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VR 스튜디오는 30일 제10기 사업보고서를 제출, 2025년 연간 매출이 65.9만 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전년도 23.8억 원에서 사실상 없는 수준으로 추락한 수치다. 실제로 회사의 핵심 사업 부문이었던 XR-VR 콘텐츠 등의 실감 콘텐츠, 디지털 휴먼 콘텐츠 제작 모두 2025년 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2025년 영업손실 66.3억 원은 그대로 영업 손실로 기록됐으며 당기순손실은 83.5억 원을 기록했다. 총자산 역시 전년도 111.7억 원에서 22.1억 원으로 줄어든 반면, 총 부채는 289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누적된 결손금은 771.2억 원에 달한다.

2016년 설립된 EVR은 극사실적인 디지털 휴먼 기술, 실시간 VR-XR 콘텐츠 기술을 보유, 발전시킨 회사다. 이에 에픽게임즈가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핵심 기술 활용사에 주어지는 언리얼 데브그랜트 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주요 대기업을 포함해 다수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이를 기반으로 석정현 작가 원작의 웹툰을 기반으로 게임 '무당: 두 개의 심장'이 개발되기 시작됐다. EVR은 디지털휴먼 기술을 내세운 동시에 기존 게임 개발 경험이 있는 개발진을 중심으로 해당 게임을 대작 타이틀로 선보일 계획이었다. 2025년 Xbox 쇼케이스에서는 실제 트레일러가 공개되며 기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확실한 매출 구조가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장기간의 게임 개발이 이어지며 재무 상황은 악화됐다. 실제로 연구개발비용은 2023년 66.5억 원, 2024년 78.7억 원, 2025년 32억 원을 기록했다. 일부 정부보조금을 제외하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2023년 287.6%, 2024년 331.1%에 달한다. 여기에 게임 개발을 위한 투자금 납입이 외부 요인으로 이루어지지 못하며 경영위기가 이어졌다.
해당 투자 유치 실패의 여파는 회사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졌다. 모든 직원은 퇴사한 상태며 현재 회사는 대표이사 2인 체제로만 유지되고 있다. 이에 실제 게임 개발은 사실상 이루어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VR 측은 대규모 개발 중심 구조를 IP 라이선싱 사업으로 전환하고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 자산매각, 추가적인 투자 유치로 자구 조치와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