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을 대표하는 전통의 자동차 제조사 혼다와 전자기업 소니의 합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전기차 브랜드 '아피라(AFEELA)' 시리즈가 결국 개발 중단의 수순을 밟게 됐다. 소니 혼다 모빌리티(SHM)는 지난 25일 아피라 시리즈의 개발과 출시를 공식 중단한다고 밝혔다.
2023년 CES에서 처음 공개된 아피라 시리즈는 소니와 혼다가 합작 설립한 SHM에서 개발해온 차량이다. 이후 2025년 CES에서는 차명을 '아피라1'으로 확정하고 양산형을 공개했으며, 지난 연말에는 PS 리모트 플레이 기능을 정식 탑재해 자신의 PS4/PS5에 언제 어디서든 원격으로 접속, 게임을 리모트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다고 발표하는 등 개발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 2025년 상반기부터는 캘리포니아에서 사전 예약을 진행했을 정도다.
그러나 출시를 목전에 둔 아피라1은 결국 시리즈 전체의 개발 및 출시가 전면 백지화되는 운명을 맞았다. 가장 큰 원인은 혼다의 전동화 전략 재검토다. 아피라 시리즈 개발은 혼다가 자동차 제조 기술을 제공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었는데, 혼다가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면서 관련 사업 계획 전체가 무산된 셈이다.
전기차에 게이밍 기능을 결합하려는 시도는 아피라가 처음이 아니다. 테슬라는 2021년 모델S를 공개하면서 강력한 게이밍 성능을 탑재했다고 밝힌 바 있는데, 당시 일론 머스크 CEO는 "사이버펑크도 즐길 수 있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이 외에도 여러 전기차 제조사들이 자사 차량의 강력한 하드웨어 성능을 내세우며 고사양 게임 구동이 가능하다고 홍보한 바 있다.
소니와 혼다가 합작 법인까지 세워가며 공을 들였던 아피라 시리즈가 백지화됨에 따라 SHM의 향후 행보에도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소니·혼다·SHM 세 회사가 협의를 거쳐 조만간 구체적인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