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AR+] 검·빨 조합에 금칠까지…ROG가 20년을 통째로 담았다

게임뉴스 | 강민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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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20주년을 맞아 'Edition 20' 공개 ©ASUS ROG

ASUS ROG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Edition 20'이라는 이름의 기념 라인업을 통째로 공개했다.

단순히 제품 하나가 아니라 PC를 구성하는 거의 모든 부품과 게이밍 기어를 한꺼번에 내놓은, 말 그대로 작정하고 차린 한 상이다.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는 물론이고 파워, 케이스, 핸드헬드, 키보드와 마우스, 모니터, 미니PC, 공유기에 여행 가방까지 들어갔다. 심지어 액션 피규어와 보드게임도 끼어 있다.

ROG는 2006년 AMD 메인보드로 데뷔한 브랜드다. 그래서 다음 20년의 첫 단추도 AMD 보드로 꿰겠다는 게 이번 발표의 출발점이다.

라인업 전체를 관통하는 건 통일된 색감이다. 묵직한 검정을 바탕에 깔고, 빨강 포인트와 투명 소재, 그리고 금색 장식을 더했다. ROG는 검정이 브랜드의 무게감을, 빨강이 2000년대 초 PC방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게이밍 정서를, 투명함이 혁신을, 금색이 20년 세월의 영예를 상징한다고 의미를 붙였다.

주인공은 역시 메인보드다. 'ROG 크로스헤어 X870E Edition 20'은 보드 표면을 두꺼운 장갑처럼 덮어 깔끔하게 가린 디자인이 눈에 띈다. 이 장갑들은 자석으로 붙어 있어 조립할 때 떼었다 붙이기 쉽고, 보드 하단을 덮는 큰 조각은 나중에 부품을 업그레이드해도 기념품처럼 남겨둘 수 있게 만들었다. 냉각에는 구리 방열판을 아낌없이 썼다.

여기에 짝을 이루는 건 '료진 360' 수랭 쿨러다. 둘은 아예 한 박스에 담겨 번들로 팔린다. 같이 설계한 덕분에 쿨러가 CPU만 식히는 게 아니라 메인보드 전원부까지 함께 식힌다. ROG가 기존 최상급 조합과 맞붙여 본 결과, 이 조합 쪽 온도가 눈에 띄게 낮았다. 조립도 편하다. 쿨러를 얹기만 하면 전원과 신호가 케이블 없이 연결되고, 6.67인치 화면이 시스템 상태를 보여준다.

그래픽카드 'ROG 아스트랄 RTX 5090 Edition 20'의 자랑거리는 카드 앞 모서리를 휘감는 곡면 화면이다. 여기에 원하는 영상이나 정보를 띄울 수 있다. 뒷면은 유리로 처리해 속이 비치고, 화면을 넣느라 살짝 커진 덩치만큼 쿨러도 더 키웠다. 전용 어댑터와 호환 메인보드를 물리면 최대 800W까지 끌어 쓰는, 사실상 풀파워 모드도 열어준다.

파워서플라이 'ROG 토르 3000W'는 시리즈 처음으로 3000W 벽을 넘었다. RTX 5090을 네 장까지 한 번에 돌릴 수 있는 수준이라, '이걸 누가 다 쓰나' 싶은 극단적인 조합까지 염두에 둔 물건이다. 전력 사용량을 보여주는 작은 화면은 동봉된 연장 부품으로 케이스 바깥에 옮겨 달 수 있어, 파워가 안 보이는 케이스를 쓰는 사람도 실시간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

이 부품들을 담을 케이스 'ROG GR20'은 아예 새로 그렸다. 사방이 뚫린 개방형 구조라 바람이 잘 통하고, 보드 위로 공기를 흘려보내는 별도 팬을 달아 평소 신경 쓰기 어려운 M.2 SSD 온도까지 챙긴다. 세워두거나, 비스듬히 눕히거나, 완전히 눕히는 세 가지 배치를 드라이버 하나로 바꿀 수 있다.

밖으로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위한 카드도 있다. 핸드헬드 'ROG XBOX Ally X20'은 7.4인치 화면에 속이 비치는 검정·금색 디자인으로 단장했고, AR 글래스 'ROG XREAL R1'과 묶여 나온다. 이 글래스는 4미터 앞에 171인치 대화면을 띄워주는 셈이라, 핸드헬드와 함께 쓰면 어디서든 큰 화면 게이밍이 가능하다는 게 ROG의 설명이다.

손에 닿는 주변기기에도 공을 들였다. 키보드 'ROG 아조스 익스트림'은 투명 키캡과 24K 금도금 명패로 멋을 냈고, 마우스 'ROG 하페 II 익스트림'은 투명한 껍데기 속 금색 프레임이 비치는 디자인에 프로용 센서까지 얹었다. 쓰던 키보드를 ROG 풍으로 바꾸고 싶은 사람을 위한 랜덤 뽑기 '키캡 미스터리 박스', 게이밍 체어 'ROG 데스트리어'도 함께 나왔다.

모니터는 요즘 대세인 OLED로, 27인치 1440p 'ROG 스위프트 OLED PG27' 두 종이 공개됐다. 더 밝고, 색이 더 풍부하고, 수명도 길어진 새 패널을 썼다. 무엇보다 버튼 하나로 화질 우선 모드와 속도 우선 모드를 오갈 수 있어, 한 대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게이머에게 어울린다.

이 밖에 미니PC 'ROG NUC 16', 거대한 프리빌트 데스크톱 'ROG G1000', WiFi 7 공유기 'ROG 랩처 GT-BE98 Pro', 그리고 여행용 캐리어와 백팩까지 라인업에 들어갔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ROG는 게임 바깥으로도 손을 뻗었다. 공식 마스코트로 낙점된 'OMNI'를 움직일 수 있는 피규어로 만들었고, 브랜드 세계관을 담은 첫 보드게임 'ROG SAGA: In Search of Lapuntu'도 내놨다. 하드웨어 회사가 직접 보드게임을 만든 셈이니, 20주년이라는 명분이 아니면 보기 힘든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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