 있어서 양쪽 다 선거에 이용할려고 한거였지만.....

여튼 그날 우리는 46명의 군인들을 잃었고 그들에게 제대로 된 대우를 해주는지에 대한 물음표 역시 아직도 지워지지 않고 있다.

입으로는 안보 안보 거리면서 정작 6.25 이후 가장 큰 전사자를 낸 보수정권이나, 이제는 공상과학소설일 뿐인 좌초설을 아직도 주장하는 극히 일부 사람들의 말만 듣고 재조사하려다가 귀싸대기 맞은 진보정권이나 정신차려야 한다.

PS: 지금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당시 천안함과 관련된 군 장교들은 입이 10개라도 할말이 없겠지만 적어도 그 배에서 정상적으로 근무하던 기간병들은 유공자 대우를 해줘야 하는게 맞다고 본다. 그리고 이 문제는 보수정부에서도, 그리고 지금 진보정부에서도 지지부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